재무전문가 박정수의 재테크 비법 22
재무전문가 박정수의 재테크 비법 22
  • 박정수 재무전문가
  • 승인 2012.05.14
  • 호수 8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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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심을 버리고 모든 푸어(poor)에서 벗어나라

균형 잡힌 지출과 저축을 생각
적절한 시기에 적절히 소유하라

‣ 카 푸어(car poor)

젊은 사람들은 직장에 다니게 되면 덜컥 차를 사는 경우가 많다. 사회 초년생일 때 차를 사는 것이 본인을 얼마나 가난하게 만드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업무적으로 차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차를 소유하는 시기를 최대한 미루라고 권하고 싶다. 젊은 사람들은 아직 차를 살만큼 충분한 목돈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할부를 이용한다. 또한 차량 유지비와 보험료 등을 합하면 차로 인한 총 비용은 월 50만원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사회 초년생의 적은 소득으로는 저축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 차량 할부가 끝날 때쯤에는 소모품 교환이나 수리비 등으로 유지비가 높아질 것이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또 차를 교환하고 싶어질 것이다.

‣ 웨딩 푸어(wedding poor)

결혼은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조금 비꼬면 결혼은 무일푼이나 마이너스 인생으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시기가 맞다. 우리나라 결혼식은 허례허식이 많다. 이는 반대로 예비 부부에게 돈 낭비를 부추기게 되는 것이다. 또한 신혼부부에게 어울리지 않는 큰 집과 그 안을 채우기 위한 혼수는 정말 돈 낭비이다. 신혼부부는 앞으로 준비해야 될 목적자금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현명하게 결혼식을 준비하고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꾸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 베이비 푸어(baby poor)

분수에 맞지 않는 지출을 하는 사람을 보고 된장남, 된장녀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최근 자녀들을 대하는 부모들의 행태에서 된장부모라는 말이 떠올랐다. 어린 자녀를 위한 명품 옷과 명품 유모차 등 본인들의 분수에 맞지 않는 고가의 유아용품들을 쓰는 부모들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 자녀들이 10년쯤 후에 그렇게 키워준 것에 감사해할까? 차라리 10년 후에 좋은 것들을 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자녀에게 그렇게 지출을 한 부모가 필요 시점에 자기 주택을 소유하고 자녀가 커가면서 필요한 것들을 지원해주고 대학 등록금을 잘 마련할 수 있을까? 노후에 자녀에게 기대지 않고 생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에듀 푸어(edu poor)

자녀들에게 사교육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세상이다. 자녀 교육비에 대해 부모에게 왈가왈부 할 수 없기 때문에 교육비 지출은 부모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를 수 밖에 없지만 가끔은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어린 자녀에게 많은 비용이 발생하다 보니 저축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주택구입이나 자녀 대학 등록금, 부부 노후자금 등 다른 더 중요한 재무목표들은 제대로 준비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근시안적인 생활로는 나중에 닥칠 큰 문제를 절대로 해결할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하우스 푸어(house poor)

사람은 이성적이기도 하지만 감성적이기도 하기 때문에 전세 대란이 발생하는 시기에는 무리를 해서라도 내 집을 마련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게 생길 것이고 실행을 하기도 한다. 대출 원리금을 냉정하게 계산해서 주택을 구입한다고 해도 대출금 상환에 대한 부담감은 대출이 끝나기 전에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다. 주택담보 대출은 금액도 크고 대출 기간도 길다. 따라서 다른 저축은 꿈도 꿀 수 없게 된다. 그렇게 소유하게 된 주택은 과연 내 집일까? 아니면 은행에 월세를 사는 것일까? 최근 이슈가 된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라는 책이 이런 현실을 잘 대변해주는 것 같다.

위와 같은 각종 푸어 때문에 워킹 푸어(working poor)란 말도 생긴 것 같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항상 가난할 수 밖에 없는 현실. 그런데 과연 그 현실이 세상 탓일까? 잘 살기 위한 웰빙이라는 말을 가계경제에도 붙여봤으면 좋겠다. 잘 쓰고 잘 저축하는 금융 웰빙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조금만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소비한다면 여러 푸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리츠파트너스 박정수 팀장
행복한 웰빙 재무설계
http://cafe.naver.com/ourstor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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