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수혜주 VS 피해주
‘총선’ 수혜주 VS 피해주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2.04.02
  • 호수 8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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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기업에 ‘부정적’…영향은 ‘미미’

19대 총선이 일주일여 남은 가운데 국민에게 선택된 쪽의 공약에 따라 관련업종의 명암도 갈리게 될 전망이다.

오는 11일 열리는 총선에서 여야가 공통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공약은 대기업 규제, 사회보장제도 강화, 서민생활 지원, 세수확대 등이다.

우선 대기업의 출자총액제한제도의 부활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출자총액 제한제도 재도입 및 순환출자 금지 등은 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를 가속화시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 경우 장기적으로 기업의 투명성을 강화시키는 긍정적 요인과 함께 단기적으로는 기업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혼선, 기업 내부현금이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소요된다는 부정적인 요인이 혼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러한 제도의 변화는 기존 지주회사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크다. 그러나 조선업종의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자동차부품 업종의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은 지배구조에 대대적인 개혁이 요구될 수 있어 피해가 예상된다. 다만 3년의 유예기간 등을 고려할 때, 당장은 제한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신서비스와 유통 업종도 피해주로 분류된다. 통신비 인하 정책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게 악재가 될 우려가 있다. 또 대형마트 점포 출점제한 제도의 도입은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몸집불리기에 제동을 걸어 기업가치의 할인을 불러올 수 있다. 이마트는 정부의 대형마트 영업일수 규제로 최근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이 마이너스 20.3%를 기록했다.

 

당락 따라 업종별 희비 엇갈려

 

반면 철강, 건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 등은 총선 공약이 반가운 호재가 될 수 있다. 지역별 인프라 구축 시 현대제철 한국철강이, DTI규제완화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면 현대산업 GS건설 대림산업 등이 제한적이나마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방송업종도 선거관련 수혜를 향유할 업종으로 꼽혔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겹치는데 이는 뉴스정보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라며 “YTN은 ‘24시간 뉴스방송’이라는 점에서 선거특수를 누릴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미디어법 전면 개정에 따라 종편사업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CJ E&M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중소기업 적합업종 확대를 비롯해 건강보험 보장 강화 등에 대한 사회보장제도의 강화,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인하 및 주식 양도차익세 도입 등 세수확대 등도 관련 산업에 다소의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대부분의 선거공약이 유권자들의 경제적 이익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 성향을 띨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선거공약이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더 많기 마련”이라며 “다만, 공약이 법률을 통해 제도화되는 시기와 법률의 시행시기를 감안하면 효과는 장기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SNS 활성화로 포털株 ‘방긋’

 

한편 현재 선거운동 과정에서 가장 직접적인 특수를 누리고 있는 업종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관련주다.

이는 이번 선거부터 SNS를 이용한 상시 선거운동이 허용된 덕분.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로 SNS의 주요 통로역할을 하는 NHN, 다음, SK컴즈가 주목할만한 대상에 올랐다.

지난 1월 처음으로 모바일투표방식을 도입한 민주통합당 당대표경선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 SNS의 영향력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연구원의 ‘2011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6.3%가 한 달에 한번 이상 SNS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블로그(84%), 커뮤니티(74.6%), 미니홈피(68%, 이상 복수응답)를 통해 SNS를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호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SNS의 접근통로는 여전히 ‘포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SNS서비스 업체인 페이스북이 이르면 이달 내 뉴욕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헤게모니(Hegemony)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총선과 함께 포털주에 대한 관전포인트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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