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황 ‘기지개’…비중 늘리고 보유하라
IT, 업황 ‘기지개’…비중 늘리고 보유하라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2.03.19
  • 호수 8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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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의 힘', IT주 재평가

최근 국내 증시에서 전기전자(IT)업종의 활약이 눈부시다. 주요 업체들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업황 회복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주축으로 IT업종의 추세적인 상승전망에 기대가 모아진다.

 

삼성전자, '깜짝실적' 전망…목표가 160만원 등장

LG전자, 경쟁력 회복으로 ‘역습’…"적극 매수시점"

 

국내 IT업체들이 올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승승장구할 전망이다. 글로벌 IT 산업의 구조적 변화로 후발업체와 경쟁격차가 커지는 한편, 신기술 대응능력, 탄탄한 고객기반 보유 등으로 시장지배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도 IT의 약진을 예고한다. 주요 국가들의 유동성 정책 효과가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돼 모바일을 중심으로 IT제품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대형 IT업체 8개사(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삼성SDI,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대비 6% 증가한 5조3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0%나 급증한 규모다.

이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 분기대비 5%, 31% 각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49%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 올해 영업이익률은 8.8%로 예상돼, 다른 산업에 비해 연간 영업이익의 증가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1분기부터 영업이익 기울기 우상향이 예상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모멘텀 증가로 IT산업의 연착륙 강도는 강화될 것”이라며 “최근 IT업체 주가상승은 재평가 시작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IT산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하며 삼성전자, LG전자, 삼성테크윈, 삼성전기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그는 특히 “이들 종목은 1분기부터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고 글로벌 모바일 산업에서 신 성장동력 확보로 우수한 중장기 이익창출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바이 앤 셀(Buy & Sell) 보다는 바이 앤 홀드(Buy & Hold)의 중장기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에 연일 신고가를 고쳐 쓰며 대장주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16일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126만 7000원까지 오르면서 사흘 연속 신고가 랠리를 펼쳤다. 올 들어 벌써 열 번이 넘는 신고가 경신이다.

삼성전자는 IT업종은 물론, 코스피 상승세의 주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13일까지 IT 업종이 17.31%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유가증권시장 18개 업종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은 10.92%였다.

삼성전자가 백만원대에 안착한 이후 가격부담에 대한 우려가 무색하게 상승 가도를 달리자, 증권사에서는 줄지어 목표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이달에만 8곳이 목표주가를 새로 제시했다.

현재 가장 높은 목표주가는 한국투자증권이 낸 165만원이며, 현대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160만원으로 올렸다. 뒤이어 키움증권이 155만원, 신한금융투자와 우리투자증권은 각각 150만원을 목표가로 삼았다. 이밖에 HMC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145만원, 삼성증권이 14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실적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4조 5700억원으로 지난해 말 예상치보다 2700억원 가량 올랐다. 5조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는 증권사도 있다.

실적의 일등공신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다. 갤럭시 S시리즈의 출하 호조에 더불어 최근 갤럭시노트의 판매호조까지 더해지면서 통신부문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나아가 2분기 말 출시 예정인 갤럭시S3로 시장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활약도 눈에 띈다. 블룸버그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정보기술 리서치업체인 가트너 집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24.3%를 점유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애플은 7.5%로 5위에 그쳤다. 지난주부터 애플이 차이나텔레콤을 통해 아이폰을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삼성전자를 따라잡기에는 부족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울러 메모리 수요도 스마트기기 시장 호조와 PC 시장 회복세 등에 힘입어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또 최근 일본 엘피다의 도산에 따른 디램 가격 상승 수혜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LG전자도 이에 질세라 빠르게 추격하는 모습이다.

LG전자의 1분기 실적은 시장예상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부진한 실적을 지속했던 휴대폰 부문은 LTE(롱텀에볼루션)스마트폰을 필두로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TV업황 개선에 따른 3D TV, LED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와 가전 부분의 판매호조도 긍정적이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2년은 LG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이 회복되고 TV 경쟁력 우위를 증명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매수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IT업종을 판단함에 있어서 삼성전자를 따로 떼어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유럽재정 위기가 촉발된 이후 코스피는 상승률은 3.8%를 기록했지만, 삼성전자 상승분을 제외하면 오히려 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거센 상승세를 보이는 삼성전자에 비해 다른 IT 종목들의 상승 폭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IT업황 전체의 장밋빛 전망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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