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기업, 실적 따라 배당금 '껑충'…오너가 '싹쓸이'
석유화학기업, 실적 따라 배당금 '껑충'…오너가 '싹쓸이'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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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이 올 들어 배당규모를 확대하는 추세인 가운데, 석유화학 기업들의 배당금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호실적에 주춧돌이 된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려는 결정이지만, 가장 큰 수혜는 대부분 오너와 지주사에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석유화학업체들이 현금배당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크게 개선된 실적 반영과 더불어 주주친화적인 정책에 대한 요구가 커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에쓰오일(S-oil)은 지난해 7월에 실시한 배당(주당·우선주 1600원)보다 배로 늘어난 주당 3200원, 우선주 3225원의 현금배당에 나섰다. 이로써 에쓰오일의 지난해 배당금은 총 5589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70.7% 급증한 1조1924억원을 기록했다. 배당성향이 46.87%로 순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이 중 35%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가 2000억원가량을 배당금으로 챙겼다. 지분의 28.41%를 갖고 있는 한진에너지도 약 1580억원을 배당받는다.

금호석유화학도 올해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곱절로 매겼다. 주당 2000원, 우선주 2050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55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61%, 77% 증가했기 때문. 지난해 순이익은 5437억원, 배당성향은 10.28%를 기록했다. 최대주주인 박철완 상무는 55억원, 뒤이어 박준경 상무(7.17%)와 박찬구 회장(6.54%)은 각각 40억원, 36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OCI는 태양광 업황 부진에 따른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현금배당을 32.2% 축소했다. 주당 2200원으로 총 배당금액은 524억원이다. 하지만 배당성향은 83.97%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이수영 회장이 53억원, 이복영 삼광유리 회장은 29억원의 배당금을 챙기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주당 2800원으로 총 2610억원을 현금 배당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SK그룹 지주사인 ㈜SK가 871억원을 가져간다. SK이노베이션의 배당성향은 8.20%이다.

이와 더불어 자회사인 SK에너지가 주당 7650원으로 총 4590억원을 배당하고, SK종합화학이 주당 2490원, 총 2490억원 배당에 나선다.

한편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순이익 감소를 기록한 LG화학은 지난해와 같은 규모를 유지했다. 주당 4000원, 우선주 4050원으로 총 2945억원을 배당키로 했다. 지분 30.07%를 보유하고 있는 ㈜LG가 받는 배당액은 885억원이다.

호남석유화학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며 순이익(7486억원)도 전년도 대비 9%증가했지만 배당규모는 비슷할 전망이다. 주당 1750원씩, 약 557억원으로 롯데물산이 187억원, 호텔롯데가 75억원의 배당금을 얻게 됐다.

삼성정밀화학은 4년째 같은 주당 6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분 11.49%를 보유한 삼성SDI가 총 164억원의 배당금 중 18억원을 가져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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