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스마트 금융’ 확산
은행권, ‘스마트 금융’ 확산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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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일상적인 업무를 보는 창구 직원을 최소화하고 스마트 금융 기기를 통해 고객이 직접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스마트 브랜치' 도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5월말 서울 여의도의 서울국제금융센터(IFC)에 스마트 지점을 열 계획이다.

이 지점에는 고객들이 직접 예·적금과 펀드, 체크카드 가입 등을 할 수 있는 '셀프 존(self zone)'이 들어서며 지점 직원들은 고객들에 대한 재테크 상담 등의 업무에 집중하게 된다.

IBK기업은행은 스마트 브랜치를 위해 KT와 손을 잡았다. 기업은행은 상반기 중 KT플라자 내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스마트 브랜치를 출범시킨 뒤 올해 안에 신도심을 중심으로 3~4개를 오픈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의 스마트 브랜치는 첨단 IT기술과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불편한 서류 작성을 줄이고 태블릿 PC와 상속·세무·자산관리 화상상담시스템, 금융상품 소개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외환은행은 SK텔레콤과 함께 스마트 브랜치를 추진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스마트 브랜치는 기존의 365코너보다 3~4배 큰 규모이며 화상 대화을 통한 여·수신 상담, 카드 관련 업무 등을 볼 수 있다.

외환은행의 스마트 브랜치에는 공중전화와 비슷한 박스 형태의 스마트 기기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시중은행들이 스마트 브랜치를 추진하는 이유는 이제 많은 고객들이 창구 직원의 도움 없이 직접 수신 업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채널의 분포는 ▲인터넷 뱅킹 50% ▲현금자동인출기(ATM) 40% ▲지점 창구 10%다. 따라서 각 은행들은 스마트 브랜치에 실명확인 및 대출 상담에 필요한 인력만 두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스마트 브랜치에서는 고객이 직접 단순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해 프라이빗 뱅킹(PB) 센터와 같이 양질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 기기에 능숙한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변화된 패턴에 발맞춰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반면 값비싼 스마트 금융 기기 때문에 기존 점포 보다 비용 대비 효율성 측면에서 스마트 브랜치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ATM기기 1대 가격은 2000만원 수준인데 반해 스마트 기기는 2~3배 이상 높으며 외환은행과 SKT가 추진하는 큐브 형 스마트 기기는 1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실제로 한 은행은 스마트 브랜치 오픈을 검토하다 비용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백지화하기도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스마트 브랜치를 운영하기 위한 기반기술이나 서버, 계정 정보 등을 구축하기 위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은행 채널 환경의 변화에 따라 스마트 브랜치가 성공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초기 개발 비용만 제외하면 장기적으로는 비용 효율적"이라며 "다양한 비대면 채널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성공한 프로세스를 현재의 지점으로 확대한다면 궁극적으로 인건비를 줄이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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