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부동산 동향] 서울 전세시장, 15주만에 하락 멈췄다
[주간 부동산 동향] 서울 전세시장, 15주만에 하락 멈췄다
  • 최수아 기자
  • 승인 2012.0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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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 2월 10일

도심·업무지구 주변 수요 움직임 증가…수도권 소폭 올라
매매는 저가 급매물만 유통…관망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듯


전세시장이 겨울잠에서 깨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혼부부와 도심 직장인 등을 중심으로 전세 매물을 찾는 움직임이 증가하며 전셋값 상승 지역이 늘어났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 전세시장은 15주 만에 보합세로 돌아섰다. 강동은 재건축 이주수요로 인해 강세를 보였고 동대문, 마포, 성동, 광진, 동작 등지 도심 업무지역 주변에서는 전세를 찾는 수요 문의가 늘었다.

수도권은 한 주간 0.01% 변동률을 나타내며 미미하지만 금주 오름세로 전환됐다. 기습적인 한파가 불어 닥쳤지만 기업체 밀집지역이나 교통이 좋은 수도권 아파트에는 저렴한 전셋집을 찾는 수요자들이 증가했고 전셋값이 올랐다.

매매, 여전히 '냉랭'

반면 매매시장은 냉랭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얼어붙은 소비심리와 내수불안 여파로 매매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 뉴타운 재검토 발표는 침체된 시장을 더욱 위축시켰다.

개발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그 동안 개발 수혜를 기대하며 대기하던 매물도 실망 매물로 출시될 수 있어 가격 조정이 우려된다. 연내 뉴타운 재개발 구역이 상당수 해제된다면 사업 추진이 확실한 지역은 상대적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불안한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받아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될 수 있다.

재건축 시장도 내림세가 이어졌다. ▼강남(-0.07%) ▼송파(-0.20%) ▼강동(-0.01%) 재건축이 하락하면서 서울 재건축 시장은 금주 0.06% 내렸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지난 12.7대책 직후의 반짝 거래 이후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월 1일 신반포6차 아파트의 재건축 법적상한용적률 결정이 보류되는 등 한강변의 재건축 사업도 재검토 될 것으로 보여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전체적으로 금주 0.03% 떨어졌고 신도시와 수도권도 각각 -0.01% 변동률로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연말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 후 거래 공백기에 들어선 매매시장은 2월에도 여전히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매수세가 끊긴 지 오래된 기존 매물은 추가 가격조정이 이뤄졌고 거래 관망 속에서 가격 조정된 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될 뿐 매매 거래를 찾아보기 힘들다.

서울에서는 ▼강남(-0.06%) ▼노원(-0.06%) ▼송파(-0.06%) ▼구로(-0.03%) ▼성동(-0.03%) ▼영등포(-0.03%) ▼강동(-0.02%) 등이 하락했다. 강남은 실종된 매수세로 인해 기존 매물가격이 추가 조정되며 개포동 우성3차, 도곡동 삼성래미안 등 중대형이 주간 1000만원-2500만원 정도 내렸다. 노원은 일부 저가매물만 거래되면서 상계동 주공10단지, 주공11단지가 250만원 정도 하락했다. 매수세가 뚝 끊긴 하계동 건영, 극동은 저가매물도 거래되지 않고 있다. 가격은 500만원-1000만원 정도 추가로 떨어졌다. 송파는 저가매물이 한 두건 정도 거래되며 잠실동 주공5단지가 2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잠실동 우성1,2,3차는 매수세가 없는 가운데 설 연휴 이후 출시된 매물의 가격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신도시도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분당(-0.02%) ▼평촌(-0.01%) 등이 하락했다. 분당은 중대형 면적이 하락을 주도했다. 정자동 미켈란쉐르빌, 서현동 시범삼성한신 등 중대형이 1000만원 정도 내렸다. 평촌 역시 중대형의 가격 하락폭이 컸다. 호계동 목련우성7단지가 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수도권은 ▼화성(-0.05%) ▼구리(-0.03%) ▼군포(-0.03%) ▼인천(-0.02%) ▼용인(-0.03%) ▼파주(-0.02%) 등이 하락했다. 화성은 병점동 신창미션힐1차, 신창2차비바패밀리 등의 급매물 거래로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구리와 군포 등지는 실종된 매수세로 인해 가격 조정이 나타났다. 일부 단지에서 기존 매물가격이 추가로 하향 조정되며 내림세를 이어갔다. 구리 인창동 주공1단지, 군포 당동 용호마을e편한세상 단지 등이 주간 250만원 정도 하향 조정됐다.

한편 △광명(0.01%)과 △오산(0.01%)에서는 전셋집을 찾던 일부 실수요자의 매매 거래로 미미하지만 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세, 지역별로 등락 엇갈려

서울 전세시장은 지역별로 등락을 엇갈렸다. ▼도봉(-0.06%) ▼은평(-0.05%) ▼노원(-0.05%) ▼강남(-0.05%) 등지는 여전히 전세거래가 뜸한 가운데 전셋값이 떨어졌지만 △강동(0.22%)을 선두로 △동대문(0.04%) △마포(0.02%) △성동(0.02%) △광진(0.01%) △동작(0.01%) △서대문(0.01%) △서초(0.01%) △용산(0.01%) 등지는 소폭 상승했다. 국지적으로 수요가 늘어난 곳들은 전셋값이 상승했고 주간 상승 지역이 늘어나면서 금주 서울 전세시장은 보합세를 보였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몰린 강동은 설 연휴 기간 주춤했던 전세 수요자들이 다시 전세매물 찾기에 나서며 전셋값이 강세를 보였다. 명일동 삼익그린2차, 명일현대, 고덕주공9단지 등이 주간 500만원-1500만원 가량 올랐다. 도심 업무지구와 가까운 마포는 성산동 풍림, 대흥동 마포태영 등 소형 전셋값이 250만원-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동대문 역시 장안동 래미안장안2차, 답십리동 동답한신 등 중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며 전셋값이 소폭 올랐다.

신도시는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산, 중동, 산본이 한 주간 0.01% 올랐다. 일산은 주엽동을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늘었고 산본과 중동은 소형 전셋집을 구하는 수요자 거래를 통해 미미하지만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분당(-0.01%)은 중대형아파트 전세 거래 부진으로 소폭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는 전세를 찾는 수요가 늘며 △광명(0.03%) △화성(0.03%) △남양주(0.02%) △안산(0.02%) △용인(0.02%) △광주(0.02%) △고양(0.01%) △오산(0.01%) 등지의 전셋값이 상승했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광명은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 주공5단지가 250만원 정도 올랐다. 화성은 삼성전자 등의 기업수요가 많아 병점동 주공, 기산동 울트라참누리 등 중소형 전세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남양주와 안산 등지는 신혼부부와 직장인 수요가 움직이며 고잔동 주공5단지, 화도동 경성큰마을 등 소형 전셋값이 소폭 올랐다.

소형 저가 주택 급매물 위주 거래 형성

설 연휴 이후 전세거래가 서서히 늘어나며 서울 수도권 곳곳에서 전셋값 상승지역이 늘었다. 아직은 미미한 곳들도 있지만 개발이주 지역, 기업체 주변 그리고 전세 수요자들이 대표적으로 선호하는 소형 역세권 아파트는 전세물건이 부족한 가운데 수요가 형성되면서 점차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전세 만기 재계약 거래자가 늘고 서울시의 뉴타운 재검토 정책으로 인한 전세시장 불안감이 나타나게 된다면 주춤했던 전셋값은 다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

반면 매매시장은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서울시의 뉴타운 재검토 발표로 거래 체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지 않을까 우려된다. 사업초기단계인 뉴타운, 정비 사업장은 물론 기존 아파트시장까지 회복 지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된다면 매수세가 위축될 수 있고 집값 추가 조정도 나타날 수 있다.

수요자들은 당분간 주택시장 거래 동향과 정책 추진 상황을 지켜보면서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봄 이사시장을 앞두고 전세물건이 부족한 곳에서는 소형 저가 주택이나 급매물 위주의 거래 정도만 형성될 전망이다.

<자료제공: 부동산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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