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위험 “현금 보유가 최고다”
인플레이션 위험 “현금 보유가 최고다”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2.0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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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국내외 기업들 현금보유율 늘려 … 투자 자제 나서
선거와 증시 관계 '실제 주가는 내리고 물가는 올라'

지구촌이 온통 선거열풍이다.

1월 14일 타이안 총통선거에서 ‘친중국파’ 마앙주가 연임에 성공한데 이어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러시아, 핀란드, 세네갈, 예멘, 마다가스카르, 말리, 토미니카, 케냐, 터키 등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한마디로 지구촌의 변화 앞에 서 있는 셈이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는 밝지 않다. 선거라는 호재가 악재에 묻혀 있기 때문이다.

유럽발 채무위기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아지면서 세계 경제에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주가는 급락을 했다. 달러 강세(유로화 급락)현상이 나타났다. 달러 강세는 통상 안전사산인 금값과 은값 폭락을 유도했다. 헤지펀드들의 현금화 전략이 금값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나 금융위기 때에는 급등했을 시기에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현상이 뚜렷하다.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 투자가 러시를 이룬다.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달러 보유를 늘리고 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때에 현금보유가 최고라는 경험에서이다.

UBS의 도미닉 슈나이더 웰스매니지먼트 부문책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상승폭을 확대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금값 약세가 지속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금값에 대한 강세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국가 신용등급 하락 우려 등 유럽 위기가 재부각되면서 현금을 보유하는 게 최선의 전략이라는 조언이다.

국내외 기업들도 현금보유율을 늘리고 있다. 미국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은 2조달러. 우리 돈으로 약 2313조원에 달한다. 미 기업들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대규모 신규 투자나 기업M&A에 눈을 돌리지 않고 있다. 유럽재정 위기가 여전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투자에 나서지 않겠다는 태도이다. 그만큼 세계 경제가 예측 불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 현금 비중 늘려라

대부분 시장 전문가들은 재테크 포트폴리에서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시기라고 내다보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일단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새해 상반기까지는 현금보유 비중을 높이고 위험관리를 하다가 각종 리스크가 해소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부터 투자를 고려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당장은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일 만한 요인이 많은 만큼 처음부터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보다는 여러 리스크를 감안해 자산관리를 하는 게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센터장은 "주식 30%, 채권 20%, 은행예금 20%, 부동산 30% 수준의 자산배분을 추천한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위험 자산의 비중은 낮추고 균형잡힌 투자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내다봤다.

최명철 한국증권경제연구소장은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좇기보다 위험을 줄이는 것이 자산관리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현금을 충분히 보유한 상황에서 비중을 확대한 자산이 초과수익을 올리면 바로 차익실현 해 다시 원래 비중대로 돌려놓는 위험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런 흐름은 시장에서도 이미 반영됐다. 시중자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을 버리고 현금ㆍ채권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와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수익 보다 '일단 피하고 보자'는 회피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정책공조가 마무리되기까지 당분간 현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의 이동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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