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준양 회장, 연임 앞두고 중복사업 정리 '내막'
포스코 정준양 회장, 연임 앞두고 중복사업 정리 '내막'
  • 허정철 기자
  • 승인 2012.0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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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005490)가 그룹 운영체계 효율화를 위해 중복사업 정리에 나섰다.

2일 정준양 회장은 시무식에서 "패밀리(그룹) 컨트롤 타워를 강화해 중복 사업 등 패밀리에서 추진하는 사업과 조직 등에 대한 교통정리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23개에 불과하던 포스코의 계열사는 현재 70개이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연속적으로 포함된 40개 기업집단의 평균 계열사 증가 수치(31.0%)보다 포스코의 계열사 증가수치가 높다. 포스코(38), 롯데(34), SK(29), LG(28), LS(27), 현대자동차(27), 한화(21), 삼성(19)순이다.

이는 정 회장이 경영을 맡은 뒤 시작된 무리한 M&A와 사업 확장의 결과이다. 일부는 철강사업과 관련 없는 업종도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는 식성 좋던 포스코를 배탈을 나게 만들었다. 결국 무리한 M&A를 접고 중복사업에 대한 교통정리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포스코는 그룹 운영체계 효율화를 위한 그룹 내 중복 사업을 교통정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테인리스강 냉연 가공 및 판매 전문 회사인 포스코AST와 대명TMS의 흡수 합병을 추진한다.

4일 포스코AST는 이사회를 열고 지난 2004년 대한전선으로부터 인수한 대명TMS를 흡수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포스코가 자회사 포스코이앤이의 지분 430만 주 전량을 발전 전문 자회사인 포스코파워에 매각한 바 있다.

포스코이앤이는 포스코가 2009년 174억 원을 출자해 세운 회사로 생활폐기물과 하수 슬러지를 연료로 한 발전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포스코이앤이와 포스코파워의 에너지사업 노하우를 접목해 폐자원 에너지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이 같은 포스코의 행보에 대해 늦었다는 반응이다. 정 회장이 경영을 맡은 뒤 시작된 무리한 M&A로 인해 포스코에 그 많은 현금은 사라졌다. 설상가상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철강 산업에 대한 실적 하락의 우려감도 깊어지면서 경영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CEO의 경영평가는 실적이다. 실적이 좋지 못하다. 더구나 그 많던 현금도 무리한 M&A비용으로 지출하다 보니 곳간이 비웠다. 이는 정 회장에 연임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이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되는 것도 정 회장에겐 부정적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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