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코스모자산운용’ 설한 대표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코스모자산운용’ 설한 대표
  • 심요섭 기자
  • 승인 201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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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고객 기반 넓혀 신뢰받는 운용사 될 것”

"주식형 공모펀드 내년 1월 내놓을 것"

“퇴직연금·헤지펀드도 진출”

 

코스모자산운용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집합투자업(증권전문) 본인가 승인을 받아 12년만에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 새롭게 출범했다. 코스모자산운용은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자금을 오랜 기간 운용하면서 국내 1위 투자자문사로서 인정을 받아왔다.

설한 코스모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지난 12년간 연기금·기관자금 위주의 운용을 하면서 축적된 경험과 역량을 공모 펀드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었다"고 운용사 전환의 의의를 밝혔다. 코스모의 10월말 순자산가치 기준 주식 일임·자문 수탁고는 3조7000억원 가량 되는데, 이 가운데 90%가 연기금 및 기관 자금이다. 설 대표는 “내년 1월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성장형 공모펀드를 출시할 계획이고, 대주주인 일본 스팍스그룹과 롯데그룹이 투자를 확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자본, 일임계약액 부문 국내 1위

지난 1996년 6월 설립된 코스모투자자문은 자본과 일임계약액 부문 국내 1위를 석권하며 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6월말 기준 자기자본 및 일임계약고가 각각 753억원과 2조512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주주는 일본 투자사 스팍스그룹(70.1%)이 코스모자산운용의 최대 주주로 서울을 비롯해 도쿄·홍콩에 각각 자산운용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 외 롯데카드 외 6개 롯데계열사는 29.9% 지분을 갖고 있다.

코스모자산운용은 지난 2001년부터 10년 넘게 국민연금 자금을 위탁운용하고 있으며 지난 2005년부터는 업계최초로 중동을 비롯한 해외 유수 연기금들의 자금도 굴리고 있다. 성과 또한 우수하다. 코스모자산운용은 성장형, 절대수익추구형, SI(Strategy Investment)형의 투자전략을 통해 지난 2005년 12월 말부터 전략별로 각각 93%, 97%, 1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설 대표는 “공모펀드를 통해 개인 고객 기반을 넓히고 퇴직연금 시장에도 뛰어들 것”이라며 “롱숏(long-short)전략 등 헤지펀드 운용 역량이 풍부한 인적 자원과 틀을 갖춘 만큼 향후 헤지펀드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외형 성장 치중보다 소수 주력 펀드 집중

코스모자산운용은 최대주주인 일본 스팍스그룹과 롯데그룹 계열사를 통한 성장 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도쿄와 홍콩에도 자산운용사를 보유한 스팍스와 교류를 통해 리서치 능력을 키우고 롯데그룹의 네트워크도 활용할 계획이다. 내년 출시할 첫 공모펀드의 시드머니(종잣돈)도 두 그룹에서 제공한다.

설 대표는 “외형 성장에 치중하기보다는 소수 주력 펀드에 집중해 우수한 성과를 달성함으로써 코스모자산운용만의 개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코스모자산운용에 따르면 2005년 말부터 10월 말까지 이 회사의 모델 포트폴리오 누적 수익률은 93~114%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8%)을 크게 웃돌고 있다.

 

“1호펀드 연평균 10% 정도 초과수익 목표"

코스모자산운용은 1호 공모 펀드를 내년 1,2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장기 성장형 펀드가 될 전망이다. 순수 주식형 성장형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 대표는 “1호 펀드가 가지는 대표성 때문”이라며 “시장에서 비중이 크고 전통적인 펀드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년 정도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트랙레코드를 만들고 난 후 다양한 시도를 해볼 것"이라며 "1호펀드는 벤치마크 대비 연평균 10% 정도의 초과수익을 내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2호와 3호는 절대수익추구형 사모펀드로 출시할 예정이다. 도쿄·홍콩 등에 운용사를 갖고있는 스팍스그룹의 펀드 가운데 성과가 우수한 상품을 국내 사모펀드 형태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그룹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한 퇴직연금 유치 및 운용계획도 갖고 있다. 설 대표는 "향후 코스모는 운용면에서는 일본의 스팍스그룹과, 상품판매면에서 롯데그룹과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시장 진출 기회도 계속 엿보고 있다. 인력 및 경험이 충분한 만큼 요건을 충족할 경우 헤지펀드 운용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가 밝힌 자문사의 헤지펀드 인가 요건은 일임수탁액 5000억원 이상인 데 비해 종합 자산운용사가 헤지펀드를 운영하기 위해선 공·사모펀드와 일임 수탁고 합계액이 10조원을 넘어야 한다. 지난달 말 기준 코스모운용의 주식 일임 및 자문 수탁고는 3조7000억원이다.

설 대표는 "현재 일본에서 롱숏 헤지펀드를 9000억원 운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홍콩에서 팬아시아 헤지펀드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2005년 싱가포르에서 헤지펀드를 설립해 운용한 경험이 있는 등 헤지펀드 인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헤지펀드 시장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밖에 퇴직시대를 대응해 퇴직연금 상품을 출시하고, 절대 수익 추구형 사모펀드를 출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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