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사파이어 단결정 부문 세계 1위 ‘사파이어테크놀로지’
인조사파이어 단결정 부문 세계 1위 ‘사파이어테크놀로지’
  • 허정철 기자
  • 승인 201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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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LED 시장 수혜 기대”

“매출처 다변화에 속도 낼 것”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이하 사파이어테크)가 다음달 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사파이어테크는 LED에 사용되는 재료인 인조 사파이어 단결정 부문 글로벌 1위 업체다. 발광다이오드(LED) 핵심소재인 사파이어 단결정 잉곳 부문에서 손꼽히는 경쟁력을 자랑한다.

이희춘 사파이어테크 대표(사진)는 "사파이어 잉곳 생산에 관한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한 만큼, 높은 진입장벽과 함께 고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선 기술력으로 선도적 입지 구축

 

지난 2000년 사파이어 잉곳 사업을 시작한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잉곳을 구현하는 기존 공법의 단점을 극복한 VHGF(수직-수평 온도구배법)기술을 독자개발 했다. 후발주자였던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이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구축해 지난해 점유율 27%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사파이어 잉곳이란 LED칩을 만드는 기초 소재다. 고순도 알루미나를 녹여 덩어리(잉곳)를 만들고 이를 얇게 자른 웨이퍼 위에 LED칩을 구현한다. 탄화규소(SiC)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사파이어 잉곳 시장은 루비콘(미국), 모노크리스탈(러시아), 교세라(일본)와 사파이어테크놀로지가 대부분을 생산한다.

이 대표는 "사파이어 단결정 잉곳 분야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앞선 기술력"이라며 "자체 개발한 VHGF기술로 생산성 향상과 우수한 품질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직육면체'와 '투명도'로 요약된다. 경쟁사인 미국의 루비콘 등이 만드는 잉곳은 둥글고 불투명하다. 제작 후 버리는 부분이 많아 회수율이 낮고, 결함 발생률이 5∼7%로 높다. 그러나 사파이어테크가 VHGF법을 기반으로 만든 잉곳은 투명한 직육면체로 회수율은 높이고 결함 발생률은 0.4∼0.5%까지 낮췄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6인치 대형 사파이어 잉곳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사파이어테크를 포함한 3곳뿐이다. 사파이어테크가 만드는 사파이어 잉곳의 주요 수요처는 LED TV 시장. 직접적인 고객사는 삼성LED, LG이노텍 등이다.

사파이어테크는 지난해 지식경제부의 `10대 핵심소재 사업'의 개발주관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지식경제부 '10대 핵심소재 사업'의 개발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앞으로 10년간 1,0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며 "여기에 코스닥시장 상장이라는 날개까지 달게 돼 앞으로 고속성장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년 매출 1000억 예상”

 

LED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사파이어테크는 지난해 경기도 화성에 제2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높은 실적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756억원을 기록, 전년에 비해 6배 이상 뛰었다. 영업이익은 453억원으로 60%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순이익 404억원을 기록했다.

제조업체에서 흔히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의 높은 이익률이다. 매출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사파이어 잉곳의 수요 급증이 실적 향상의 효자 노릇을 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590억원, 영업익 392억원, 순이익 337억원을 시현했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향상된 만큼 지속적인 고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거라고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LED TV 수요 감소 등 전방 산업 침체로 잉곳 단가 인하가 지속되면서 하반기 성장세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대기업들도 잇따라 시장진출 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121억원이던 매출이 2010년 756억원으로 뛰었지만 상반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800억원 대 수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향후 TV의 10배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조명LED 시장의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이를 위해 오스람, 필립스 등 조명 고객으로의 매출처 다변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미 대기업들이 진출 의사를 밝혔지만, 잉곳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면서 "테스트와 수율확보, 양산 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는 인치별로 최소 4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TV 수요 회복이 내년에도 더딜 것”이라면서 “하지만 LED TV가 더 늘어나고 조명 수요도 서서히 증가하고 있어 내년 매출은 보수적으로 책정해도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단 지속적인 가격 인하 영향으로 “이익률은 40%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모주 자금은 시설투자에”

 

사파이어테크의 공모예정 주식수는 81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는 5만5000~6만5000원이다. 높은 영업이익률과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시장점유율 등을 반영했다. 총 공모예정금액은 상한기준 526억5000만원이다. 보통주 기준 최대주주 등의 지분은 19.04%이며 미행사 인주인수권을 포함한 대주주 지분은 총 40.62%다.

오는 15,16일 수요예측과 23,24일 청약을 거쳐 다음달 2일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 대표는 공모가에 대해서 "시장 상황을 반영한 수준"이라면서 "향후 회사의 능력을 확인한 뒤 시장에서 적정 가치를 추가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모주 자금의 80% 이상을 화성2공장 성장로 설치와 화성3공장 신축 등 시설투자에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상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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