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근로자 자살..."18명째다"
쌍용자동차 근로자 자살..."18명째다"
  • 강우석
  • 승인 2011.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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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근로자가 또 자살했다. 2009년 구조조정이 시작된 이후 18명 째이다.

고용노동부와 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8일 오후 3시께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안성휴게소 뒤편 야산에서 쌍용자동차에 재직하는 윤모(46)씨가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윤씨는 지난달 29일 실종됐다. 안성경찰서 실종수사팀의 수색 도중 발견됐다.

정씨는 1990년 입사한 뒤 프레스생산팀에서 근무했다. 현재 미혼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자살로 추정되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씨는 내성적인 성격이나 성실한 회사 생활로 유공 표창을 2차례 수상했다"고 전했다.

쌍용차 근로자의 자살이 연이어 발생했다. 2009년 4월 시작된 구조조정이 이유라는 게 노동계의 설명이다.

당시 사측이 경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전체 인력의 37%에 해당하는 2천646명에 대한 인력감축안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노조 측은 총파업과 함께 평택공장 점거에 들어갔다. 사측도 직장폐쇄로 맞섰다. 노사가 극한 대립을 벌였다. 노조원과 경찰, 노조원과 비노조원의 충돌로 현장에는 사제총, 볼트와 너트를 활용한 새총, 쇠파이프, 전기충격장치인 테이저건 등이 난무해 전쟁터를 방불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수 백명이 부상했다.
노사는 노조의 77일간에 걸친 공장 점거파업 이후 최종 정리해고 대상자 974명 중 48%(468명)의 고용을 유지하는 데 합의함으로써 사태가 일단락됐다.

사건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노동자들에 자살사건이 발생했다. 윤 씨까지 18명이 자신의 소중한 목숨을 끊었다.

민주노총은 해고자 193명 가운데 전체 80%가 심리 상담이 필요한 `중등도 이상'의 우울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노동부도 이번 윤씨의 죽음에 대해 “구조조정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가 끝난 뒤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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