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포테이토 두바늘 콩알(양당고) 낚시
[낚시]포테이토 두바늘 콩알(양당고) 낚시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1.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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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덕우지

아침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졌다. 물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낚시터에 앉아 있으려면 이제 방한준비를 해야 할 시기다. 그러나 한낮에는 얼굴이 따가울 정도로 햇볕이 강해 슬며시 파라솔을 편다. 지난 9월 21일 찾아간 경기도 화성의 덕우지가 그런 상황이었다. 오전에는 몸을 움츠리다가도 10시가 넘어가자 겉옷 한 겹을 벗어야 했다.

이런 시기, 즉 가을의 한가운데서 즐기는 중층낚시는 시즌 중 가장 재미있는 낚시가 된다. 두 바늘 콩알낚시도 좋고, 우동 세트낚시도 괜찮다. 얕은 수심층을 노리는 미터낚시(아사타나)도 재밌다. 깊은 수심층을 노리는 들어넣기(쵸친)는 마릿수가 보장된다.

덕우지는 이 시기라면 전통적으로 포테이토 계열의 떡밥이 잘 듣는다. 세트낚시가 집어에는 더 유리하겠으나 오늘은 그럴 필요가 없다. 덕우지 중류에 놓인 잔교좌대에는 이날 단 두 명만 자리를 잡고 있다. 나까지 세 명이면 굳이 세트낚시를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손맛을 볼 수 있는 분위기다.

 

14척 포테이토 들어넣기(쵸친)

14척 독보대를 빼 들었다. 원줄은 0.8호. 목줄은 0.4호를 쓰고 목줄 길이는 50/50cm로 스타트 한다.

찌는 부상공방 FSⅢ 6번을 세팅하고, 포테이토 두바늘 콩알낚시를 해본다.

빈 바늘 찌눈금을 7목에 맞추고, 상황에 따라 목줄 길이를 조절할 생각이다.

최근 들어 여기 덕우지에 잔챙이 떡붕어의 성화가 심하다는 정보가 있어 상황에 따라 목줄을 짧게 가져가는 게 나을 듯 보인다.

떡밥/포테이토를 위주로 하되 집어력 가미

포테이토 떡밥을 주력으로 쓰되 집어를 위해 약간의 집어체를 첨가한다. 이날 나는 맛슈 포테이토 400cc에 척상 100cc를 더한 후 400cc의 물로 1차 떡밥을 만들었다. 이렇게 배합한 떡밥을 2~3분 정도 숙성시킨 후 갓텐 100cc와 모지리 100cc, 그리고 게이후 100cc를 넣어 최종 완성했다. 마지막에 게이후를 넣는 이유는 포테이토의 경시변화 진행을 좀 완화시키기 위해서다. 실제로 포테이토 단품으로 떡밥을 써보면 빨리 굳어지는 걸 알 수 있다.

완성된 떡밥은 전발을 덜어 다른 떡밥 그릇에 담고 두 떡밥 그릇은 쪼개 놓는다.

우선 절반의 떡밥으로 낚시를 하면서 상황에 따라 점성과 무게를 조절해 나가는 것이다.

실전/찌톱 0.2mm 차이가 만든 입질 변화

처음 투입되는 떡밥은 바늘에 달 때 다소 각을 만들어 준다. 약간 거칠게 달되 바늘 귀부분은 꼭 눌러줘서 목적 수심층까지 잘 도달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떡밥이 표층에서 다 풀어지지 않고, 목적 수심층까지 무사히(?) 내려간 후 서서히 풀리므로 집어층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서너 번 떡밥이 들어가자 찌에 반응이 온다. 찌가 완전히 목내림 된 후 되올라올 때 톡 떨어지는 전형적인 입질이 있는가 하면 찌 목내림이 되는 도중에 쏙 빨려 들어가는 입질도 잦다. 한 시간 정도 낚시로 10여 마리 낚아봤으나 씨알이 너무 잘다. 대부분 손바닥 만한 놈들이고 굵은 것도 월척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찌놀림이 약간 둔한 듯한 느낌도 난다.

이쯤 되면 피곤한 낚시다. 한두 마디 톡 떨어지는 입질을 보려면 부력이 좀 더 작은 것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

나는 이때까지 쓰는 1mm굵기의 찌톱보다 좀 더 가는 톱의 찌를 골랐다. 찌톱 굵기는 0.8mm. 실전에서 찌톱 굵기의 차이는 무시하지 못한다. 0.1mm차이가 입질의 정확성을 가늠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꾼들은 찌의 부력이 몸통의 굵기에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틀린 건 아니지만 몸통으로만 찌의 부력을 말하는 건 잘못된 상식이다. 찌의 부력은 몸통보다는 찌톱의 체적(굵기)에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다. 찌톱이 가늘수록 저부력이며 빨려들어가는 입질 폭도 그만큼 커진다.

0.8mm 굵기의 톱 찌로 교체하자 눈에 띄게 입질 폭이 커진다. 반 마디 깔짝거리던 것이 두마디 이상 쏙 들어간다. 이젠 완전히 집어가 되었다.

이때부터는 바늘에 달아주는 떡밥의 크기를 줄여 모여든 떡붕어가 먹이 경쟁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잔챙이 붕어가 빠져나간 자리에 제법 덩치 큰 놈들이 모이고 있는지 낚여 올라오는 씨알이 점점 굵어진다. 이렇게 한 시간정도 더 낚시를 하면서 10여마리를 추가한다.

10월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수온이 떨어지면 여기 덕우지도 우동세트낚시 시즌이 될 것이다. 그때 우동세트낚시로 다시 찾아올 것을 약속드린다.

<덕우지 두바늘 포테이토 떡밥 배합법>

맛슈 포테이토 400cc+척상 100cc를 섞은 후 400cc의 물을 붓고 2~3분 정도 숙성시킨다. 숙성된 1차 떡잡에 갓텐 100cc + 모자리 100cc + 게이후 100cc를 섞어 다섯 손가락으로 잘 휘저어주면 완성, 포테이토 떡밥에 집어력을 보완하기 위해 갓텐을 첨가하는 것이며, 게이후는 포테이토 떡밥의 경시변화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완성된 떡밥은 절반을 덜어 따로 떡밥그릇에 담은 후 두 떡밥그릇을 포개 놓고 낚시를 한다.

 

<월간낚시2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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