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어낚시 안전 불감증
루어낚시 안전 불감증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1.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암벽등반 할 때 신는 신발로 갯바위를 타겠다고?

 바다루어낚시가 인기를 끌면서 낚시의 다양성이 늘어났다는 점은 낚시게 저변확대의 긍정적 요인이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점은 체계적으로 다양한 낚시가 이루어지지 않고 짧은 시간에 폭넓게 확장되면서 기본적인 낚시의 준비가 무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게 바다루어 낚시꾼들은 장비 욕심이 있는 반면 안전장비에 대한 인식은 이상하리만치 적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주로 낚시 장소가 방파제 인근이라 경계심이 없는 탓도 있지만 장비 구입에만 집착하다 보니 안전장비에 소요되는 비용은 무척 아깝게 여기는 듯하다.

등산화(릿지화)와 갯바위화는 다르다!

가장 잘못 사용된 인식 중 하나가 암벽등산화(릿지화)를 신으면 갯바위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잘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갯바위나 암벽 등반이나 결국 돌을 타고 다니는 것이니 어쩌면 당연하다고 여길 것이다. 그러나 릿지화는 물기가 많은 바닷가에서는 절대 신어서는 안 되는 신발이다. 갯바위나 방파제 모두 언제라도 바닷물과 접촉할 수 있는 상황에서 마른 갯바위에서 미끄러지지 않는다고 릿지화를 신는다면 정작 위험한 장소인 물기 많은 갯바위에서는 효과를 보지도 못하고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릿지화는 갯바위에서 사용할 수 없을끼?

릿지화는 암벽등반을 위해 만들어진 신발로 기본적으로 마찰력을 받을 수 있는 일정 수준의 접지면이 필요하고 물기가 없어야 미끄러지지 않는다. 그러나 갯바위는 뾰족한 면이 많아 접지면이 보장되지 않고 ‘면’이 아니라 ‘점’으로 접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 낚싯배를 대는 장소는 항상 파도로 인해 물기가 있고 해조류까지 붙어 있어 믿었던 신발로 인해 안전사고가 날 확률이 높다. 차라리 보통 운동화를 신었다면 조심이라도 했겠지만 미끄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방심하다 일어나는 사고는 치명적이다.

 이에 비해 갯바위 신발은 점접촉인 상황에도 단단하게 지지할 수 있는 핀이나 스파이크가 달려 있다. 게다가 물기가 있는 곳에도 그 물기를 흡수 하면서 마찰력을 발휘하는 펠트가 있어 미끄러질 확률이 현저히 낮다. 낚시터에는 이렇듯 몇 가지 여건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펠트와 핀, 혹은 스파이크와 펠트, 또는 고무와 펠트가 합쳐진 밑창이 붙여진 신발이 출시되어 있다.

 갯바위 신발을 구입할 때는 자신이 가장 많이 가는 낚시터를 참고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배를 타고 나가 어딘가의 섬 포인트에서 사용할 것이라면 펠트 스파이크, 혹은 핀펠트의 장화를, 도보 포인트 위주의 갯바위라면 같은 바닥의 갯바위 단화를 선택한다. 선상낚시를 자주 한다면 고무바닥이나 고무가 달린 펠트 장화가 적합하다.

밖에 방파제의 테트라포드 혹은 일반 방파제 같은 곳은 등산화나 일반 워킹화를 신어도 큰 지장은 없다. 하지만 낚시는 한 자리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포인트를 이동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낚시 전에 동선을 확인한 다음 해당 지형에 따라 바꿔 신을 수 있는 갯바위 신발과 워킹화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구명조끼= 생명조끼

빈번한 캐스팅과 낚싯대 조작이 필수인 루어낚시에서 구명조끼의 존재처럼 거추장스러운 것이 없다. 그 때문인지 비싼 구명조끼를 사 놓고도 착용하지 않는 꾼들이 많다. 예상치 못한 파도 한 방, 혹은 발 헛디딤만으로 생사의 순간을 넘나들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하지 않고는 앞으로 일어나는 일은 모르는 것이다.

루어낚시에 쓰이는 구명조끼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순간적으로 가스봄베를 폭발시켜 구명복에 가스를 주입하는 팽창식과 NBR이나 PVC성형물, 혹은 토이론 같은 부력재를 넣은 고형식이 있다.

팽창식은 수압을 자동으로 감지해 작동하는 자동팽창식과 착용자가 안전핀을 당겨 팽창시키는 수동식이 있으며 형태에 따라 조끼타입과 허리벨트 타입, 파우치 타입이 있다. 이 중에서도 파우치 타입은 수압을 감지하면 파우치 안에 접혀 있는 구명환이 팽창하는 방식으로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다른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던져주면 구조장비의 역할도 할 수 있다.

고형식 부력재를 사용하는 웨이딩조끼는 수납공간을 극대화 하여 부피가 커져 익숙해질 동안은 낚시를 하는데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2~3번 이상 꾸준하게 사용하면 곧 적응하게 된다. 웨이딩 조끼에 적응되면 태클백을 따로 쓰지 않아도 되고 보조랜턴이나 랜딩넷 같은 각종 용품을 부수적으로 착용할 수 있어 낚시할 때는 물론이고, 이동을 할 때도 따로 챙겨야 하는 불편이 없어진다.

생명은 대용품이 없다

루어낚시가 활성화 되면서 각종 장비나 채비 소품을 스스로 만들어 쓰는 꾼이 늘고 있다. 또 굳이 낚시 쪽의 물건이 아니더라도 그와 유사하거나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진 대용품으로 호환해서 쓰는 기지를 발휘하는 재기발랄한 꾼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 어떤 기능성 용품도 낚시용 안전장비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우리는 위험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낚시가 얼마나 위험한 레저인지 감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

바다는 언제 우리를 덮칠지 모른다. 하지만 올바르게 선택한 안전 장비는 우리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줄 수 있다.

<월간낚시21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