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채우는 여행길 - 강원도 평창
마음을 채우는 여행길 - 강원도 평창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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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국도’ 예술과 문학의 세상으로 이어주다

평창 무이 예술관…자연풍경과 조화된 1백 여 개의 조각 작품 전시

화장실조차 그림으로 장식, 아이들 상상력을 키우는데 훌륭한 공간

수도권에서 강원도로 가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반도의 동서를 잇는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고속도로도 속절없이 막혀 오가기 어렵다. 이럴 때 고속도로를 나와 나란히 이어지는 6번 국도를 이용해보자. 도로를 따라 곳곳에 자리한 관광지를 돌아보며 고향으로 가는 길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6번 국도는 양평에서 횡성, 평창으로 이어진다. 팔당댐의 맑은 물을 지나 푸른 숲과 까마득한 계곡을 가로지르며 이어지는 이 길은 각광받는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하다. 평창 한우와 봉평 메밀국수, 진부의 산나물 등 지역특산물을 맛볼 수 있어 더욱 즐겁다.

짧은 주말 알찰 여행일정을 계획 한다면 혹시 시끄러운 도심 속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안에서 머리를 식히고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다면 또 책과 문학을 함께 곁들이고 싶다면 지금부터 예술과 문학의 세상으로 이어주는 ‘6번국도’를 따라 지친 심신 달래기 일정을 살펴보자.

탁한 도시에서 상쾌한 산속으로

숲과 함께 달리는 6번 국도는 차창을 열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삼림욕이 저절로 되는 듯 상쾌함이 이어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은 횡성에서 평창으로 들어서는 경계에 자리한 태기산 길이다. 해발 1,261m의 태기산은 횡성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원래 이름은 덕고산(德高山)이었으나 삼한시대 말기,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이 산에 성을 쌓고 신라에 대항한 뒤부터 태기산이라 불리었다. 태기산 길은 태기산의 8부 능성인 해발 980m를 넘어 이어진다. 이 고개의 이름은 ‘양구두미재’이다. 이 이름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옛날 어느 가난한 선비가 묘를 잘 쓰면 부자가 된다는 지관의 말을 듣고 아버지의 묘를 이곳에다 썼다. 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재산이 불지 않아 묘를 이장하려고 관을 들어냈더니, 땅속에서 황금비둘기 두 마리가 나와 날아 가버렸다’는 이야기이다. 그 후로 이 고개를 양구(兩鳩)데미라 불렀다 한다.

이효석 작품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배경지

태기산 고개를 넘어 평창군 봉평면으로 들어서면 매년 가을 ‘평창 효석 문화제’가 개최되는 효석 문화 마을에 닿는다. 이효석의 작품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배경이 됐던 이곳은 ‘이효석 생가터’, ‘이효석문학관’, ‘물레방앗간’ 등 문학적 감상에 빠져들게 하는 볼거리가 많다. 아름다운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는 이효석문학관은 비교적 높은 곳에 위치하여 평화로운 봉평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

봉평면에는 폐교를 활용한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이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평창무이예술관’과 ‘봉평 달빛 극장’이다. 무이리에 자리한 ‘평창 무이 예술관’ 입구로 들어서면 제일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야외조각공원으로 바뀐 폐교의 운동장이다. 멀리 푸른 산을 배경으로 자연풍경과 조화된 1백 여 개의 조각 작품이 전시돼 있어 예술작품 감상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다. 낡은 마룻바닥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는가 하면, 화장실조차도 개성 넘치는 그림으로 장식돼 있다. 이렇듯 ‘평창 무이 예술관’은 상상력을 키워가는 아이들에겐 훌륭한 공간이 된다.

덕거리에 자리한 ‘봉평 달빛극장’은 폐교된 덕거 초등학교를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공간이다.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이 공간에서는 말 그대로 ‘별빛’과‘달빛’ 아래에서 연극, 갈라 콘서트,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2004년부터 매년 효석 문화제 기간에 맞추어 공연을 해왔으나, 2010년부터는 여름 성수기인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봉평 달빛극장 페스티벌’을 한다. 축제기간에는 매일 공연이 올라가지만 그 외의 기간에는 주말에만 공연한다.

아름다운 배경지로 유명했던 드라마 ‘여름향기’ 촬영지

 봉평면에서 진부면 방향으로 이어지는 6번 국도를 따라가면 오대산국립공원 입구에 자리한 ‘한국 자생 식물원’을 만난다. 드라마 <여름향기> 촬영지로 유명한 이곳은 우리나라 고유의 꽃과 나무들로만 조성된 최초의 자생식물원이다. 사람의 손으로 일군 식물원이지만 109.090㎡의 넓은 대지에 1000여종의 야생식물로 조성되어 있어 인공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긴 산책로를 따라 계절별 식물군락지, 약초, 향이 있는 식물, 사람과 관련 있는 식물, 동물과 관련 있는 식물 등 다양한 테마를 가진 자생식물들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

전나무 산책로 ‘인기’

한국자생식물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오대산 월정사가 자리하고 있다. 일주문에서부터 1㎞ 남짓 이어지는 전나무 산책로는 오대산 여행의 별미라 할 수 있다. 1700여 그루의 전나무를 따라 아름다운 산책로가 이어져 삼림욕을 즐기며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도 좋은 곳이다. 월정사에서는 국보 제48호로 지정된 ‘월정사팔각구층석탑’과 보물 제139호인 ‘월정사석조보살좌상’을 살펴보자.

산사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상원사

월정사에서 8㎞ 떨어진 곳에 자리한 상원사도 방문해보자. 신라 성덕왕 4년(705)에 창건된 상원사는 월정사의 산내 암자이다. 인적이 드문 깊은 산속에 자리하고 있어 숙연한 산사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오대산의 아름다운 풍경이 사방으로 펼쳐지는 이곳은 현존하는 한국의 종문수동자상도 가운데 가장 오래된 상원사동종(국보 제36호)과 국보 제221호 문수동자상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주변에 허브나라, 로하스파크 와카푸카, 삼양대관령목장, 양떼목장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 아이들과 함께해도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6번국도 드라이브코스

<당일여행코스>

문화유적 답사 / 봉산서재 → 이승복기념관 → 월정사 → 섶다리길 → 상원사 → 적멸보궁

명소탐방 코스 / 태기산 양구두미재 → 이효석문학관 → 이효석생가 → 평창무이예술관 → 봉평 달빛극장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태기산 양구두미재 → 이효석 문학관 → 이효석생가 → 평창무이예술관 → 봉평 달빛극장 공연관람 → 숙박

‧둘째 날

이승복기념관 → 한국자생식물원 → 월정사 → 섶다리길 → 상원사 → 적멸보궁

 정리: 박수진 기자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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