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연예인들 다이어트 '붐'
남자연예인들 다이어트 '붐'
  • 최재영 기자
  • 승인 2011.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날씬한 몸매를 원하십니까

눈물의 다이어트 붐…필요가 아닌 숙명으로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새로운 사업 벌여 대박

 

몸짱. 아름다운 몸매에 대한 열광은 이제 여성에 이어 남성에게도 던져진 화두다. 단단해진 몸매는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해 재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현재 연예인들을 바로 보는 시선이다. 이런 결과물을 돌출해내기 위해서는 지독한 다이어트는 필수다.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동반한다. 그럼에도 떨쳐버리지 못한다. 또다른 삶의 터전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남자 연예계에 최대 핫이슈는 ‘몸짱’이다. 배우, 가수에 이어 개그맨들도 앞다퉈 이 열풍에 동참 중이다. KBS ‘개그콘서트’에서는 개그맨 이승윤이 몸짱으로 성공 한 이후 열풍은 더욱 셌다. 심지어는 동료 개그우먼 이희경, 권미진의 다이어트 과정을 소개하는 ‘헬스걸’이란 코너까지 만들었다. 매주 빠져나가는 몸무게를 공개하며 달라지는 모습은 인터넷에서도 화제다. 첫 방송에서 각각 102. 86㎏을 기록했던 두 사람은 지난달 31일 방송에서 도전 3주 만에 각각 19. 13㎏을 감량했다.

단연 화제는 개그맨 정종철(사진)과 오지헌이었다. 연예계 대표적인 ‘몸꽝’들은 최근 50여kg까지 감량에 성공했다. ‘식스팩’에 몰라보게 얼굴까지 달라졌다. 정종철은 70일 만에 80kg에서 57kg으로 몸무게를 감량했다. 가수 신동욱, 상추(이상욱) 등도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연예인들이 몸짱으로 환골탈태를 하면서 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이승윤은 다이어트 이후 언론과 인터뷰에서 “과거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개그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며 “다이어트 성공이후에 사람들이 나를 보는 평가는 배우 이상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몸짱 연예인들은 사업으로 ‘대박’을 일궜다. 물론 다이어트 관련 사업들이다. 자신이 곧 모델이 되면서 제품들은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다.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많은 연예인들이 동참하고 싶어한다.

 

다이어트 성공 이후 보상받는 연예인

남자연예인들의 성공적인 다이어트는 곧 상품이 됐다. 자신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관심을 끌면 끌수록 이미지가 상승되고 다이어트 성공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연예인들은 이 과정에서 자신의 어떤 상품을 만들지를 판단한다. 최근부터 먹는 다이어트 식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승윤은 ‘헬스닭’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닭가슴살 위주의 음식으로 운동에 도움을 주는 위주로 만들어 대박을 쳤다. 동료배우 허경환은 ‘허닭’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매출 30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가수 상추도 쇼핑몰 ‘오리앤닭’을 열고 닭가슴살을 종류별로 나눠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배우 차인표가 최근 MBC 드라마 ‘계백’ 출연을 앞두고 혹독한 다이어트를 하면서 먹었던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옥동자 정종철도 ‘옥동자 몰’로 연 매출 1억을 벌고 있다. 옥동자 몰에는 닭가슴살을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정종철의 감량비법 때문에 이 사이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SG워너비 김용준도 최근 ‘다이어트 마켓’을 개설하고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이어트 마켓은 첫날 방문자가 폭주해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칼로리를 조절할 수 있는 도시락을 판매하는 사이트로 연예인들에게도 인기다.

책을 통해 노하우를 판매하는 상품도 있었다. 개그맨 오지헌과 박준형 그리고 낙지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윤석주가 ‘개그맨즈 헬스’라는 책을 펴냈다. 자신들이 감량했던 노하우를 담아났다.

 

비디오에서 먹고 운동하는 노하우로

과거 다이어트는 관련 상품들은 대부분 비디오 위주였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옥주현이나 몸매가 좋다는 이유로 현영 등의 연예인들은 ‘예쁜 몸매 만들기’와 같은 비디오 위주의 판매였다.

먹는 식단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남자연예인들이기 때문이다. 현영은 “여자연예인은 식단을 칼로리가 적은 야채나 채소 위주로 먹고 운동을 하기 때문에 고기 위주의 식단에는 반감을 가지는 편이다”고 밝혔다. 남성들은 반대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먹거리 위주만 바꾸는 편이다. 기존의 단백질 섭취량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많은 연예인들의 닭가슴살 사업을 벌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 빠른 시일내에 체중감량을 원하는 것도 이런 사업들이 잘되는 중요한 이유다. 직장인 김형욱(목동 38)씨는 “중년 남성들 대부분이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운동을 멀리하고 무엇보다 빠른 시간 안에 다이어트에 성공하길 원한다”며 “이 때문에 먹거리와 함께 운동을 병행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폭발적으로 쏟아지는 연예인 다이어트 식품이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TV나 언론 등을 통해 “마치 먹기만 하면 다이어트가 되는 식품”으로 문구도 적지 않았다. 대부분 구매 욕구를 자극시키기 위한 것들이다.

한 연예인 닭가슴살은 문구 “당신의 다이어트에 필요한 성분 포함”이라는 문구나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이 제품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식의 문구를 적기도 했다.

황성운(은평구 36)씨는 “연예인 식품들을 섭취하면서 똑같이 운동을 해왔지만 별다른 효과를 없지 못했다”며 “문제는 어떤 제품의 경우 조리한 제품이라 칼로리 량도 많았다”고 전했다.

닭가슴살은 근육을 만들기 위한 단백질로 살을 빼는데는 효과가 미비하다. 연예인들의 내놓은 제품들의 대부분은 마치 먹기만 하면 살이 빠질 수 있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결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