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금 테크’… 테마주 주의하라
안전자산 ‘금 테크’… 테마주 주의하라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1.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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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 관련한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주의해야 한다. 금광 등과 관련해 작전세력들이 주둔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D사의 경우 지난 2007년 몽골에 광산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에 자본금 932만 원짜리 몽골현지법인까지 설립했다.

이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쏟아졌다. D사는 몽골에 있는 금광은 2개로 약 7000억 원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며, 향후 20년간 1400억 원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D사가 소유한 금광에서 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들이 몽골현지법인에 출자한 금액은 총 400며 만원. 지난 4년 동안 이 금액 이상의 출자가 이뤄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사금광산은 실존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금광으로 인해 주가 상승을 통한 차익실현을 이루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 사금 광산에 대한 공시와 기사가 발표되자, D사의 주가는 급등하며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은 위험한 주식이나 펀드보다 비교적 안전한 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상승하고 있는 금가격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 인도인들의 금사랑, 불안한 시장…대체자산은 금으로

‘금 테크’ 실물투자보다 간접적이고 여유자금으로 해야

 

 

금(金)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상품주로 인식되는데, 화폐, 주식 등과 더불어 국제 투자가들의 투자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금 가격은 인플레이션과 달러가치 변동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또한 국내 금 관련 테마주들은 금을 제련하는 기업을 제외하면 해외 금광 개발 등의 리스크가 높다.

 

금 값은 얼마?

투자자들은 그동안 안전하다고 여겼던 미 국채가 하락하고, 가치 또한 떨어지자 이를 대체할 투자처를 찾기에 나섰다. 투자가들은 대체자산으로 미 국채 다음으로 안전한 금에 투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금 금 값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26일 8월물 금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0.70달러(0.7%) 상승해 온스당 1612.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초 사상 최초로 1500달러를 뛰어넘은 후, 3개월 만에 100달러가량 상승한 것이다.

국내 금 가격 또한 상승했다. 지난 25일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1g 당 5만 4926원을 기록했다. 한돈으로 계산했을 때 약 20만 5973원이다.

금 가격이 상승하자 금 관련 주식도 오르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금 관련주로 분류된 것은 총 4개이다. 한성엘컴텍, 애강리메텍, 케이아이씨, 고려아연이 이들이다.

한성엘컴텍은 본래 카메라모듈 등 IT에 종사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하나로서 금광사업에 참여한다.

애강리메텍 또한 본래는 배관재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이후 비철금속사업에 발을 들이게 됐다. 비철금속사업이란 폐전자제품에서 금광석을 추출하는 것이다.

케이아이씨의 경우 직접적인 금관련사업을 영위하지 않는다. 하지만 케이아이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필리핀 광산개발회사 디에코마이닝이 필리핀에서 약 4000억 원 이상 금이 매장된 광산이 조사됐다고 밝혀 케이아이씨의 주가가 상승한 전적이 있다.

위 세 개 기업은 해외 금광 개발 등 실패할 리스크가 높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고위험의 특성을 갖고 있다.

반면에 고려아연의 경우 금을 제련하는 사업을 하고 있어 금 관련주로 분류된 기업들 중 가장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금 제련이 이들의 본래 사업이기 때문에 테마주를 따라간다고 생각하기 힘들다.

현재 고려아연의 주가는 28일(목요일)을 기준으로 44만 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한 달 동안 고려아연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약 6.92% 상승했으며, 이때 261만 854주가 거래됐다.

그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만 2083주, 1만 2965주 매수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고려아연의 지분율을 점차 높이고 있는데, 주가가 하락했을 경우 강한 매수세를 보일만큼 고려아연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외국인은 16.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값, 왜 오를까

금 값이 상승하는 원인은 국내보다 해외에 있다. 해외 경제상황이 불안정하자 불안심리가 투자자들에게 적용된 것.

이로 인해 주식이나 국채 등보다 비교적 안전한 금테크로 발길 돌리고 있다.

▲ 불안한 투자자, 대체자산은 금으로

위에서 언급했듯이 세계 안전자산으로 손꼽히는 미국 국채의 지위가 흔들렸다는 것이 첫 번째 원인이다. 유럽경제 위기 또한 금값 상승에 한 몫하고 있다.

유럽은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스페인·아일랜드 등 재정적자 문제에 직면했다. 이 때문에 디폴트우려는 물론 국가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국제 금 거래가 달러로 표기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금의 명목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원인이다.

국채, 달러화 불안,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 불안심리가 확산되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금 테크에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인도와 중국의 금사랑

중국과 인도는 본래 금 선호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최근 심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금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데, 이들이 금을 선호하는 이유는 중국의 경제현실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데, 인플레와 헷지 수요로 금에 대한 투자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에 들어간 상황에서 시장의 유동성이 커져 방향 잃은 투자금이 금시장으로 몰린 것이다.

인플레 문제는 환경변화에서 등장했다고 말한다. 이는 중국경제가 개혁·개방의 시대에 이어 현대화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에서 가장 중요한 물가급등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경제체질 변화와 맞물린 장기적인 과제이다.

때문에 중국의 인플레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중국인들의 금 매수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인들은 금을 보관하거나 선물, 결혼식 등에 쓰는 것으로 인식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투자자산으로 인식하고 활용하고 있어 이들의 소비가 늘어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인도인들의 금 매수 열기가 금 값을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9월과 12월에 축제와 결혼 시즌이 겹치는데 이때 금 수요가 폭증하는 것이다.

또한 최근 부유층 인구가 증가하면서 계절적 특성과 상관없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테크’는 어떻게?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금 실물투자, 금 펀드, 금 적립하는 상품가입이다.

▲금 실물투자

금을 실물 매매하는 것은 런던 금시장 연합회가 인증한 순도 99.9%의 골드바를 매입해 관리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실물매매를 할 때는 무턱대고 매입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수수료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금을 매매할 때는 세공비가 빠지고 부가세 10%가 별도로 부과된다. 이 때문에 필연적으로 ‘10%+세공비’가 붙어 손해 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금을 녹일 때의 손실로 1.5% 정도가 추가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을 숙지하고 매매해야 보다 수익이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

▲ 금 금융상품 가입

간단히 말해 적금처럼 소액으로 자유롭게 금을 적립하는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g의 가격이 10만 원일 경우 은행 창구에 20만 원을 내면 통장에 2g이 찍히게 된다. 즉 은행을 통해 가상으로 금을 매매하는 것이다.

현재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금융상품은 수익률 10%를 넘어서 높은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이 후 현금화를 요구하면 금 시세에 따라 돈을 돌려받게 된다.

▲금 펀드

금 관련 업체에 투자하는 펀드상품에 가입하는 것이다. 국제 금값이 오르면 금광 회사의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하지만 수수료가 있다는 사실은 유념해야 한다.

이에 전문가는 “미국의 재정적자 이어짐에 따라 금값 상승은 이어지겠지만, 가격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 재테크를 함에 있어 가장 기초적인 분산투자를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실물투자는 개인이 하기에 리스크가 크다. 시장의 변화는 물론 앞으로의 시장까지 예측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금테크는 간접투자, 그리고 여유자금으로 하는 것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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