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며 즐기는 ‘망상 해수욕장’
바다를 보며 즐기는 ‘망상 해수욕장’
  • 심요섭 기자
  • 승인 2011.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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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한 도시 떠나보자

여름이 다가온다. 고민이 시작된다. 어디로 가야할까. 여름과 겨울, 그리고 봄까지 방학이 있던 그리운 학창시절을 지나 사회인이 되면 1년에 한번 여름휴가가 있을 뿐이다. 소중할 수밖에 없다. 이 귀한 휴가를 누구와 어디서 어떻게 보낼지 고민스럽기만 하다.
그중 가장 큰 고민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보다 ‘어디’가 먼저일 수도 있다. 이도 저도 귀찮다며 ‘방콕’을 최고로 치는 이도 있다. 그 누구라도, 이 모두를 충족시킬 곳을 찾았다면 조금은 솔깃해질 것이다.

석양빛 아래 모래사장
망상 해변에서 바라본 석양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문득 해가 뜨는 동해이건만 해질녘 풍경에 바람구두 사나이, 랭보가 떠오르는 것은 당연하지도 모르겠다. 그가 본 '태양이 녹아드는 바다'는 어떻게 아스라졌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작은 움집 같은 텐트와 카라반 옆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 하나 둘 별처럼 반짝거린다.
바람이 닿기 무섭게 흩날리는 고운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진다. 망상 명사십리 해수욕장이다. 파도는 멀리 가지 못하고 주변을 맴돈다. 어른들은 고기를 굽고, 아이들은 바다에 몸을 맡긴다. 어부는 백합을 긁어모으느라 바쁘다.
소주와 갓 잡아올린 백합을 바꾸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꿈쩍도 하지 않던 어부는 아이들의 고사리 손에 항복한다. 동해 망상 오토캠핑리조트에서 볼 수 있는 풍경 들이다.
망상 해수욕장에 자리잡은 오토캠핑리조트. 해수욕 뿐만 아니라  해수욕장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야생버라이어티 ‘캠핑’
삼면이 바다인 반도 국가 대한민국의 동쪽해안을 가리켜 으레 ‘동해’라고 부르지만, 실제 이름이 ‘동해’인 고장이 있다. 위로는 속초와 강릉, 아래로는 삼척에 치여 밀리는 감도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전 국민이 가장 많이 아는 (다른 뜻, 같은 이름) 바닷가는 바로 동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여름이 진해지는 즈음 동해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사람들의 열기가 더해져 한창이다.
야생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1박2일’ 덕분에 캠핑이 제법 유명해졌다. 사전에서는 캠핑을 ‘텐트 또는 임시로 지은 초막 등에서 일시적인 야외생활을 하는 여가활동’으로 정의한다. 우리말로는 흔히 야영이라고 한다.
야영하면 떠오르는 장면. 하늘에는 별이 뿌려져있고 모닥불과 텐트 사이에 사람이 있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을 떠올리면 비슷하지 않을까. 대자연에 하룻밤을 청하는 것, 캠핑의 정의이자 매력 아닐까 싶다. 
1박 이상의 장기산행을 경험해봤다면 캠핑이 익숙할 것이다. 장기산행을 하려면 침낭이며 텐트, 식량 등을 배낭에 챙겨 이동해야 한다. 산장에 묵을 때야 텐트는 필요 없지만 그래도 그 외의 것은 모두 내 몸에 이고가야 한다.
야영을 어렵거나 힘든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다. 그 무게에서 벗어난 것이 바로 오토캠핑이다. 캠핑과 오토캠핑의 가장 큰 차이는 ‘차량’의 유무다. 차가 운송수단이 되어 주니 사람의 몸은 훨씬 자유로워진다. 모든 짐은 차에 싣고 정처 없이 떠돌다 마음에 드는 곳에서 머물면 된다. 이동의 자유, 첫손에 꼽히는 오토캠핑의 매력이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캠핑이나 오토캠핑하면 텐트를 제일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오토캠핑의 가장 큰 특징은 차량입니다. 주5일제가 자리 잡으면서 SUV나 RV차량이 인기가 많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어요. 여가와 놀이문화가 정착되면 될수록 오토캠핑 시장은 커질 겁니다.”
캠핑 전문지 <월간 캠핑> 편집장을 지낸 이철규씨의 설명이다. 오토라는 말에 ‘전기’를 떠올린다면 그것도 틀리지 않다. 비박(bivouac·텐트를 치지 않고 만든 야영)을 제외하고는 캠핑에 전기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일반 캠핑장에서도 여름 성수기철에는 화장실 등에서 릴선을 연결해 전기를 끌어다 쓸 수 있다. 하지만 오토캠핑장에서는 평상시에도 전기 사용이 가능하다. 텐트나 카라반을 숙소로 선택했다면 야영데크에서 전기함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무더위 떨치자
본격적으로 망상 오토캠핑리조트의 숙소를 알아보자. 우선 가장 날것, 야생의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는 야영데크는 총 10개가 있다. 평일에도 인기만점이라 부지런히 예약해두어야 한다.
혹시 야영데크를 구하지 못했더라도 상심할 필요는 없다. 텐트 대신 카라반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리조트 내에는 망상 오토캠핑장 소속의 카라반 10대와 민간업체의 카라반 70여대가 갖춰져 있다. 역시 인기가 많으니 예약은 필수다.
캠핑 장비를 챙겨와 고기를 구워먹는 이들이 많다. 동해바다를 코앞에 바라보며 즐기는 캠핑이라.
어른들도 흥이 절로 나는데 아이들을 오죽할까. 해가 질 무렵이면 텐트와 카라반에서 새어나오는 주황색 랜턴 불빛이 동해를 밝힌다.
뿐만 아니라 통나무집으로 불리는 캐빈하우스(Cabin House) 20동과 아메리칸 코테지(American Cottage) 17동, 콘도형 숙소인 훼밀리롯지(Family Lodge) 16실도 있다. 야영데크와 카라반을 뺀 나머지는 현대식 시설을 구비하고 있어 그 자체로도 동해의 깔끔한 숙소로 사랑받고 있다. 
리조트 내 모든 숙소에서 취사가 가능하므로 가족, 단체 여행지로도 손색 없다. 야영데크과 카라반 사용자들을 위한 공동취사장, 공동화장실과 샤워장도 갖추고 있다.
동해시에서 운영하는 매점에서는 고기를 비롯해 야채, 라면 등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다. 예약만 할 수 있다면 해수욕, 야영, 취사 등 모두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돌아갈 곳이 있는 야외생활은 즐거울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캠핑장에 들어서면 아이들은 반찬 투정을 멈춘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라면만으로도 수랏상이 부럽지 않다.
텐트를 치거나 요리할 때는 서로 힘을 합해야 하니 가족, 친구, 연인과 우정이며 애정도 돈독히 할 수 있다. 이 여름, 함께라면 더위도 두렵지 않을 이에게 속삭여 보자.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여행정보
▶교통

수도권 서울→경부고속도로→신갈분기점→영동고속도로→강릉분기점→동해고속도로→망상IC <2시간30분 소요>

충청권 대전→경부고속도로→남이분기점→중부고속도로→호법분기점→영동고속도로→강릉분기점→동해고속도로→망상IC <3시간 소요>

호남권 광주→호남고속도로→회덕분기점→경부고속도로→남이분기점→중부고속도로→호법분기점→영동고속도로→강릉분기점→동해고속도로→망상IC <5시간 소요>

영남권 부산→남해고속도로→대저분기점→대구부산고속도로→동대구분기점→금호분기점→중앙고속도로→만종분기점→영동고속도로→강릉분기점→동해고속도로→망상IC <5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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