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갯바위 낚시를 배울 때 목줄 호수에 대해선 관심을 가진다. 그러나 ‘목줄 길이는 3m’ 라고 선배 낚시꾼들에게 목줄 길이의 정의처럼 배운다. 그럼 이 3m 라는 공식이 정답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정답이 아니다. 그저 평균적으로 ‘3m를 사용한다.’라는 말이 낚시매스컴을 통해 소개되었기 때문에 정답처럼 되어있다.
처음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감성돔 낚시를 배우고 낚시를 하게 되면 어느 정도 길이로 사용해야 하는지 결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냥 3m를 사용하는 꾼들이 많다. 그러나 만약 수심이 3~4m정도 나오는 동해의 갯바위에서 낚시를 한다고 가정하면, 목줄이 너무 길어 수심 맞추기도 어려워지고, 여쓸림에 목줄이 터질 수밖에 없다.
목줄을 길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감성돔 낚시의 경험이 풍부한 꾼일수록 목줄을 길게 사용한다. 수심이 깊은 경우 4m이상을 쓰는 꾼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 미끼를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만들 수 있다. 목줄이 짧으면 물속에서 미끼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목줄의 꺾임이 감성돔의 눈을 자극한다. 그러면 감성돔이 입질을 하지 않는다. 둘째, 바닥 층을 공략하는 감성돔낚시는 바닥 걸림이 자주 발생하는데, 걸림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바늘묶음 부위가 가장 많이 끊어진다. 그런데 목줄을 짧게 사용했다면 목줄을 교환해야 하지만, 길게 사용했다면 다시 바늘을 묶어 사용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수심이 깊은 경우라도 낚시터의 날씨, 지형, 조류 등 현장 상황에 따라 짧은 목줄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서해남부 영광의 안마도와 같은 경우 속조류가 아주 강한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선장들이 꾼들을 갯바위에 하선시킬 때 목줄을 1m만 사용하라고 한다. 그 이유는 속조류가 강해서 목줄이 길면 엉켜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목줄에 봉돌을 분납하면 되지 않나?’ 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아무 의미 없이 목줄을 길게 사용하고 봉돌 분납하는 것은 채비의 예민성만 떨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낚시터 상황에 따라 목줄의 길이를 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감성돔의 입질이 예민하다 생각될 때도 짧은 목줄을 사용하면, 보다 시원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초보자가 조사로 거듭나기 위한 조언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볼 때 목줄이 길면 낚시는 유리하다, 상황에 따라 짧게 사용해야 할 경우가 있다. 만약 독자들 가운데 중급자의 경우 3m의 기준을 버리고 현장에서 조금만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의 목줄 길이가 적당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완전한 초보꾼이라면, 채비 조작이 서툴기 때문에 목줄을 짧게 사용할수록 낚시하기가 편하므로, 처음에는 짧게 사용하다가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다음에 길게 쓰는 게 바람직하다.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이면 본격적인 가을 감성돔 시즌이 시작될 것이다. 적당한 목줄 길이를 선택하여 감성돔의 시원한 손맛을 만끽하길 바란다.
글 : 김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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