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고른 중소형주, 열 대형주 안 부럽다
잘 고른 중소형주, 열 대형주 안 부럽다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1.0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거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수익률이 더 높아…
최근 외국인 움직임은 장기적 중소형주로 이동 중

“주식은 돈이 있어야 하죠. 돈 엄청 필요하잖아요. 못해도 1000만 원은 있어야 하지 않나? 요즘 주식 올라서 비싸다고 하던데…”

병원에서 근무하는 홍씨(28세)의 말이다. 그녀는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한 만큼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그런 그녀의 최근 관심사는 바로 ‘주식’이다. “실패하더라도 주식 경험은 해봐야 하지 않나”라는 것.

하지만 주식을 쉽게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주가가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또한 안전하게 투자하기 위해대형주를 봐도 한 주에 몇 십 만원씩 하는 주가에 대한 부담이 그녀가 주식을 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주 본지(840호)에서는 “1조 클럽에 투자하라”는 우량주·대형주 위주의 기업들을 추천했다. 하지만 홍씨 같은 개인 투자자들이 한주에 몇 십 만원씩 하는 대형주에 투자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할 수 있다. 주가가 많이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개인이 투자할 여유금액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할 수 없을까. 동양종합종금의 중소형주 전문인 ‘small cap'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선 지난 3월 자동차, 화학 등 주도주를 매수했던 외국인들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 외국인들은 지금 IT, 은행주 등을 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가 한 달이 조금 넘는 사이에 주도주를 바꾼 것. 이에 전문가들은 조정 가능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몸값 높은 주도주보다 중소형주가 수익이 더 나오기 때문이라고도 말한다.

외국인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증시와도 관련이 있다.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악재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자동차 화학업종은 추가 매수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반면 은행주 등에 대해선 단기 수익을 노리고 접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IT업종의 경우 이전과 달리 대형주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중소형 부품주로 관심을 넓히고 있다.

중소형 추천 이유

동양종합증권에서는 개인투자자는 중·소형주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지금까지의 국내 증시 역사를 살펴보면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대형주보다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1년 간 중소형주의 대형주 대비 outperform(시장수익률상회)이 모두 7회이다. 반면에 대형주 지수가 최고 성과를 보인 경우는 총 4회밖에 되지 않는다. 이 통계는 하락장 2002년, 2008년 등 2개년이 포함된 결과이다. 나머지 7개년은 중형주 및 소형주의 수익률이 우월하다. 최근 2년간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대형주가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과거를 살펴보면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대형주를 압도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중소형주, 국내의 코스닥과 비슷한 러셀 2000지수는 2009년 이후, 약 65.1% 상승했다. 반면에 S&P500 지수는 41.6% 상승했다. 러셀지수가 S&P500보다 약 23.4% 상승한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반면에 국내 증시는 고가의 대형주 중심으로 2년 동안 장세가 지속됐는데 대형주 수익률이 약 2년여 동안 지속되면 장세를 보였다. 대형주 수익률이 중형주를 상회한 것이다.

국내에 들어오는 헤지펀드 규제완화도 중소형주 수급에 유리하다. 우선 미국의 경우, 헤지펀드 성장과 함께 중소형주 수익률이 개선됐다. 뮤추얼 펀드(투자자가 맡긴 돈을 운용해 수익을 돌려주는 간접투자상품)가 성장 둔화되면서 대형주 수익률은 정체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헤지펀드가 급격한 성장을 했고, 중소형주의 성장을 견인했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보아 국내 헤지펀드 규제완화는 중소형주에 긍정적으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IT 업종 주목

우선 동양종합증권은 IT업종인 테크노세미켐과 케이씨텍을 추천했다.

테크노세미켐은 현재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다. 동양증권에서는 동사가 IT소재의 다변화로 성장구조가 확보됐기 때문에 성장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동사는 △반도체/LCD/OLED 식각액(부식시켜서 특정 부위를 깎는데 사용하는 용액)등이 국내에서 독점적인 위치에 있다. 반도체 식각액은 국내 점유율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한 LCD 식각액 부문도 국내에서 60%를 점유하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매출처로 확보된 상태이다.

2010년 4분기, SMD(표면실장소자:전자부품)에 OLED(유기발광용 다이오드)용 식각액 공급이 가시화됐기 때문에 추가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식각액은 소모성 화학소재로 안정적인 실적기록과 OLED향 성장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

△이차전지 전해액으로서 Thin Glass(패널박막공정)의 신규동력으로서 성장하고 있다. 이에 2008년부터 삼성SDI에 이차전지 전해액을 공급하고 있으며, SDI내 4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자회사인 TSC미시간을 통해 전해액의 해외 매출처 다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이 회사는 2010년 설립돼, 전해액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이다.

△Thin Glass는 터치패널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에 적용되며, SMD의 LCD 패널 Thin Glass 시장에서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자회사인 TSS를 통해 매출확대가 예상된다.

△테크노세미켐은 동사뿐 아니라 자회사 실적개선으로 올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분법 평가이익이 올해 56억 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2010년 46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 Card 생산 자회사인 TSC멤시스의 실적개선이 본격화되며 지난해 126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훼트, 테크노트리켐, 엠씨솔루션 등은 실적개선이 지속되고 있으며, 올해 10%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씨텍은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으로서 LCD장비에서 반도체의 장비 및 소재가 확대됐기 때문에 주목해야 한다.

테크노세미켐과 마찬가지로 케이씨텍은 △LCD 세정장비에 있어 과점적 지위에 있다. 국내 세메스 DNS와 더불어 전 세계 70%를 점유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LCD공장에 대한 투자 승인으로 2011년 본격적인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LCD Cleaner 및 Coater 발주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소재와 장비도 성장세에 한 몫하고 있다. 우선 반도체 소재 중 웨이퍼 연마용 소재인 Ceria Slurry(미세공정)은 2009년 납품 이후 매년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경쟁업체인 일본의 히타치케미칼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우위에 있고 일본 지진으로 인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씨텍 또한 자회사 실적 개선으로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고순도 흑연제품 국내 대표업체인 자회사 티씨케이의 실적 상승으로 올해 지분법 평가이익이 84억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중소형주는 대형주에 비교하면 위험하다. 하지만 분석과 재무재표를 통해 중소형주를 고르면 안전은 물론이고 수익은 알아서 따라 올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