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증권人|우리투자증권 이창목 센터장
기자가 만난 증권人|우리투자증권 이창목 센터장
  • 김아름 기자
  • 승인 2011.0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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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가는 직접투자 아닌 간접투자 권해…

애널리스트는 힘들다. 매일 서류와 씨름하고 분석하면서 아침 일찍, 밤 늦게가 일상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칼퇴근? 꿈도 못 꾼다. 그렇다고 센터장이 되면 편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힘들어진다. 영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술약속도 자연스럽게 많아진다.
우리투자증권 이창목 센터장은 리서치라고 하는 것은 “리서치 하우스의 생각을 파는 것”이라고 말한다. 상대가 수긍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센터장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중소형 증권사뿐만 아니라 외국계 기업들도 합세했기 때문이다. 또 리서치와 보고서는 퀄리티가 높아졌다. 이 때문에 센터장들의 영업이 더욱 더 필요한 때가 왔다.
그렇다면 애널리스트가 필수적으로 가져야 할 것과 재무회계 기준변화로 인한 개인투자가의 투자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우리투자증권 이창목 센터장님

바뀐 재무회계, 개인투자는 어떻게 해야
▷재무회계 기준과 연관
▶IFRS는 글로벌 증시로 가는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솔직히 애널리스트의 입장에서는 귀찮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도입된 이상 현실에 맞게 분석을 해야 한다.
도입된 당시 큰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분기실적을 살펴보고 코멘트를 보면 의외로 혼란은 크지 않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시장이 적응했다고 볼 수 있다.
과거 연간실적이 나오다가 분간실적이 나올 때에도 혼란이 있었다. 일년에 한번 나오던 실적이 세달에 한번씩 나오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시장은 자연스럽게 흡수했다. 이번 IFRS도 자연스럽게 융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리서치 하우스들이 보고서를 100% 못 내고 있는데, 이는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다. 아직 IFRS의 전체적인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IFRS로 인해 영업이익 등 비교할 수 있는 지표들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전체적인 데이터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업이익(조정영업이익)을 과거와 비교하는 작업도 할 예정이고 진행 중에 있다. 이는 과거와 비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를 이용해 투자가들에게 혼란스럽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시장은 여기에 맞춰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은 어떻게 투자를
▶단순히 숫자만 보고 영업이익을 분석해 투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숫자가 아예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애널리스트의 보고서 역할이 중요하다. 보고서를 살펴 보면 IFRS가 나오면 예전과 비교해 참조하거나 비교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나온 데이터를 가지고 투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때문에 애널리스트 보고서의 역할이 점차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센터장이 되고 나서 주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은 “어디에 투자하고 어디가 좋은가”다. 하지만 주위사람들에게는 간접투자를 권하고 있다. 개인투자가가 시장을 아웃 포펌하기에는 쉽지 않다. 기관과 정보력의 차이 때문이다. 또한 직장인이라면 더욱 더 분석하며 투자하는 것이 힘들다. 전업투자가가 아닌 이상 간접투자가 상황에 맞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펀드는 상승한 상태, 들어가기에 무리가 있지 않나
▶물론 펀드 시장도 상승세에 있다. 하지만 하반기까지는 더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현재 수익률이 좋은 펀드도 있지만 반대로 안 좋은 펀드도 많이 있다. 수익률이 안 좋다고 손실이 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복원한다.
상승 국면인 지금 수익률이 안 좋은 펀드를 찾아보는 것도 재테크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주목해야 할 중국
▷미국이 아닌 중국시장 주목하고 있는지
▶중국리서치 팀을 만든 지 3,4년이 됐다. 그 이유는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중국시장이 커지고 있다. 그만큼 시장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우리나라 업체들도 중국 비즈니스를 많이 하고 있다. 향후에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로스를 생각하고 평가해도 그렇다. 여유가 되면 중국기업에도 가 볼 생각이다.
미국과 중국을 비교하자면 미국, 현지로 가서 리서치 활동을 하는 것은 무리다. 국제적인 IB들도 많고, 거리가 멀어 지리적으로나 비용면에서 힘들다고 판단된다.
반면에 중국은 가깝고, 인력을 구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최근 국내에도 중국성장 때문인지 한국어와 중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인력들도 많다. 또한 중국의 조선족이나 한족들도 많은 편이다.
이러한 것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면 미국보다는 중국의 시장을 주목하고 분석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북경리서치가 아닌 다른 곳에도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와 함께 여러 번 오갔다. IB도 비즈니스로 중국 쪽 백업이 많다.


▷중국 증시는 거품인가
▶중국증시가 2007,8년에는 PER이 30배였다. 그 당시에는 거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은 MSCI 12개월 포워드 시장 PER 자체가 11배 정도이다. 거품이라고 말할 수 없다. 충분히 그로스는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위안화 절상, 국내 수출업계 변화
▶환율은 수출업계에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자동차업계에는 환율에 대한 내성이 생겨서 민감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달러가 약세화되고 위안화가 강세가 되면 절상화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절상이 이루어진다면 중국업체들의 수출 여력은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한국기업들은 중국과의 경쟁에 있어 우위에 있을 수 있다. 반면에 수입업체들은 부담감이 생길 수 있다.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경제적인 상황과 결부해 봐야 하지만 중국의 내수확대라고까지 볼 수 있다. 한국 업체들이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여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패권은
▶지금 국내 시장은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에는 포텐셜을 본다.
전 세계 경제를 살펴보면 중국의 비중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수요, 생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글로벌 경제의 중심이 되는 상황이 오고 있다고 본다.
시기는 언제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점차적으로 무게중심이 중국으로 오는 것은 확실하다.


▷외인투자자의 향후 움직임
▶외인투자자의 움직임을 보려면 미국증시를 살펴보는 것보다 국내시장의 펀드멘탈한 내용을 보는 것이 좋다.
미국증시가 호황일 때 매력이 커지면 외인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펀드멘탈이 좋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실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될 수 있다. 최소한 하반기까지는 외인투자자의 주식보유비중이 유지되며, 당분간은 빠져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보유비중↑ 리스크는
▶외인 투자자는 불안요인으로 작용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은 커졌다. 외인투자자가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시장에 큰 임팩트는 없다고 예측된다. 외인투자자는 들어왔다 나갔다 움직이고 있지만, 시장이 불안하게 변화되고 있지 않다. 이는 국내 시장이 저변이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애널리스트’라는 환상, 현실은 달라
▷애널리스트여서 그런지 국내 증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는 것 같다.
▶그런 것이 아니다. 증시에 대한 결론, 방향이 투자전략이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충분히 올랐지만 상승세는 하반기까지 오를 것이다. 하반기는 고점 2450까지, 상반기는 고점 225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보고서는 대형주, 우량주 위주로 추천
▶시장이 상승장일 때는 기관투자가가 주도한다. 기관투자가는 상승세일 때, 대형주, 우량주를 선호한다. 매수하면 이 종목들이 상승하고, 리서치는 그 리듬에 맞춰서 분석하고, 그 종목이 주도주가 되고, 추천하니 매수하게 되고 그러면 다시 상승하고, 이러한 것들이 순환관계가 된다.
그렇다고 중소형주가 움직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대형주에 비해 덜 움직였다. 기관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니 주도주(기관 선호주)가 움직이는 것은 당연하다.


▷보고서 하향, 센터장의 영향 or 시장 트렌드
▶우선은 시장의 트렌드가 그렇다. 사실 애널리스트를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투자의견이다. 애널들이 너무 좋게만 보기 때문인데, 사실 이런 것들이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이다. 즉, 부정적인 보고서를 작성하면 기업의 눈치를 어쩔 수 없이 보게 된다.
새로운 체재로 출발한지 아직 얼마 안됐는데 현재 조율 중에 있다. 분별없이 작성하면 리포트 의견으로도 투자지표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차별화 하려고 노력중이다.
또 시장의 리드가 이렇기 때문에 개개인의 애널리스트도 따라서 가는 것 같다. 이에 맞춰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다.


▷기업과의 관계는 괜찮은지
▶어쩔 수 없다. 너무 눈치를 보게 되면 투자의견을 내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애널리스트의 본연의 업무, 소위 룰이라고 하는 것을 무시하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이 과거와 다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분석은 정확하게 해야 한다. 잘못된 분석의 투자의견은 여러 곳에서 항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하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


▷시장은 애널들의 인력감소추세, 하지만 우투는 인력증가
▶우투는 애널리스트를 궁극적으로 늘리려고 한다. 시장이 점차 글로벌화됐기 때문에 여기에 맞추려면 늘려야 한다. 지금도 늘리고 있다. 그래서 많이 키우려고 한다. 외부에서 스카웃을 하려면 비용면에서 문제가 생긴다. 키워서 늘리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우투출신의 애널리스트들은 홍콩, 싱가폴의 매니저나 펀드매니저로 많이 투입된 상태다.


▷퀀트펀드 때문에 애널리스트를 감소해도 되지 않나
▶퀀트펀드는 계량적으로 돌려서 하는 것이다. 당사 운용사에도 있다. 애널리스트의 추정치를 가지고 추세가 상향되는 종목들만 운용하는 펀드이기에 수익률이 좋다. 이 때문에 “사람 없이 기계로만 운용해도 되지 않나”하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조차도 사람이 하는 것이다.


▷애널 공학들이 많다
▶애널리스트 전공을 살펴보면 점차적으로 이공계열이 많아지고 있다. 상대 계열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우리도 뽑을 때 상대 계열 사람만을 뽑지는 않는다. 현재 이공계 출신들도 관심이 많다. 하지만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당사에서도 준비가 된 사람들을 뽑는다.
우선 회계나 경제를 전공이나 부전공 혹은 이와 관련한 지식은 있어야 한다. 또한 재무재표는 기본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실무진 출신들도 많다. 현재 반도체 관련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출신이, 자동차 관련 애널리스트는 현대자동차 출신이 태반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뽑고 있다.


▷애널리스트에게 가장 중요한 것
▶객관적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산업·기업을 분석할 때는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객관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관적인 감으로 하면 안 된다. 분석은 시장에서 수긍하면서도 소신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애널리스트의 하루는
▶애널리스트는 굉장히 힘들다.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 7시 30분에 미팅을 하고 해외 애널리스트들과 연결해서 회의를 시작한다. 이때부터 애널리스트의 하루는 시작된다. 하루 종일 좁은 사무실에 앉아서 기업과 종목을 분석하고 프리젠테이션, 강의 등 쉴 틈 없이 바쁘다. 기업을 방문해 분석도 해야 한다. 주말이라고 쉬지 마음 편히 쉬지 않는다. 일요일에 출근해 다음날인 월요일 개장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최초로 분리된 팀을 이루어 공동체재로 돌입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우선 첫 번째 이유는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가장 큰 리서치 센터다. 그 때문에 분석 등의 일도 다른 센터들보다 해야 할 일이 많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북경, 홍콩 등 해외 비즈니스까지 해야 한다. 그 때문에 혼자보다는 두명이서 하고 있는 것이 더 낫다.
두 번째로는 센터장 또한 애널리스트다. 자신이 하고 있던 업종 분석도 계속해서 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라는 본연의 일을 하면서 한명보다는 두 명이서 협조하는 편이 더 좋다.
흔히들 경쟁상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협력의 의미가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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