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나간 아시아나항공...음주비행 기장 적발 '파문'
정신 나간 아시아나항공...음주비행 기장 적발 '파문'
  • 심요섭 기자
  • 승인 2011.0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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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감독관 불시단속..알콜 0.067% 면허정지 수치

기장 교체 승객객 112명...항공기 1시간 지연출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위기이다.  

박삼구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간의 갈등에서 불거진 '형제의 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호의 주력회사인 아시아나항공까지 사건이 발생해 '내유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소속 기장이 출발 직전 국토해양부 감독관의 불시 점검에서 ‘음주’가 적발되는 사건이 3일 발생했다.

부산지방항공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0분 김해공항을 출발해 인천으로 가려던 아시아나항공 OZ8532편의 오모 기장이 국토해양부 소속 감독관의 불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고 밝혔다.

오 기장은 게이트에서 항공기로 가기 위해 탑승교를 건너던 중 감독관에 의해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했고, 음주사실이 확인되자 게이트 밖으로 끌려나왔다.

측정결과 오 기장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67% 정도였다. 면허정지 수치에 해당했다. 오 기장은 수치에 수긍할 수 없다며 채혈측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 측은 음주 적발 된 기장을 대신해 다음편 국내선 항공기 출발을 위해 대기하던 기장을 교체했다. 

이 때문에 애초 인천으로 가려던 OZ8532편(112명 탑승)은 예상보다 1시간가량 늦어진 오전 8시16분에 출발했다.

항공탑승객 김모씨는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수백명의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기장이 음주비행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회사측의 관리감독을 소홀한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관련 규정에 따라 기장의 음주여부가 확인되면 징계 등의 조치를 내릴 것이다.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해명했다

아시아나 항공 측은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책임지는 기장이 음주로 적발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형제의 난'으로 불거진 금호家의 위기는 아시아나 항공 기장의 음주 파문을 시작으로 거침없이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재계의 관계자는 "기업의 리스크는 작은 데서 발생한다. 형제의 난으로 시작된 금호가의 위기는 하루 빨리 양측이 나서서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 그래야만 금호가 다시 성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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