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증권사 풍속도
달라지는 증권사 풍속도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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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7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유지하자 증권시장 주변의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투신권 환매가 한풀 꺾인 후 부분적인 자금 유입이 보이는가 하면 고객 예탁금은 증가하고,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겁다. 증시가 활황이면 등장한다는 여의도 거리의 ‘술집 원정’마케팅도 늘고 있다. 투신사 환매 감소세 증시 상승 기류 속에서 꾸준히 일어나던 환매가 최근 감소세로 돌아서며 투신권의 일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투신협회는 투신권 전체 수탁고가 지난달 말 156조 6530억원에서 7월 둘째 주 159조 4690억원으로 3조원까지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는 36조 9130억원에서 40조 1650억원으로 늘어, 지난 3월 SK글로벌 사태로 MMF가 34조원대로 떨어진 이후 4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투운용의 성원경 주식운용지원팀장은 “700선을 넘어서면서 환매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개인의 경우는 환매가 꾸준히 일고 있지만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수준은 아니다. 개인들은 경기 회복에 확인되면 본격적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객 예탁금 증가· 공모주 청약 열기 좀처럼 증가세를 보이지 않던 고객 예탁금도 늘고, 공모주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고객 예탁금은 이달 초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10조 8688억원으로 늘었다. 공모주 열기를 타고 증권사 객장에서는 공모주 청약을 위한 상담이나 신규 계좌 개설이 늘고 있다. 교보증권의 정지혜 영업팀장은 "증시 강세가 이어지자 지난달부터 공모주에 대한 관심과 상담이 부쩍 늘었다. 최근에는 공모주 청약을 위한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도 평소보다 20∼30%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동원증권은 “개인 투자자들이 아직은 체감 경기가 좋지 않다고 느끼고 있어 본격적인 주식 투자에 뛰어들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공모주 청약에는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술집들의 여의도 원정 마케팅 증권사들이 몰려있는 여의도 대로변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거리 노점상들이 주로 차지하던 대로변에 술집들의 원정 마케팅이 늘고 있다. 여의도 근처의 술집 종업원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여의도 사거리 부근에서 행인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주며 눈길을 잡고, 신촌에 위치한 술집의 종업원들도 ‘예비 고객’을 상대로 홍보문구가 새겨진 부채와 화장지를 나눠주기 위해 여의도로 몰려오고 있다. 한 증권사 직원은 “술집 종업원들의 적극적 호객행위는 증시가 뜨기 시작할 때 으레 나타나는 풍경”이라며 상승장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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