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환율시장에서 펀드해법
롤러코스터 환율시장에서 펀드해법
  • 장희부 기자
  • 승인 201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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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상장지수펀드(ETF)’에 해답있다

-환율 양방향 변동장 겨냥 인버스 ETF 투자
-원유, 금, 농산물 각종 원자재로 확대 필요
-최명철 전문가“장기간 분할 투자해야”조언

원-달러 환율이 102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처럼 환율 변동성이 클때 투자 할 수 있는 펀드가 있다. 바로 통화 값이 오르면 수익이 나는 ETF이다.
우리자산운용은 지난 1일,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 ETF`를 상장했다. 지난 2월에 상장한
'KOSEF미국달러선물'에 이은 두 번째 상장이다. 인버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펀드는 환율이 떨어지면 주가는 거꾸로 올라간다.
‘코세프 달러선물’과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달러선물을 매도하는 포지션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일 때 유리한 상품이다.
또 달러화 기준으로 표시되고 환율변동에 노출돼 있는 국외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이 펀드를 환헤지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달러 약세로 인한 원화환산 손실을 이 상품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지난달 우리자산운용에서 출시한 ‘KOSEF미국달러선물’은 이름 그대로 달러선물지수 흐름을 따라간다.
환율이 상승(달러 강세, 원화 약세)하면 이 펀드의 가격도 오른다. 그런데 지금처럼 환율이 하락(달러 약세, 원화 강세)하는 경우에는 손실을 본다.
우리자산운용의 관계자는 “이 두 가지 상장지수펀드는 달러선물 증거금을 제외한 약 90%의 자금을 채권에 투자한다. 때문에 시중금리 수준의 수익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면서 “이자소득과 환차익에 대해서는 과세된다. 아직은 거래량이 수천 주에 불과해 제때 사고파는 데 제약이 있다. 가격 형성이 세밀하게 이뤄지지 않을 위험성도 있다”고 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통화관련 상품을 대안투자 대상으로 고려할 만하지만, 상당수의 상장지수펀드가 그렇듯이 유동성 공급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살펴가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증시 상장지수펀드 인기몰이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가 국내 주식형펀드에 수익률의 최상위권을 독차지하다시피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ETF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순자산 총액 50억 원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의 올해 1분기 수익률 순위에서 삼성 코덱스 에너지화학 ETF가 24.47%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 코덱스 자동차 ETF가 21.40%, 대신 자이언트 현대차그룹 ETF가 19.97%로 각각 수익률 3, 4위에 올라 ETF 3종이 수익률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1분기 ETF 시장은 순자산 총액이 6조 9천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ETF는 장기투자와 자산배분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투자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양한 종목에 분산 투자돼 장기간 투자하면 개별 종목보다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향후 ETF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 1월 ETF 시장 규모가 1000조원을 넘었고 홍콩도 25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ETF시장은 초보 걸음마 단계이다. 아직 7조원 정도로 성장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는 86개이다.
최근 특정 업종이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미래에셋을 비롯,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투어 상품을 내놓고 있다.
ETF는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한 지수는 물론 반도체 은행 등 특정업종지수를 추적하는 ETF도 있다. 즉, 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ETF 와 업종별로 묶어 놓은 섹터ETF 가 있다.
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ETF에는 유가증권시장 우량주 200개로 만든 지수인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삼성투신운용의 KODEX 200 ETF'와 우리CS자산운용의 'KOSEF 200 ETF' 등이 대표적이다.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우량주 100개로 구성된 지수인 KRX100을 따르는 펀드도 있다.
섹터ETF는 특정업종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상품으로 각 산업분야별 가치주들만 모아 만든다. 또한 국내와 국외의 주요 주가지수, 국고채, 통안채 등에도 투자할 수 있다. 금·은·원유에도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애그플레이션 (곡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조짐에 따라 밀·옥수수·설탕·대두 등에 투자하는 '농산물 ETF' 도 관심을 얻고 있다. 거시경제 전망이나 시장 수급에 영향을 받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다양한 상품이 신규 상장하면서 이제 ETF만 가지고도 웬만한 투자는 거의 가능해졌다.
증권전문가들은 ETF의 장점은 크게 네 가지라고 분석했다.
첫째, 개별 종목의 가격 변동에 대한 리스크(위험) 없이 한 시장에 대한 전망 또는 조선·건설 등 특정 업종에 대한 전망에 기반한 투자가 가능하다.
둘째 소액으로 분산 투자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 주당 최고 수백만원짜리 주식을 직접 사고팔 경우 비용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고른 분산 투자를 위해서는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ETF는 단 한 주만 사더라도 지수 전체에 투자 (분산 투자) 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
셋째 거래비용이 저렴하다. 일반 주식형 펀드의 보수는 통상 투자금의 2% 선이다. 그 이상인 펀드도 많다. ETF의 경우는 환매수수료 등 부대비용이 없으며, 통상 0.23~0.5% 선에서 보수가 결정된다.
마지막으로 투자자 입장에서 거래가 투명해 매일 공개되는 펀드 구성 주식 내역과 순자산 등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다.
무엇보다 ETF의 장점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사건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증권전문가 최명철씨는 “ETF 투자시 반드시 유의할 점이 있다. ETF도 투자 성과는 시장의 성과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ETF는 즉시 매매가 가능하지만 일반 주식처럼 거래량이 많지 않을 경우 폭락장에서 팔아치우기 힘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ETF도 일반 주식형 펀드처럼 오랜 시간을 두고 적립식으로 분할 투자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200 지수를 따라가는 ETF라면 그럴 필요가 없지만 조선ETF 같은 업종지수 ETF는 다르다” 며 “기본적으로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위험한 상품으로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여러 업종에 분산 투자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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