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경영" 실천이 글로벌 한국의 성장동력
"1초 경영" 실천이 글로벌 한국의 성장동력
  • 장희부 기자
  • 승인 201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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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마인드로 정치인에서 전문경영인 변신.. 적자회사 흑자회사 전환


▲ <사진 = 한국증권신문>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세계 초일류 공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0월 취임한 임인배 사장은 혁신의 고삐를 바짝 당기는 동시에 ‘1초경영’ 전략을 통해 공사의 경영효율화를 실현, 매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신묘년 새해 ‘1초경영’ 전략을 강조해 온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을 만났다.


-‘1초 경영’이 지난해 최대 화두가 됐다. 그 핵심내용은 무엇인가?
‘1초 경영’은 한마디로 급속한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기 위한 전략이다. KESCO가 세계 최고의 전기안전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실천 전략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1초경영’이란 스피드 경영인데 단지 '빨리빨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극대화해서 고객이 만족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남보다 빠르게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기업의 총체적 자원 활용을 시간 중심 경영 체제로 변환하고, 고객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역동적 조직 문화를 구축해 가기 위한 전략이다. KESCO가 흑자 경영 기조를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도 ‘1초 경영’ 전략 덕분이었다.

-‘1초경영’의 혁신 노력에 대한 결과도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얻은 주요 성과는?
첫째는 1초 경영을 추진해서 실시한 결과, 600억원의 적자회사를 흑자회사로 전환한 것을 들 수 있었다.
두 번째는 공기업 선진화 과제를 완수한 것을 빼놓을 수 없다. 민간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저압 안전관리대행 사업을 약 50% 정도 민간에 이양한 점이다.
셋째는 청년실업 문제 해소와 고용시장 유연화를 위해 지난해 현원 감축 목표였던 72명을 훨씬 상회해 100여명의 퇴직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전기 서비스 산업’의 해외진출 성공
-주요성과 중 해외사업의 급속한 성장을 빼놓을 수가 없겠다. 올해도 해외사업 확대에 더 많은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사업을 추진하실 예정인가?
최근 2년 간 해외사업 실적을 보면 2009년 14억원에서 2010년은 한 해 동안 오만 등 28개국에 진출해 17억원의 매출을 올려 목표 대비 초과 달성을 했다. 이러한 성과가 가능했던 이유는 남들보다 빨리 착안하고, 남들이 주저할 때 재빠르게 행동함으로써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기회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활발한 해외 진출로 사업 확대를 구상 중이다. 해외 진출한 우리 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의 현지 공장이나 대형 선박에 안전진단 실시 등으로 수익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최소한 30억원 이상 순이익을 낼 계획이며, 경제적인 수익보다도 우리 공사의 기술을 세계 시장에 수출한다는 점이 공사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공사 창립 36년 만에 최초로 2010년 9월 9일 아랍에미리트의 수도인 아부다비에 해외현장 사무소를 개설했다.

-에버파트너십 협약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성과와 성공 비결은
2009년을 기준으로 볼 때 단지 200여건에 불과했던 에버파트너십 체결 수치가 2010년 12월 말 현재 1300여건(누계)으로 놀랍게 증가했다. 이러한 에버파트너십을 체결한 기업으로부터 지난해 약 400억원의 안전진단을 수주했다. 이러한 급격한 실적 향상은 사업소별로 자율적으로 실시해오던 것을 에버파트너십이란 브랜드를 만들어 전략적으로 기업 활동 지원 서비스를 본사에서 정책화한 데 그 성공 비결이 있다. 앞으로도 협약 체결 이후 철저한 사후 관리를 통해 고객만족의 극대화를 지속적으로 꾀하는 가운데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고객 서비스와 직원복지 향상]
-그동안 직원 복지 향상에 힘을 쏟는 CEO로 정평이 나 있다.
전국의 64개 지사 중 50%의 자가 사옥을 확보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지금까지 목포, 여수, 예산, 군산, 구미, 김천 등 10여 개 사옥을 마련했다.
지방 사업소의 경우 그동안 민원 고객들의 방문이 불편하고, 직원들의 근무 환경이 열악해 마음이 매우 안타까웠다. 앞으로 마련된 사옥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보다 나은 전기안전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4~5개의 사옥을 더 마련할 계획이며, 그렇게 되면 자가사옥 확보율이 57%로 크게 향상될 것이다.

-최근 조직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 개편 배경과 의미를 비롯해 향후 추진 계획은.
최근 진행 중인 조직 개편은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의 일환으로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광주전남지역본부와 나주지사, 김포지사와 부천지사, 경북동부지사와 울진지사를 각각 통합했다. 또한 안전인증센터를 연구원 산하로 이동한 점은 향후 R&D 기능과 교육훈련 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도 직제 규정의 개정과 안전관리대행 민간이양 계획에 따라 올해 전국 사업소의 기술직 편제의 전면 개정을 추진 중이다.

-최근 한파로 인해 전열기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올 한해 KESCO에서는 국민들을 위한 전기 안전사고 예방대책에는 어떠한 점들이 있는가?
최근에 한파가 길어짐에 따라 전기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 화재 중 전기로 인한 화재점유율이 최근 3년 간 19%대를 유지하던 것이 2010년 12월 말 현재 대략 22.5%로 증가했다. 그래서 올해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전기안전 교육을 대폭 확대할 생각이다. 특히 연령별, 대상별로 맞춤형 전기안전 교육과 홍보 활동을 통해 전기 재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실례로 미취학 어린이들을 위한 전기안전 인형극을, 전국의 초ㆍ고ㆍ대학생을 위한 전기안전 포스터 공모전을, 누리꾼을 위한 전기안전 인터넷 퀴즈 대회를, 가정 주부들을 위한 전기안전 교육지 등을 발간해 모든 국민이 전기안전을 생활화하는데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방법은 1초 경영 뿐]
-성공한 기업인으로서 요즘같이 글로벌 경제의 심각한 위기 상황을 한국기업들이 어떻게 극복해야 할 지 그 생존 전략을 소개해달라.
생존 전략은 단순하다. 바로 ‘1초 경영’이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변화의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위기는 항상 변화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1초 경영을 통해 무한 글로벌 경쟁의 한복판에서 우리 기업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목표를 향해 탁월한 실행력을 발휘해야만 새로운 성장 기회와 희망을 얻을 수 있다. 더불어 기업의 조직 문화도 탄력성 있게 바뀌어야 할 것이다. 모든 공기업이 ‘1초 경영’을 실천한다면 기업들이 생존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나라의 선진국 진입이 훨씬 더 빨라질 것이다.

-임 사장 취임 후 2009년은 150억원 정도 흑자에서 2010년엔 약240억원 정도의 흑자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의 전망은?
유럽 재정위기의 우려, 개도국의 긴축기조 등으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우리 경제 역시 그동안 고성장을 이끌었던 수출과 설비투자의 활력이 낮아질 것으로 보여 올해 경제 전망이 좋지가 않다. 아울러 우리 공사 역시 지난해 사업 영역의 축소와 인력 감축 등으로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난해 수립한 스마트 2015 중장기 경영전략에 따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사기업이 이윤 극대화만을 추구하는데 반해 공기업은 비영리기업으로서 저소득층을 위한 경영에도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KESCO는 이러한 저소득층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그동안은 주로 부채를 갚는데 노력했고 이후 저소득층을 위한‘ 그린홈ㆍ그린타운’ 제도를 잘 활용해서 비영리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여기서 그린홈 그린타운 제도란 전기 재해 없는 가정과 마을 조성을 위해 농어촌 마을과 전기설비 취약 지역을 선정해 자매결연을 맺고, 전기설비와 안전점검을 실시하거나 노후전기설비 개선 작업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에 이러한 그린홈ㆍ그린타운 제도를 통해 210여개의 가정과 100여개 마을이 전기안전점검 서비스와 함께 전기안전교육에 관한 혜택을 받았다. 이 제도는 수혜자의 만족도가 높아 앞으로도 더욱 활성화를 시킬 계획이다.

- 공기업 CEO로 2년 이상 근무하셨는데 개선해야 할 문제점은 무엇인가?
공기업 CEO는 인사 문제를 제외하고는 권한이 거의 없다. 대한민국의 모든 공기업이 흑자기업으로 전환되고 설립 취지에 맞는 역할을 충분히 다하려면 첫 째는 CEO를 믿고 경영에 대한 재량권을 허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 많은 공기업이 흑자기업으로 전환될 것이다. 두 번째는 직원들이 일한 만큼 충분한 성과급과 같은 보상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직원들이 더욱 더 열심히 일하게 될 것이다.

- 이제 임기가 얼마 안남았는데 남은 임기 동안 어떤 일에 역점을 두실 계획인가?
첫 째는 1초 경영의 생활화를 통해 허위검사ㆍ부실점검을 완전히 일소할 것이다. 그래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둘 째는 직원 복지를 위해 자가사옥 마련에 최선을 다해 60% 달성을 이뤄나갈 것이다. 셋 째는 한국전기안전공사 전직원들의 최대 희망인 한국전기안전공사법이 국회에 통과되도록 모든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

-중앙일보가 주관하고 포춘코리아가 주최한 ‘2011년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40人’ 인물에 선정됐다. 선정된 배경은 무엇이라 보는가?.

갖가지 정책규제들, 한반도의 불안한 정세적 변수 등 경영하기 요즘같이 어려운 환경에서 받은 상이라 정말 기뻤다. 짧은 기간 안에 600억원의 적자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킨 점과 적극적인 해외사업의 추진과 같은 성과들을 인정받아서 선정됐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국가경제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기업인들에게 주는 상이라 의미가 더 깊다. 앞으로 더 잘 경영하라는 충고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재오 특임장관님의 특강이 있었다. 강의의 주제는?
이 특임장관님에 강의의 주제는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공직자의 자세였다. 이 시대의 키워드는 공정사회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근대화와 민주화를 이룩하다보니 공정성과 도덕성이 없는 부패 문화가 생겼다. 강의의 주제는 이러한 부패 문화를 하루 빨리 청산화하는 것이 선진국이 되는 지름길이라는 내용이었다.

-끝으로 한국증권신문 독자들에게 새해를 맞이해 전하고 싶은 말은?
먼저 신묘년 새해를 맞이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바란다. 항상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평소 수신제가(修身齊家)하고, 때를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는 것을 믿으며, 남은 임기 동안 우리 안전공사가 세계 최고의 전기안전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해는 토끼띠의 해다. 토끼는 십이지 중에서 가장 일찍 일어나는 부지런한 동물로서 호랑이와 같은 맹수와도 잘 어울리며, 어려운 순간에는 지략과 꾀로서 언제나 승리를 거머쥐는 지혜의 동물이다. 신묘년 새해에는 이와 같은 토끼의 지략과 지혜로서 모든 일에 성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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