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소 경제전망] 내년 5%대 성장
[국내 연구소 경제전망] 내년 5%대 성장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3.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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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경기를 밝게 보는 전망들이 속속 고개를 내밀고 있다. 수출이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그동안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국내 경제연구기관들이 당초 내놓았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일부 연구소는 내년에 잠재성장률(5%대 초반)을 웃도는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6일 "2003년 분석과 2004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올해보다 두 배가량 높은 5.8%로 내다봤다. 이같은 성장률 전망치는 국내 주요 국책 및 민간 연구소가 지금까지 제시한 전망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 달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4.8%로 제시했고 9월엔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이 각각 5.1%와 4.5%,한국경제연구원은 4.4%를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국내 연구기관가운데 가장 낮은 4.3%의 성장률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경기를 낙관하는 가장 큰 근거로 "수출호조설비투자 증가"의 선순환 가능성을 꼽았다. 내년 한햇동안 수출이 18.8% 늘어나고,그에 따라 올해 마이너스 2% 정도 뒷걸음질이 예상되는 설비투자가 내년 2분기부터 활력을 되찾아 연간 증가율이 11.1%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박종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가 이미 회복을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침체된 내수소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소비부문은 향후 경기회복 여부를 판단하는데 별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소비가 회복조짐을 나타내는 시점은 전반적인 경기가 충분하게 살아난 이후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부의 경기인식도 낙관론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고 있다.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에서 "경기하강 국면은 3분기를 바닥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당초 예상(20~30억달러)보다 훨씬 많은 8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일부에서는 정부가 낙관적인 전망만 내놓는다는 지적이 있지만 지난 6월부터 경기선행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섰고 8월부터는 동행지수도 플러스로 바뀐 것을 감안하면 경기의 조기 회복을 전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부연했다. 민간 연구기관들도 이같은 경기회복 조짐을 반영,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상향조정을 검토중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좋아지고 있어 특별한 악재가 없다면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당초 5.1%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도 "대외여건만 보면 전망치를 올릴 여지가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 전무는 그러나 "소비자태도지수가 5분기 연속 기준치(50)을 밑도는 등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고 수출이 늘어난다고 해도 예전처럼 대규모 설비투자가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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