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뜨고, 해외펀드 지고
중소형 뜨고, 해외펀드 지고
  • 김노향 기자
  • 승인 2010.12.29
  • 호수 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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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 펀드들 대체로 부진
330개 중 137개만 플러스 수익률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는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제로인 서현정 펀드애널리스트는 “이달 17일 공시 기준 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중소형 주식펀드가 한 주간 1.34%의 성과를 내며 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대형주 주도의 상승장에서 차별 대우를 받았던 중소형주에 자금이 몰리며 선전을 한 것이다.

그러나 해외 주식펀드들은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이어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제로인 이은경 펀드애널리스트는 “같은 날 기준 해외 주식펀드가 한 주간 -0.9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대체로 부진했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30개 해외 주식형펀드 중 절반에 못미치는 137개 펀드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 주식펀드들은 주간 성과 상위권과 하위권을 모두 차지했는데, 본토 시장에 투자한 펀드들이 상위권을, 홍콩시장에 투자한 펀드들이 하위권을 차지하면서 양극된 모습을 보였다.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코스피가 2007년 이후 3년 만에 2000선을 돌파하면서 단기 과열에 따른 우려가 국내 주식펀드에도 반영되고 있다.

조사 기간 국내 주식펀드는 한 주간 0.84%의 성과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소형 주식펀드는 한 주간 1.34%의 성과를 내며 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대형주 주도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차별대우를 받으면서 2주 연속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했었지만, 대형주가 흡수하지 못한 시중자금이 중소형주로 몰리며 선전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는 1.04% 상승했다.

이 기간동안 국내펀드의 설정액은 한 주간 2조6925억원 늘어 155조4706억원, 순자산액은 3조544억원 증가한 165조385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강한 상승세를 이끌었던 K200인덱스펀드는 0.99%의 수익률로 추종 지수와 동일한 상승률을 보였다.

연말 배당일을 앞두고 배당주 펀드도 0.99%의 성과를 기록했고, 일반 주식펀드는 0.82%의 수익률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주식형보다 주식 투자 비중이 낮은 혼합형펀드도 평균적인 주식 편입 비중에 따른 상승률과 유사한 성과를 기록했다.

일반주식혼합펀드가 0.41%를 기록했고, 일반채권혼합펀드도 0.18%의 성과를 냈다. 반면, 채권성과가 저조하면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채권알파펀드는 0.10의 손해를 기록했다.

채권펀드는 국고채 입찰 호조 및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수 등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1월 수입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8.2% 급등해 연속 8개월 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로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급등했다.

국고채 1년물 금리는 0.09% 소폭 상승해 2.91%를 기록한 반면, 3년물과 5년물은 전주 대비 각각 0.15%, 0.14% 급등했다. 전반적인 채권시장 약세에 채권형펀드는 전주에 비해 0.25% 하락했다.

세부 유형별로 살펴보면 하이일드채권펀드가 0.11%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초단기채권펀드도 0.05% 올랐다.

반면 듀레이션이 길어 시장에 대한 민감도가 큰 중기채권펀드와 우량채권펀드는 채권시장 약세에 각각 0.09%, 0.04%씩 하락했다.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30개 해외 주식펀드 중 절반에 못미치는 137개 펀드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펀드는 0.93%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는 미국의 개선된 경제지표, 중국의 긴축 우려감 해소, 유럽 재정 위기의 불안감 등 호재와 악재 사이를 오가면서 투자심리 방향에도 변화를 줬다.

아시아지역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대체로 부진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물가인상에 대한 대책으로 기준금리 인상 대신 지준률 인상 카드를 쓴 점이 글로벌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미국 경제지표들이 개선된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의 기대감에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가 재부각 되면서 투자심리에 불안감을 끼치며 증시 상승세에 제한을 줬다.

북미주식펀드는 증시가 경기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하면서 펀드도 한 주간 0.44% 상승했다.

무역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소비자신뢰지수는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11월 소매판매 지표도 좋게 나타나는 등 경기지표의 호전이 증시의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상승세가 주춤했고, 주 후반 발표된 지표들이 경기 회복 신호로 작용하면서 상승 마감해 펀드 성과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홍콩 증시의 하락이 본토 증시의 상승분을 상쇄시키면서 중국 주식펀드는 한 주간 -1.92% 기록했다.

중국 시장을 살펴보면 11월 수출 증가율이 예상치와 전월 수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또한 기준금리 인상 대신 지준률 인상이 정책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됐고, 정책 호재도 작용하면서 지수 상승폭을 키웠다.

다만, 유럽 위기가 재부각됨에 따라 주 후반 하락 마감했다. 홍콩시장은 주 후반 중국 부동산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 및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며 큰 폭으로 하락, 펀드 전체의 성과에 악영향을 미쳤다.

인도 주식펀드는 한 주간 0.04%를 기록해 지수가 크게 상승했지만, 펀드 수익률은 오르지 못했다.

인도 시장은 지난 주 지수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고, 11월 산업생산증가율이 예상치 및 전월치를 모두 큰 폭으로 웃돌면서 투자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 주식펀드는 1.65%의 수익률을 기록, 헬스케어섹터를 제외하면 해외 주식펀드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중국 정부가 내년 신규대출 규모를 크게 축소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에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관련주가 급등,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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