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다시 찾아올 코스피 20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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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노향 기자
  • 승인 2010.10.29
  • 호수 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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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목표는 “1등 리서치 센터”
‘재밌게’ 일하는 게 노하우

▲ 지난 10월 25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이 센터장과의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올해 여의도 증권사에는 새 바람이 불었다.

젊은 리서치센터장들의 영입이 대거 이뤄지면서 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이다. 리서치 센터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업계의 실력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최연소 리서치센터장까지는 아니지만, 외모상 그렇게 보인다고 해도 충분한 한국투자증권의 이준재 리서치센터장(사진). 그가 동안의 얼굴을 가진데는 ‘일을 즐겁게 하는’ 마인드가 가장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러한 마음 가짐을 갖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쉴 새 없이 바쁜 증권가에서, 시시각각 움직이는 주가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는 스트레스를 받는 직업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재밌게 일하는 방법을 찾는 이 센터장은 “직장에 몸 담는 시간이 인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버텨내기 위해선 즐겨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일에서 재미를 느낀다는 사실은 표정에서도 읽어낼 수가 있었다.

“애널리스트는 경제 박사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방면에 대해 잘 아는 건 넌센스와 마찬가지다.”

이 센터장은 “좋은 애널리스트가 되려면 경제 상황의 핵심을 파악하고, 문제를 추출해내는 능력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를 맞추고, 종목을 잘 고르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애널리스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게 숫자와 연관돼있기 때문에 주가 전망이든, 종목 선택이든 틀리더라도 그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려면 숫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진 10월 마지막 주의 오후, 다음달 열릴 하반기 포럼을 분주하게 준비 중인 이 센터장에게 일터 안과 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투자자만큼 공부해야 한다

요즘 주식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들 치고 주식 박사가 아닌 사람은 드물다. 그만큼 투자자들은 예전보다 똑똑해졌고, 전문가들 못지 않다.

또 우리의 리서치 자료는 불특정 고객이 보는데다 리테일(소매 영업)이 회사의 전체 수익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에 소홀할 수 없다.

그렇다면 애널리스트들은 어떻게 투자자에게 좋은 정보를 줄 수 있을까.

투자자 만큼, 아니 훨씬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

고객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한국투자증권이라는 이름의 가치를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서 한국투자증권 리서치 센터를 책임진 이상 리서치 업계 1등을 만드는 게 첫 번 째 목표다.

1등의 기준은 고객이 “잘한다”고 평가를 내려 많이 찾아와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엔 우리 리서치 센터가 업계에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 더욱더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리서치는 그 변화에 있어 눈에 띄기 쉽지 않지만, 조직적인 면에서 볼 때 한국투자증권은 강점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 먼저 팀워크를 중심으로 젊은 후배와 경험이 많은 선배가 조화를 이루는 조직으로 키울 계획이다. 신구(新舊)의 조화를 이루고, 동료들과 서로 돕겠다. 후배 애널리스트들과의 대화도 잘 통하는 편이라고 생각해서 다행이다.

지금은 우리 리서치 센터가 몇등이라고 단언하기 어렵지만, 분명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 즐겁게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이 센터장의 모습.
내년 증시는 어렵다?

4분기 코스피 밴드를 1720~1950포인트로 전망한다. 이달 말 이후 주가는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엔 2000포인트까지 기대해볼 만하다.

중국과 아세안 지역의 내수가 살아나고 있고, 소비지출이 증가해 내년 1분기 주가를 상승 국면으로 이끌 것이다.

여러 애널리스트들이 내년 상반기 혹은 하반기에 주가 폭락을 예상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유망 업종은 자동차와 은행 등.

금리 인상에 대해…

올 초 증권업계는 출구 전략, 즉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확신했지만, 결국 한 차례의 금리 인상 만이 있었다. 이는 경제 회복이 생각보다 빠르지 않아 저금리 정책을 계속해서 가져갈 수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

내년에 기준금리 인상이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있을 것이다. 이 기준금리가 내년까지 유지된다고 보는 건 무리지만, 증시와의 상관관계는 비교적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물가 인상) 때문이지 억지로 인상되는 것은 아니라서 크게 우려할 부분이 아니다.

“연말은 조심해야”

내년 증시를 낙관하는 반면 올해는 그렇지 않다. 주식 비중을 더 늘리는 것보다는 현재 비중을 유지하는 게 좋은 투자전략일 것이다.

연말까지 저평가주에 관심을 가질 것.

이 센터장은 지난 4월 한국투자증권에 온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년 안에 리서치 업계 1등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5년 경력의 애널리스트지만, 신입사원 같은 열정이 돋보이는 그. 이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부분에 박식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그가 공부를 많이 하는 애널리스트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지난 2003년 신용카드 대란을 미리 짚어낼 정도로 예리한 분석력을 가진 것은 앞서 말한 ‘숫자 원칙’에서 비롯됐다.

이 일은 1996년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에서 은행과 카드 부문 애널리스트 생활을 시작, 그가 업계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당시 이 센터장은 카드사의 무분별한 한도 상향 조정으로 부실이 심각하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미리 경고한 바 있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고민하는 것을 먼저 고민하는 사람” 이 센터장은 지난 애널리스트 생활을 돌이켜보면, 처음 5~6년 동안은 감을 잡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해가 쌓이면서 경제의 큰 그림을 어느 정도 볼 수 있게 됐고, 틀릴 가능성도 그만큼 많이 줄어들었다.

리서치센터장이 되기까지 그는 IMF 사태와 카드 대란, 전 세계적 금융위기까지 많은 변화를 겪었기 때문에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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