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불법모집, 가짜 명품에 독촉 문자까지
카드 불법모집, 가짜 명품에 독촉 문자까지
  • 김노향 기자
  • 승인 201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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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카드모집 적발 신한·롯데카드 합쳐 29회
올해에는 서울 시내의 한 야구장에서도 불법 카드영업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10~15여명의 모집인들이 야구장 표를 미끼로 불법 카드모집을 하는 것이다. 또 신용카드 가입을 조건으로 가짜명품 가방 혹은 고액의 상품권을 주거나 이용 실적이 저조하면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수십 차례 보내 카드 사용을 강요하고, 실적에 따라 현금을 지급하는 곳도 있었다.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합동기동점검반)가 올해 카드 불법모집을 단속한 결과, 신한카드가 총 15회, 롯데카드 14회, 삼성카드 8회, 현대카드가 8회 적발됐다. 그러나 야구장은 불법 모집인은 대폭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단 한차례 만이 적발됐다. 잠실종합운동장에는 합동기동점검반이 총 5차례 출동했지만, 나머지는 모두 ‘이상 없음’으로 보고됐다. 미래희망연대 김정 의원은 12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카드발급 강요와 가짜 명품가방 제공, 카드발급 후 사용을 요구하는 수십여 차례의 문자 발송이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삼성카드의 모집인이 카드발급 조건으로 가짜 명품가방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용 실적이 저조하자 카드 사용자의 휴대폰으로 수십 차례 문자를 보내 카드 사용을 강요하기도 했다. 30만원 사용 시 5000원, 100만원 이용 시 1만원을 통장에 입금시켜준다는 사례도 있었다. 외환카드는 가입 경품으로 15만원 상당의 면세점 이용권과 동반자 포함 건강검진이용권을 증정했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불법 모집행위에 대해 단속을 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야구장 적발은 단 한 차례가 전부였다. 카드사에 대한 제재 또한 한 곳에 불과해 부실한 점검이 지적을 받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현대카드, 삼성카드, 외환카드 등의 카드 모집인들이 지난 9월 초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을 무작위로 방문, 카드 홍보물을 배포하고, 카드 가입을 권유했다. 또한 연회비 대납과 고액의 상품권을 미끼로 카드 가입을 유혹했다. 카드사 간의 지나친 경쟁이 이러한 불법 카드영업으로 이어져 결국은 소비자들에게 돌아오는 피해가 적지 않아 금융당국의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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