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포인트로 생색내고 가맹점에 비용 전가
카드사들, 포인트로 생색내고 가맹점에 비용 전가
  • 김노향 기자
  • 승인 2010.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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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전가 비율 특히 높아
신용카드 포인트에 웬 가맹점 수수료? 카드사들은 기존의 가맹점 수수료 외에 별도의 포인트 수수료를 더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치 카드사가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소상공인인 가맹점들이 소비자에 서비스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포인트 수수료란 ‘신용카드사가 더 많은 카드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포인트 가맹점을 별도로 모집, 해당 가맹점에 추가 카드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통상 기존의 가맹점 수수료 이외에 포인트 수수료는 1~2%가 청구되는데, 가맹점 수수료 3~4%에 이를 더하면 4~6% 정도의 수수료를 가맹점이 물고 있는 것. 또 가맹점이 지급한 추가수수료는 소비자에게 포인트로 누적시켜 줘 결국 카드사가 생색을 내며 소비자에 제공한 포인트는 가맹점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카드사들은 가맹점을 대상으로 점포 홍보, 카드대금 입금기일 단축, 할부이자 면제를 조건으로 포인트 가맹점을 별도 모집하지만, 가맹점주들은 고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말만 믿고 가입할 뿐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민주당 이성남 의원은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2008년 6월 중소기업중앙회가 신용카드 가맹점 11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7.1%가 포인트 계약 내용을 잘 모른다 답했다”고 밝혔다. 사후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62.9%가 제대로 제공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지난해 기준 카드사들이 총 발해한 포인트는 1조2593억원, 이 중 가맹점 부담 분은 1511억원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무려 12%를 가맹점들이 부담하고 있는 것. 특히 업계 2~3위를 다투는 현대카드는 포인트 사용 시점에 비용을 분담하는 관계로 가맹점 전가 비율이 더 늘어날 개연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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