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LG전자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구본준 부회장(사진)이 취임한 당일 사장, 부사장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프레스토(아주 빠르게)’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15년만에 LG전자로 돌아온 구 부회장은 이어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생산 라인을 찾는 등 공장 현장 상황 파악에 나섰다. 또 서울역 인근으로 이전한 본사 부서를 찾은 뒤 내년 사업 계획을 신속히 세울 계획이다.
구 부회장의 이 같은 스피드 경영은 스마트폰과 신기술 TV사업이 부진의 늪에 빠져 3분기 적자가 예상되면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 업계는 구 부회장의 스타일이 속공과 예상을 넘는 과감한 투자에 있다고 보고 긴장하는 눈치다.
그의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과 각오는 이메일 취임사에 드러나 있다. 구 부회장은 “LG의 위상은 불과 1년 전의 성과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고, ‘잘못된 것은 빨리 고치고 잘 하는 것은 발전시켜 우리 손으로 반드시 LG전자의 위상을 되찾자”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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