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조심하자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조심하자
  • 김노향 기자
  • 승인 201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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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주 IT에 대한 부정적 의견 의의로 많아
아시아 유동성 풍부해 1900 돌파 가능성도
국내 증권사들은 10월 증시를 대부분 낙관했다. 그러나 투자 적기가 아니라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코스피가 1900선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반적으로 기업 실적의 영향을 받아 주가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우선 유동성은 좋은 편이다. 선진국 자금이 아시아 시장으로 흘러 들어오면 한국이 가장 큰 수혜를 입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이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 몰려든 625억달러 중 절반이 넘는 352억달러가 한국 증시에 유입됐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전망한 전문가들 역시 큰 폭의 상승 흐름은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동성·밸류에이션 긍정적 무엇보다 글로벌 유동성은 증시에 긍정적이다. 현대증권 이상원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양적 완화 정책을 지속하면서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펀더멘탈이 양호한 아시아 국가로 글로벌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국채매입과 유럽중앙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자금공급, 일본 중앙은행의 대출 확대가 계속되고 있어 금융시장에 유동성 공급이 이어지고 있는 것.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실 이사는 “최근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비교적 건전한 펀더멘탈(기초경제 여건) 환경과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 환매 압력 축소 펀드 환매 압력도 10월에는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3분기 주식형 펀드 환매 규모는 5조3000억원으로 2009년 이후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는 박스권 탈피 직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상승세가 확인되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교보증권 주상철 애널리스트는 “2007년을 보면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이었던 1400선을 돌파한 후 3개월 간 6조3000억원의 환매가 이뤄졌으나 그 이후 30조원이 넘는 돈이 유입됐다”며 “펀드 환매 와중에도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단기급등에 따른 후유증 주의 그러나 일부 증권사에서는 단 기간 가파르게 상승한 부담으로 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보수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10월 초까지는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겠지만, 월말로 갈수록 1900선에 대한 심리적 부담과 해외 악재들이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3분기 실적이 정점일 것이란 전망은 증시에 악재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예상치를 고려할 때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10월 초·중반까지는 어닝시즌으로 인해 강세를 펼칠 것이지만, 10월 중반부터 12월까지 우리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신규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박중섭 애널리스트도 “우상향 기조는 유지하겠지만, 9월의 증시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대외 경제지표 발표결과, 유럽의 재정 위기와 같은 변동성 요인으로 증시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조성준 애널리스트는 “1870포인트 이상에서는 주가 상승 속도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나친 낙관에 휩싸이기 보다는 다소 관망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선제적 대응보다는 실적 확인 후 매수에 동참하는 전략을 조 애널리스트는 추천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달 후반부터 리스크 요인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초까지의 실적 둔화 가능성, 차익실현 부담, 국내 수급 딜레마 등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할 만한 업종은 이달 주목해야 할 종목이나 업종으로는 소재·산업재와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주들을 추천했다. 또 물가상승으로 인한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금융주들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강세가 계속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과 아시아 관련 내수주도 유망 종목군으로 꼽힌다. 기존 주도주였던 자동차, 화학, 유통은 여전히 전망이 밝다. 최근 약세를 보였던 IT 업종에 대해 하나대투증권 유홍원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접근하기 힘들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조정을 받은 지금이 저가 매수 시기”라고 말했다. ▲조심해야할 업종·종목 IT 업종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들이 많은 편이었다. 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업종의 실적이 긍정적인 반면 IT 업종은 업황 악화 우려로 인해 부정적인 실적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은 “내년까지 IT주가 실적 영향을 받아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시가총액 1등인 삼성전자 주가도 부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증권사의 김학균 투자전략팀장도 “계속된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상태”라며 “단기 트레이드 관점에서 접근해야지 연속성을 가진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 약세로 IT주가 다시 연속성을 갖기 위한 주변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지수 예상 밴드는 현대증권 오온수 수석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아일랜드의 CDS(신용부도스왑) 금리가 상승하는 등 유럽의 재정위기 리스크가 잔존하지만,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고, 국내 기업 실적과 유동성으로 인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10월 코스피 밴드는 1750~1930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투자전략팀 과장도 “미국의 추가적 양적완화 정책과 중국 국경일 연휴 등 중국 소비 경제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으로 인해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1810~1920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증권은 1820~1950포인트로 전망했다. 한화증권은 “미국 경제 지표가 급격히 좋아진 것은 아니며, 경제지표 부진과 3분기 실적 컨센서스(예상치) 하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 완화와 11월 미 중간 선거를 앞둔 시장 친화적 정부 정책은 호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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