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화 차명계좌 통한 비자금 포착
검찰, 한화 차명계좌 통한 비자금 포착
  • 김종남 기자
  • 승인 201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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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나선 검찰은 한화그룹의 비자금이 오너 일가로 흘러간 정황을 드디어 포착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 특별수사팀에 따르면, 비자금 일부가 차명계좌를 통해 김승연 회장의 부인과 아들 명의의 계좌로 들어갔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의 아들 3명에게 계좌 세탁을 통해 비자금 일부가 고루 분산된 사실도 확인됐다. 이달 초 이뤄진 한화증권 압수수색에서 검찰은 전·현직 임직원들의 차명계좌 50여 개를 통해 최소 3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관리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비자금이 아니라 상속 재산일 뿐"이라고 주장했던 한화 측 해명과 상황은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한화그룹이 수백억원대로 알려진 비자금을 어떻게 조성했는지, 또 조성된 비자금이 김 회장 가족들에게 어떻게 흘러갔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 등을 살펴보기 위해 명의를 빌려준 한화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을 다음 주 소환하기로 하고, 김 회장의 부인과 아들들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연휴 이후 자금관리에 관여한 한화그룹 임원들도 차례로 불러 자금 성격과 사용처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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