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비상경영 체제 돌입
LG전자 비상경영 체제 돌입
  • 김노향 기자
  • 승인 201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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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CEO 구본준 부회장의 리더십에 내일을 건다
스마트폰 경쟁에서 뒤쳐진 LG전자가 지난 분기 영업이익 폭락을 겪으면서 결국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 새 CEO를 맞게 됐다. 4분기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주력 사업인 TV 부문 마저 2위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이다. 남용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새로 선임된 구본준 부회장(59·사진)을 중심으로 LG전자는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실적이 부진한 휴대폰을 중심으로 인적 및 조직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 부회장은 그런 점에서 적극적인 리더십을 갖춘 CEO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와 미국 시카고대학원을 졸업했고, LG전자, LG화학, LG반도체, LG디스플레이, LG상사에서 IT기기와 반도체, LCD, 자원개발사업 등 주요 사업을 이끌어 왔다. 그는 내년 3월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한편 하이닉스 인수 건에 대해서도 LG전자에 새로운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하이닉스 인수의 적임자로 LG전자가 제기돼왔으나, 회사 측은 부정했다. 그러나 구 부회장이 LG전자의 새 CEO에 임명된 이상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게 전개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구 신임 부회장에 대해 알려진 일화가 있다. 지난 2007년 추석을 전후로 LG전자의 한 직원이 모친상을 당했을 때 당시 LG상사에 있었던 구 부회장이 나타났다. 한참 높은 상사인 그의 출현에 모두들 놀랐지만, 명절 연휴인 탓에 한산했던 상가를 목격한 구 부회장이 안타까운 마음에 직접 조문을 나선 것이었다. 게다가 구 부회장은 2시간여동안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우리 식구를 안 챙기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고, 'LG식구들'은 부랴부랴 모여 그에 감동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그의 '자기 식구 챙기기'는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이로 인해 임직원들의 구 부회장에 대한 애정과 신뢰는 깊을 수 밖에 없다는 게 LG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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