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주의 눈물로 소각된 네오세미테크
7000주의 눈물로 소각된 네오세미테크
  • 전은정 기자
  • 승인 201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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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매매 하루 만에 95%이상 급락
시가총액 4000억원 규모의 네오세미테크가 11개월 만에 퇴출돼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았다. 지난 23일 거래소 앞에서 40여명의 개인투자자가‘7000주들의 눈물로 호소합니다’ 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정문 앞에 서있는 거래소 직원들과 2대의 경찰버스는 망연자실한 그들을 더 초라하게 만들었다. 네오세미테크는 지난 25일 정리매매를 시작한 당일 하루 만에 96.53% 급락했다. 27일 네오세미테크는 18.42% 폭락해, 연초 1만4200원이었던 주가가 155원이 됐다. 이에 거래중지 전 4000억원을 넘었던 시가총액은 86억원으로 줄었다. 네오세미테크를 통해 회계법인의 부실한 회계처리와 우회상장의 폐해, 또 금융당국이 그동안 미뤄온 우회상장제도의 문제점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네오세미테크의 공시 제도 악용 의혹 올해 초 부터 시행된 공시 규제완화 규정이 네오세미테크의 투자자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작년 2월3일 개정된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은 회계법인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감사보고서 제출의무를 면제해 상장사가 불리한 공시를 지연할 소지를 키웠다. 금융당국은 네오세미테크가 이러한 공시 제도의 허점을 악용했다는 의혹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네오세미테크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 공시와 거래정지 조치가 3월24일 오전 10시가 넘어서 취해져, 그 사이 296만주, 26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네오세미테크가 동시호가 시간에만 감사거절 의견을 거래소 측에 알리지 않아 투자자들은 회사 측이 지연 공시했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낱같은 재상장 희망 정리매매 사흘 동안 3000만주 이상이 거래돼 대부분의 매매물량은 소화된 것으로 보인다. 개시 후 이틀동안 기관이 132만주를 정리하면서 매각을 포기한 소액주주와 재상장을 기대하는 개인들만이 남았다. 정리매매는 다음달 2일까지 계속된다. 정원기 네오세미테크 소액주주 연대 대표는 “가능성은 적지만 재상장의 희망을 아직 가지고 있다”며 "그에 앞서 현 경영진과에 대한 법적인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추가 하락할 듯 네오세미테크의 상장폐지로 다른 코스닥기업들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시장에서 더 민감하게 반응해 지수 약세를 부추겼다. 27일 코스닥시장은 전 거래일보다 461.52포인트를 기록해 6거래일 연속 내림세인 동시에 종가를 기준으로 올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신저가를 기록하는 종목이 속출했다. 27일 하루 동안만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연중 신저가와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 수가 각각 97개, 68개에 달했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종목 수가 983개인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기업 10곳 중 1곳은 현 주가가 올 들어 가장 낮은 셈이다. 이에 대해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둔화 및 신뢰 추락에 대한 부담이 실적모멘텀이나 저가 매력을 상쇄하고 있다”며 “현재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 저가라고 해서 무조건 매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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