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는 곧 진정, 코스피 1980까지!
IT·자동차 유효… 조선업은 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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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노향 기자
  • 승인 2010.0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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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리서치센터장들의 하반기 증시 전망①
하나대투증권 김지환 리서치센터장
2010년 하반기가 기대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한국 증시 전망 밝아” 스물네 시간이 부족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하루.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그들은 강한 자부심을 품고 일을 한다. ‘분석’이라는 업무의 역할을 넘어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리더들이기 때문이다. 역동적인 주식시장 만큼이나 분주한 리서치센터장과의 만남. 한국증권신문이 그 동안 취재했던 네 곳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올해 증시 전망을 다시 들어봤다. 온갖 악재들 속에서도 한국 증시는 비교적 선전하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과 유럽 재정 위기 등 변수가 많을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 어떻게 전망될까. “인간은 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일까요?”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의 주관으로 최근 열린 긴급 리서치 포럼은 사회를 맡은 김지환 리서치센터장(전무)의 이러한 질문으로 시작됐다. 그는 케네스 로고프(Kenneth S. Rogoff)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국가 부도 위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님을 강조했다. 최근 그리스 위기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기 위해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리서치 포럼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12일. 전(前) 현대자산운용 운용총괄본부장이었던 김 센터장이 하나대투증권에 첫 출근을 한지 딱 8일 째 되는 날, 본사 리서치센터장실에서 그를 만나 이번 위기에 대해 더 자세한 견해를 듣게 됐다. 김 센터장은 우선 올해 하반기 증시가 여러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점진적 상승이 가능하리라 예상했다. 일단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 자금 지원이 1차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위기는 유동성의 문제라기보다 지급 불이행의 문제였기 때문에 채권자가 부채를 탕감하거나 채무자가 빚을 갚는 게 사태 해결의 관건이다. 따라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연말 종합주가지수는 1980포인트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스 위기가 정말 한국 경제에 영향을 안 미칠까?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미 재정 적자 확대와 공공부채 증가 등으로 인해 공공부문의 부실이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일부 국가들만의 문제일 것으로 예상한다. 1920년대 대공황과 10여년 전 외환위기, 그리고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모두 사상 초유의 사태로 표현됐었지만, 의외로 자주 있었던 일이다. 이번 사태에서 문제의 근원지가 된 그리스는 약 100년 동안 부도 위기에 놓였던 국가다. 유럽의 또 다른 국가인 스페인 역시 500년 간 13번의 국가 부도 사태를 맞았다. 그러나 아시아, 특히 한국의 경우 이번 유럽발 재정 위기에서 한 발 비켜서 있다. 한국은 금융 부문의 노출이 미미하고, 외채 구조와 대외 신인도가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통상적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들이 각종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고위험군에 속하지만, 미국과 유럽이 지난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데 반해 중국과 일본, 한국은 생각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신흥 경제의 펀더멘탈(기초 체력)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중 타격이 예상되는 국내 산업은? 일단 IT와 자동차는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줄어들 수 있으나 유럽에 수출 의존도는 낮기 때문이다. 오히려 조선·해운 업종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더 높다. 조선 산업은 대 그리스 수출이 비교적 많고, 유럽 금융기관이 위축되면 발주량도 줄어들 우려가 있다. 하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것을 제외하고 경제 펀더멘탈의 훼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금리 인상의 시기에 대한 생각은? 최대한 전 세계 각국 정부의 정책과 공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이번 유럽 사태로 인해 금리 인상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 있으나 3분기 말 정도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캐나다 토론토에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있는 오는 6월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 밖에… 김 센터장의 말에 따르면 미 금융사들의 부실, 세계 유동성 부족 등 모든 경제 위기는 인간의 실수에서 비롯된다. 이런 실수가 반복되는 이유는 오늘의 문제를 당장에 해결하지 못하고 내일로 전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업이 도산 위기에 처했을 때 시장 원리대로 내버려두지 않고, 정부 재정을 써서 막게 되면, 당시 위기만 겨우 넘길 뿐 결국 재정 적자가 누적되는 것이다. 원래 투자신탁회사에서 증권사로 전환한 하나대투증권은 양쪽 사업 모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회사 방침에 따라 증권업을 더 강하게 육성시키기 위해 리서치센터 키우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따라서 펀드 판매에 강점이 있고, 증권과 투신의 밸런스가 맞는 하나대투증권의 특성상 김 센터장을 영입한 것은 이유가 충분해 보인다. 그는 1988년 증권업계 입문 후 리서치 투자전략과 자산운용 파트에서 골고루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리서치센터 강화에 있어서 단기 목표는 업계 5위, 2년 내에는 업계 3위까지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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