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져갈 주식 아니면 5분 안에 팔아라”
우수 애널리스트 모으는 일이 가장 중요
“10년 가져갈 주식 아니면 5분 안에 팔아라”
우수 애널리스트 모으는 일이 가장 중요
  • 김노향 기자
  • 승인 2010.0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 리서치센터장들의 하반기 증시 전망④
이트레이드증권 박병문 리서치센터장
“10년 가져갈 주식이 아니면 5분 안에 팔아라.”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미국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종합증권사로 새롭게 질주하고 있는 이트레이드증권 박병문 리서치센터장(상무)이 이 말을 국내 투자자들에게 다시 한 번 전했다. 산업연구원, LG경제연구원, LG투자증권(기업분석·홍콩 현지 법인장)에서 15년을 거쳐, 한국증권업협회 조사 국제 담당 이사를 역임한 박 센터장이 이트레이드에 영입된지 1년 3개월. 그 동안 이트레이드는 얼마나 변화했을까. 이트레이드 리서치센터는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끈끈한 팀워크와 구성원들의 역량을 바탕으로 강한 조직이 됐다. 애널리스트들이 겪을 수 밖에 없는 고된 근무상황 때문에 박 센터장은 리서치센터 운영에서 직원들 간의 팀워크와 하모니를 가장 중시한다. 직원을 뽑을 때 아무리 능력이 탁월하더라도 직원 간 융화가 안될 것이라고 판단되면 절대 채용하지 않는 것이다. -리서치센터장으로서 중시하는 것? 능력 있는 애널리스트 영입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난 1년 동안 현직 리서처(Researcher)들을 만나 시장 감각을 되찾고, 좋은 인재를 찾는데 주력했다. -이트레이드 리서치센터의 강점은? 이트레이드는 국내 대형 증권사들에 비해 갈 길이 아직 멀다. 그러나 리서치센터 자체를 초기부터 키울 필요는 없어 보인다. 20~30명 정도의 능력 있는 구성원을 중심으로 작은 규모지만 특화된 리서치센터를 조직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젊은 애널리스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증시 전망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디폴트(국가부도) 가능성은 최대 현안이다. 또 국내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시장의 불안도 잠재적 악재로서 잠복해 있다. 내부적으로는, 국내 경기 자체가 양호한 측면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지만, 대외의존성이 높아 외부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다 수급 측면에서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점이 부담이다. 여러 악재가 시장 주변에 남아 있어 단기적으로 장이 치고 올라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보수적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수출 산업의 경우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가치투자를 해야 한다. 하반기에는 공격적 투자도 유효하다. 지수 기준으로는 1850~1900까지도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투자자 혹은 고객에게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킨다는 사명감이야 말로 애널리스트로서의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다. 따라서 시장이 출렁이더라도 객관적인 시각과 상황을 잘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잃지 않겠다. 또 후배 애널리스트들이 최고의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추도록 할 것이다. 향후 바라는 점은 투자자들이 정보 활용을 위해 경제신문 기사를 접할 때 정보를 얻는 대신 판단만은 스스로 했으면 좋겠다. 특히 주식시장이 크게 호황이거나 불황일 때 언론의 쏠림 현상 때문에 투자자들이 좌지우지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앞으로 또 한 번 시장이 과열되는 시기가 올 수도 있는데 신문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야 투자의 선진화도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밖에… 조직을 새로 정비하는 단계는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재미도 있고, 보람도 느낀다. 요즘 젊은 애널리스트들은 준비가 많이 돼있고, 전 세대에 비해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는데다 여러 스킬에 뛰어나 본받을 점이 참 많다. 분석가는 아주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인기가 좋고, 높은 연봉 때문이 아니라 전문성과 업무에 대한 근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분석과 마케팅 능력,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애널리스트로서 성공하겠다.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될 것이며, 내 뒤에는 항상 투자자와 고객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