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판매실적 8천억원 육박
방카슈랑스 판매실적 8천억원 육박
  • 류준희 기자
  • 승인 2003.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카슈랑스가 예상 외의 호조를 보이며 50여일 만에 8천억원에 육박하는 판매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3일 방카슈랑스가 시작된 이후 10월24일까지 은행, 증권사, 상호저축은행 등 98개 금융회사에서 판매된 보험상품은 모두 18만5천건으로 보험료가 7천889억원에 달했다. 건수로는 생명보험 10만9천건, 손해보험 7만6천건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금액면에서는 7천799억원과 90억원으로 생명보험이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생보업계는 방카슈랑스 도입 이전인 지난 4∼8월에 월 평균 1천299억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였으나 방카슈랑스의 월 평균 판매 실적은 이의 3배를 훌쩍 넘어섰다. 그러나 손보사들의 방카슈랑스 월 평균 판매 실적은 4~8월의 940억원에 비해 겨우 5% 안팎에 불과해 방카슈랑스가 생보업계와 손보업계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상품별로 보면 생보의 경우 연금보험이 6천70억원으로 77.8%를 차지했고 저축성상품인 생사혼합보험이 1천719억원으로 22.1%를 점유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7년 이상 계약 유지시 이자소득이 비과세되는 혜택이 있는 데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4% 이하인 반면 저축성보험은 최고 6.0%까지 되기 때문에 절세 및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손보에서는 기업성 종합보험이 63억원으로 70.3%를 차지해 많은 기업이 보험 가입을 기존 모집 조직에서 금융 거래 관계가 있는 은행으로 바꾸는 것으로 분석됐다. 계약건수 기준 보험회사별 판매 현황을 보면 생보는 동양생명(2만2천163건), 대한생명(2만1천814건), 교보생명(2만122건)의 순이고 손보는 LG화재(2만8천630건), 삼성화재(1만7천798건), 동부화재(1만437건)의 순이었다. 금융기관별로는 국민은행(4만9천803건), 우리은행(3만1천539건), 하나은행(1만8천436건) 등에서 많은 보험 계약이 이뤄졌다. 금감원은 그러나 과열 경쟁 등으로 불공정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연말까지 상시 감시를 강화하고 내년 초에는 일제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금감원은 또 지금까지의 보험료 인하 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보고 보험료 인하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현재 생보사 23개, 손보사 25개 등 48개사 보험회사 중 22개사가 금융회사와 대리점 계약을 맺고 방카슈랑스에 동참하고 있으며 은행을 통한 판매가 방카슈랑스 보험료 수입액의 99.7%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