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주연테크 송시몬대표
[CEO] 주연테크 송시몬대표
  • 이지원 기자
  • 승인 2003.0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기업 PC 시장 속에서 꾸준한 이익을 창출하며 중견 PC제조사를 이끌어가는 주연테크 송시몬대표이사. 수많은 컴퓨터를 앞에 놓고 씨름을 했을 것 같은 사람. 이 CEO의 ‘삶’이라는 모니터 화면속엔 어떤 배경이 깔려 있는지 궁금하다. 송대표는 온화한 미소를 가진 사람이었다.부드러운 이미지의 이 경영인에게 어떤 경영철학을 갖고 있는지 먼저 물어봤다. 92년 취임이래 단 한 번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적 없는 이력 뒤엔 분명 뚜렷한 철학이 있을 법하다. 경영철학 우선 순위를 꼽아달라는 말에 ‘경영 투명성’을 들었다. 제품 구매과정에서 투명성을 지향하는 등 기업의 투명화를 가장 먼저 생각하며, 기업이 투명하기 위해서 CEO가 먼저 투명해져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해엔 재무건전성과 경영 투명성을 인정 받았다. 국세청 주관 ‘모범기업’으로 선정된 것이다.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는 이유도 대주주의 지분 분산을 통한 회사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송대표는 컴퓨터 회사 CEO답게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정신이 대단하다. 최고 경영자임에도 자신이 직접 고객의 불만을 접수한다. “고객의 입장을 생각하고 자기 일처럼 고민하는 일과가 이젠 습관이 됐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친절하고 섬세한 경영자의 일면을 볼 수 있었다. 송대표의 성격을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하나같이 부지런하다고 말한다. 이런 성격탓에 항상 빠른 속도로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현재도 컴퓨터 제조업체 단일화에서 벗어나 다른 IT 쪽으로 범위를 넓혀 기업을 보다 다양화 시키는 마케팅 전략을 구상중이다. 컴퓨터 회사 대표를 만나니 앞으로 출시될 PC모델도 궁금해졌다. 송대표는 “기존 타워형 PC 형태가 슬림화 되면서 크기는 작지만 기능은 강화되는 모델이 많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연테크는 7월 중순경에 디자인과 기능을 강화한 초슬림형 본체 모델을 내놓는다. IT기업의 젊은 경영자면서도 송대표는 언론 같은 공개적인 자리에 나서는 것을 꺼리는 편이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아직은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고 역시나 조심스럽게 말한다. 한 기업을 이끌어가야 되는 부담감이 이런 신중함을 만들었을까. 이런 신중한 송대표를 더욱 더 심사숙고 하게 만드는 일이 요즘 한창 진행중이다. 주연테크가 8월경 코스닥 등록 청구를 하기 때문에 최근 생각할 것이 많다. 코스닥 등록 절차가 까다로운 만큼 고민거리가 많은데, 등록을 한 후 그동안 지고 있었던 무거운 짐을 벗어 버리고 싶다는 솔직한 속내를 비추기도 했다. 큰 일을 앞두고 회사 경영을 한 번 더 뒤돌아보고 경건한 마음을 다지는 한 기업인에게 하반기 이후 코스닥 시장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부디 좋은 결과로 송대표가 다시 마음의 여유를 찾길 바래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