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박삼구-박찬구 회장 '형제의 난'
금호아시아나 박삼구-박찬구 회장 '형제의 난'
  • 김성훈 기자
  • 승인 2009.0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우건설 등 무리한 M&A 덫에 걸려 --- 형제승계 미덕도 '끝'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8일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동반 퇴진을 전격 선언했다. 박삼구 회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박찬구 회장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게 했다"며 "그룹을 살리기 위해서 그런 결단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삼구 회장은 "동생을 퇴임시킬 수 밖에 없는 유감스러운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고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 자리를 퇴진한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새 회장에 박찬법 부회장 추대 박삼구 회장은 퇴진이후 그룹의 명예회장직을 맡을 예정이며 금호석유화학도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박찬구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해임했다. 앞으로 그룹은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게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후임에는 박찬법 부회장이 추대됐다. 박찬법 신임 회장은 그룹내 항공부문과 금호타이어 부회장직을 맡아온 전문경영인이며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과는 사돈지간이다. 박삼구, 찬구 회장의 동반퇴진은 박찬구 석유화학 부문 회장이 그룹 일가의 동의없이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크게 늘린데서 비롯됐다. 금호아시아그룹 박삼구회장 일가는 27일 가족회의를 갖고 두 형제의 동반퇴진을 결정했다. 동반퇴진 배경 이날 가족회의에서는 그룹일가의 동의없이 갑작스레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늘린 박찬구회장의 돌발행동과 향후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됐으며 이 와중에 박삼구회장이 자신과 동생 박삼구회장의 동반퇴진을 제안해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유화학 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찬구회장은 지난 6월15일부터 금호석유화학지분을 늘리기 시작했다. 박삼구회장의 해외체류중에 일어난 동생 박찬구회장의 전격적인 '석유화학지분 늘리기' 를 두고 박삼구회장은 당시 격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 부자는 그러나 이때부터 금호산업 지분 6.11%를 모두 팔고 대신 지속적으로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늘려 현재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18.47% 보유하게 됐다. 27일 열린 가족회의에서는 창업주 박인천회장의 2남 故 박정구 회장의 미망인 등 가족들이 그룹의 '형제승계'의 전통을 깨버린 4남 박찬구회장의 돌출행동에 대해 강도 높게 질타하며 결국 동반퇴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 형제 승계전통도 깨져 이로써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형제 승계 전통이 깨지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국내 기업 중에서는 두산그룹과 함께 형제 승계라는 독특한 전통을 이어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일반적인 다른 그룹과는 달리 2세 형제들이 가구별로 비슷한 지분을 확보한 채 돌아가면서 경영권을 행사해왔으며, 그동안 독특한 '형제승계원칙'에 대해 그룹일가의 미덕으로 내세워왔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창업주인 故 박인천 회장에 이어 장남인 고 박성용 회장, 차남인 고 박정구 회장을 거쳐 현재 3남인 박삼구(64)씨가 4대 회장을 맡고 있다. 전통대로라면 4남인 박찬구(61) 화학부문 회장이 그룹 회장을 맡는 게 순서다. 그러나 이번에 박삼구.찬구 회장이 동시에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에 맡기기로 하면서 형제승계 전통이 깨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 동안 만 65세에 형제간 경영권 승계가 이어졌다는 점도 관심거리였다. 장남인 박성용 전 회장은 65세가 되던 1996년 차남인 박정구 회장에게 3대 회장직을 물려줬고, 이후 박정구 회장이 2002년 지병인 폐암으로 별세하면서 3남인 박삼구 현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이어받았다. 금호그룹 주력 계열사 지분 구도는? 박찬구 회장 부자는 6월 15일부터 금호산업지분을 지속적으로 매도해 현재 지분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삼구회장과 아들 박세창씨는 금호산업 지분을 각각 2.14%와 1.45%를 보유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