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시장에 봄바람이 분다
통신 시장에 봄바람이 분다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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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진 연구원의 통신주 전망하기
▲푸르덴셜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황성진 애널리스트
글로벌 금융 위기가 태풍처럼 전 세계를 휩쓸고 지나가는 동안 비교적 바람을 덜 맞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 변동과는 상관없이 일정한 가격 수준을 유지하는 경기방어주다. 전기가스ㆍ철도ㆍ의약품ㆍ식료품ㆍ주류 등 생활필수품 산업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경기방어주는 따로 있다. 계열사 간 통합으로 거대한 시장 형성이 예상되는 통신 산업이다. LG CNS 컨설팅, 교보증권, SK증권을 거치고, 푸르덴셜투자증권의 통신ㆍ엔터테인먼트를 담당하면서 분석 경력 10년을 쌓은 황성진 애널리스트와 지난 4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경기방어주에 대해 “환율, 금리 등 경제적 외생 변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가장 안정적인 투자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업종 분석 5년, 엔터테인먼트 분석 7년차인 황 애널리스트는 이 달 들어 KT, SK텔레콤, LG텔레콤, LG데이콤의 분석리포트를 발표했다. -통신주 주가는 타 업종 대비 어떤 흐름을 보이나? 통신주와 같은 경기방어주는 사업안정성과 이익안정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성장성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수요의 탄력성이 크지 않다. 그래서 지난해와 같은 주가 하락기에는 유용한 투자 수단이었다. 그러나 최근 반등 국면에서도 상승폭 역시 제한적이라 아쉬운 모습이다. 통신주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의 주가에 비해 타 업종 대비 하락 폭이 크지 않아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는 시장 반등국면에서 경기관련주가 먼저 반응, 경기방어주들의 상승 베타가 낮기 때문이다. -KTㆍKTF 합병 시 주가의 단기조정 가능성은? 최근 증권사 보고서들에 의하면 두 회사가 합병 이후 주가 단기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합병 이전 시점에서도 주가의 탄력은 크지 않았기 때문에 합병 이후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시장의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경기방어주 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의 매수 시점은 장기적 관점에서 고려해야 한다. 개별 종목별로 매수타이밍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와 LG텔레콤, LG파워콤, LG데이콤의 합병으로 거대한 통신시장이 탄생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통신시장이 전반적으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리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향후 시장경쟁은 3G, 초고속인터넷 등 단품 중심의 경쟁에서 결합상품을 중심으로 한 통신 계열사 간 경쟁구도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KT를 제외한 나머지 통신사들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낮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충분히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그러나 향후 1~2년 사이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적어도 5~10년 정도 후가 합병 시점으로서 적당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통신 산업의 전망에 대해. 향후에는 유무선 결합, 통방 융합 등 컨버전스 중심의 서비스 제공으로 통신시장이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 측면에서 이러한 성장성은 컨버전스를 통한 신개념 서비스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은 세계 정상급 수준에 근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외화 유동성이 매우 나아졌고, 증시가 지난 달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한국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증거라고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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