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바닥 지나 코스피 1500 향하는 한국증시
경기 바닥 지나 코스피 1500 향하는 한국증시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9.0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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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처로서 분석력ㆍ유연한사고 중시
경제 성장에 일조하는 경제인 될 것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윤세욱 상무
시중금리가 최저 수준이라고 판단될 만큼 낮아진 상황에서 시장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 것이라는 낙관론이 기를 펴고 있다. 일례로 머니마켓펀드(MMF)는 최근 조원 단위의 자금이 매일 유입되면서 지난 10일 기준 총 123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또 회사채 시장에서도 투자 부적격인 BB+급 회사채 발행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있다는 긍정적 전망과 실물 경기가 다시 한 번 꺾일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팽팽하다. 투자자들은 아무래도 낙관론을 조금 더 믿고 싶을 것이다. 이러한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22년 경력의 증시 분석 전문가를 지난 15일 여의도에서 만났다. 1987년 대우증권 국제부, 1995년 W.I.Carr증권 자동차 애널리스트, 1996년 쌍용증권(현 굿모닝신한증권) 전기전자 애널리스트, 2000년 KGI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한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이다. -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는? 여성 애널리스트들이 강세다. 리서치센터를 구성하는 20여 명 중 언론 풀(Pool) 상위권에 등록돼 있는 애널리스트가 대부분 여성이다. 지난해엔 여성 애널리스트 두 명이 1등, 2등 한 명, 4등 두 명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그래서 여성 애널리스트가 많은 섬유ㆍ의류와 교육 업종에서 메리츠증권 리서치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 최근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 랠리’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 금융주에 대해서도 활발한 리서치가 이뤄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렇게 여타 국내의 대형 증권사 리서치에 비해 크지 않은 규모임에도 불구, 다이나믹(Dynamic)하고 젊은 애널리스트들이 주축을 이뤄 선전하고 있다. - 최근 증시 관련 주요이슈는? 유동성이 작은 규모지만 증시를 기웃거리고 있는 이유는 현재 대체 투자 수단이 적기 때문이다. 증권시장에서도 고객 예탁금은 꾸준히 증가해 50% 이상 늘었다. 공모주 청약은 올해 들어 총 9건이 이뤄졌는데 평균 29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있는 것은 회사채와 국고채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경기 침체기에는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던 스프레드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또 산업생산 개선, 미국 주택가격 동향이 증시 이슈인데, 미국 주택 경기는 판매와 착공 건수가 늘면서 바닥권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경기 바닥을 전망하는 이유는? 실물 경기가 당장 회복될 가능성은 적다. 다만 경제 지표들은 급락세를 멈추고 완만한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지금 경기부양책 마련과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이고 있다. 또 세금을 줄이고, 중앙은행들은 대폭 금리를 내리고 있다. 채권을 직접 매입, 자금을 시장에 풀어 유동성을 늘리려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증시는 코스피가 900선 마저 무너지며 저점을 찍었으나 올해는 좀 더 높은 저점을 형성했다. 이는 저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도는? 현재 국내 증시는 PER(주가수익률) 13배 정도로 적당한 수준이다. 최근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꾸준히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우리나라 은행은 미국이나 유럽의 금융기관에 비해 매우 건실하다. 또 우리나라는 중국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데, 수출의 27%가 중국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중국경제가 둔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6%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여타 선진국처럼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 우리나라 역시 경제가 잘 버티고 있는 편이다. - 국내 대기업들의 실적 예상은? 수출업체들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삼성전자 등 수출 위주의 기업들이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도 수요와 수익성이 좋은 편이다. 따라서 투자 역시 이런 종목 위주로 관심을 갖는 것이 괜찮을 것이다. 특히 미국 GM이 어려운 상황인데, 국내 차 업계의 중소형차가 미국 내 시장점유율을 계속 증가시키고 있다. 철강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중서부 지역을 개발 중인 중국의 경기가 회복되면 철강 가격이 오르면서 이익이 늘어날 것이다. 최근 많이 오른 금융주는 미국과 유럽 금융사들에 비해 부식이 적은 편이지만 중간 정도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그 밖에… 윤 센터장은 “리서처(Researcher)로서 분석력을 키우고, 상황 변화에 따른 유연한 사고 전환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사고의 폭을 넓히려고 애쓴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2009년에는 더 능력 있는 후배들을 양성하고, 지점과 법인의 영업 활동에도 기여하는 게 윤 센터장의 목표다. 그는 80년대 반도체ㆍ조선ㆍ철강ㆍ전기전자 업계가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이루자 국내 경제에서 자신의 몫을 하고 싶어 애널리스트가 됐다. 리서치센터의 한 직원에 따르면 그는 “특유의 통찰력과 순발력에 엄격한 모습도 볼 수 있고, 부서의 단결과 발전을 이끌어내는 리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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