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익은 푸른 사과, 완벽한 1등 향해 내달린다
덜 익은 푸른 사과, 완벽한 1등 향해 내달린다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9.0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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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캡 중심의 분석과 영업 위한 리서치 계획
●애플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신승용 이사
봄에 어울리는 초록색 간판이 지난해 여의도 증권가에 들어섰다. 증권과는 왠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서 더욱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사과 로고가 새롭게 느껴지는 ‘애플투자증권’이다. 신생 증권사의 이미지에 딱 맞는 컨셉이다. 신인이지만 실력은 결코 아마추어가 아니다. 올해 리서치센터를 신설하면서 신승용 전 대우증권 국제조사팀장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신임 신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달라스텍사스 대학 MBA 출신으로 15년 경력의 애널리스트다. “영업을 위한 리서치를 하겠다”고 거듭 강조한 신 센터장은 “회사의 이익을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로 생각한다”고 제일 먼저 밝혔다. 지난 주 애플투자증권은 분당센터 오픈에 이어 데일리 브리프를 시작했는데, 신 센터장은 매일의 점심시간을 비즈니스로 활용한다. 회사 밖 사람과 세 번, 부서 외 동료와 한 번, 부서 내 동료와도 한 번의 만남을 정해 일주일 내내 대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애플투자증권에 영입된 계기는? 1994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를 시작으로 영국계 금융회사 W.I.Carr증권의 시니어 애널리스트와 JP모간 수석애널리스트를 지냈다. 또 대우증권에서 8년 간 리서치 국제조사팀장을 역임했다. 신영증권은 크기에 비해 리서치 조직이 매우 잘 돼있는 증권사다. 그래서 기본기를 잘 다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8월 애플투자증권의 영업이 시작됐으나 리서치센터가 설립된 건 한 달이 채 안 된다. 이제 갈 길이 먼만큼 할 일도 많고, 역동적인 곳이 애플투자증권이다. 리서치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회사의 이익 창출에 도움이 안 되는 리서치는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직접 영업에 주력하고, 리서치센터를 꾸려나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 자리를 맡았다. -애플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특징은? 애플투자증권의 모토는 ‘강소(强小)증권사’다. 최근 신생 중소형 증권사들이 시장에서 점점 위축되는 분위기다. 영업 현황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적자 수준을 못 벗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경제 불황기에 굳이 회사의 덩치를 키울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만 1인 3역을 할 수 있는 프로들만 영입해야 할 것이다. 애널리스트를 직접 물색하는 중인데, 기업분석 보다는 투자전략 위주로 채워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애플투자증권을 색깔로 표현하자면 어중간한 회색이 아닌 흑색 혹은 백색이다. 우선은 투자가치가 있는 스몰캡을 분석하기 위해 3~4명을 충원할 계획이며, 넓은 범위를 연구하기 보다 분명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 따라서 공격적인 리서치 보다 영업을 뒷받침 해주는 마케팅 차원의 리서치가 될 것이다. 시간 분배에 있어서도 마케팅에 60% 이상을 할애하고, 자료 작성은 40% 정도 쓸 계획이다. -2009 코스피 시장을 전망한다면? 현재 우리나라 PER(주가수익비율)은 10~12배로 저평가 수준이다. 향후 PER은 13~14배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여 증권시장은 긍정적이다. 주가는 1200~1300 사이에서 바닥을 확인하며 천천히 올라갈 것 같다. 경기 지표도 상승으로 돌아섰다. 미국 집 값은 하락하고, 신규 주택은 상승하면서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외평채 가산금리가 떨어지는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위험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지표다. 이러한 외평채 가산금리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략 3~6개월 후에는 이러한 지표 변화가 실질 경기에 반영돼 주가도 터닝포인트를 맞이할 것이다. 2분기 말 혹은 3분기에 주가가 본격적으로 돌아서고, 박스권에서 우상향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금융위기 속에서도 홀로 8% 경제성장이 전망되는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09 목표나 밑그림을 그린다면? 리서처(Researcher)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료의 내용에 대한 정직이다. 화려한 글 재주보다 사실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데이터가 더 많이 필요하다. 이는 ‘도덕적 해이’와도 관련이 있다. 리서치 자료는 고객이나 투자자가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정보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책임보다 전달하는 사람의 책임이 더 크다. 또 애널리스트는 근면하지 않으면, 방대한 업무량과 쫓기는 시간을 감당할 수 없다. 주가를 맞추는 게 실력이라기 보단 논리를 펴기 위해서 어떻게 데이터를 수집했는지가 실력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 한 줄의 보고서를 쓰기 위해 몇 페이지 이상의 데이터를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애널리스트에게 근면이 없다면 어렵다. 2009년의 목표는 회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본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다. 리서치센터 역시 영리법인 중 하나의 부서임으로 돈을 버는데 일조하지 않으면 존재의 의미가 없다. 모든 직원이 하나가 돼서 크기 아닌 실력으로 국내 1등의 증권회사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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