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란 이윤을 최우선으로 하는 집합체... 
기업이란 이윤을 최우선으로 하는 집합체... 
  • 홍남기 기자
  • 승인 2009.0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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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한국사이버대학교 교수
자본주의 사회가 발전할수록 자본축적의 총아로 뽑히고 있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것은 결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또한 기업은 자신이 속한 사회가 가지고 있던 권한마저도 위협하고 있다.  이른바 Business power가 Social power를 누르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거창한 것들이 아니더라도 기업은 그가 속한 사회에 의도적이든 아니든 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현상들일 것이다.  이제는 기업이 정치권을 좌지우지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최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 관계 로비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여 기업에게 나름의 의무를 지우는 작업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일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김선아 교수를 만나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 미래의 희망인 아동복지의 중요성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나눌수록 더 커지는 사랑의 기부문화 경제가 어렵다는 얘기는 어느덧 일상대화가 되어서 언제 이 어려움을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바램들이 점점 커지고 있는 요즈음이다. 일자리를 잃어 실업급여를 받기 시작했다고 하는 중년의 아버지서부터 졸업은 했지만 수백 개의 직장에 이력서를 넣어도 면접조차 할 수 없어 한숨 쉬는 젊은 청년까지 모두 앞으로의 생활과 관련해서 시름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힘든 시기에 웬 나눔이라는 얘기냐고 의아할 사람도 있지만 이전에 풍족했을 때 남아서 떼어주는 의미의 나눔이 아니라 같이 나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의미에서 우리사회의 기부문화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부금을 사회각계로부터 모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단체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있다.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총 2,702억의 기부금이 들어와 각계각층의 아동청소년, 노인, 장애인, 소외지역, 북한, 해외에까지 많은 도움을 다양하게 주었다. 꼬깃꼬깃한 돈들이 모여서 널리 우리가 직접 닿을 수 없는 곳까지 다다라서 힘든 삶을 조금이나마 풍족하게 해주고, 아동에게는 급식에서부터 난치병치료, 장애인에게는 영상전화기서부터 통합화교육까지 많은 사업을 해온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개개인들이 기부한 1000원 이상의 돈이 조금씩 모이다보면 커다란 에너지가 되어 우리가 모르는 다른 사람에게 전달, 힘든 삶을 잠시라도 지탱해 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개별적인 기부도 이렇게 큰 효과를 내는데 국내, 외의 추세를 보면 기업이나 기업주들의 사회환원 및 기부금은 그 금액의 크기와 사회적인 영향 때문에 더 큰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워렌버핏의 38조의 기부, 빌게이츠가 금년 들어서 추가한 3,500억 원 기부 등의 소식들을 접하다 보면 놀라다가 이제는 원래 그런 사람들이니까 하고 남의 일로 넘겨버리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다시 현실적으로 살펴보게 되면, 왜 이렇게 소위 있는 사람들이 자신이 애써서 모은 돈을 앞 다투어서 돌려주는 것일까를 생각해보고 여기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다. 1인의 과학자가 100만 명을 먹여 살리듯 기업의 사회 환원은 수백만 명의 삶을 구할 수 있다 수백억을 기부할 수 있는 자산가들이 모였던 한 공개토론회에서의 얘기이다. 여기서는 기부와 관련한 여러 가지 논의가 벌어졌다. 한 참석자는 이에 대한 개인적인 접근 방식은 자선을 통해 기쁨을 펼친다기보다 이로 인해 솔직히 겪는 인간의 고통을 토로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어떤 이는 기부금의 혜택을 받던 수혜자들에게는 인생의 새로운 직업적 선택의 길을 열어 주었고, 인종차별 정권에서 차별로 인해 그런 선택마저 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줬던 것이 좋았다고 하였다. 빈곤의 종말(The End of Poverty)』이란 책의 저자인 컬럼비아 대학교의 제프리 삭스는 기부하는 사람은 모두 수천, 수백만 명의 삶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아프리카의 농작물 수확량은 생산할 수 있는 양의 3분의 1 정도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고, 한편에서는 200만 명의 아이들이 5달러짜리 말라리아 예방약 부족으로 죽어가고 있는데 우리가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진 않고 이유 없이 죽어가도록 내버려 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라고 일침을 가했다. 아름다운재단에서 2008년에 발표했던 우리나라 1인당 평균기부액은 10.9만원으로 설문조사자의 55%정도가 기부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천억을 기부하는 자선가들과는 비교하지 않아도 점차적으로 우리사회에서도 조금이라도 남에게 나누어주는 마음들이 늘어나고 있는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남을 살려준다는 의미에서는 부족하다고 본다. 여기에 좀 더 많이 참여해서 다 같이 도와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기부도 늘어나야 하지만 금액 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더 요구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브랜드파워와 매출량 대비 기업의 사회 환원 금액은 적은편이고 그나마 최근의 경제여파로 기본적인 기부금액도 많이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사회복지기관이나 무료급식소, 거동이 불편한 빈곤층 등에게 공급하는 푸드 뱅크의 경우에도 전국적인 기업의 식품기부가 월 40억이었던 것이 금년에 들어와서는 25억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개인이나 기업의 기부문화가 일시적인 충동으로 한번 참여나 해보자, 남들이 하니까, 사회적인 체면이 앞서서 등의 동기로 시작한다면 요즘 같은 글로벌적 경제 파도가 밀려온다면 금세 중단되거나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기가 쉽다. 중요한 것은 그 동기가 무엇이며 그로 인한 영향이 어떤 것인지를 지속적으로 생각해야 계속 기부를 할 수 있다. 효과적인 기부를 위한 원칙으로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가져야한다. 첫째, 왜 기부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신중하게 정할 것. 둘째, 기부한 돈의 사용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을 가질 것. 셋째, 항상 생각을 열어 두어야 하며, 넷째, 하나보다는 둘이 강하다고 생각하고 일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삶의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기부금 사용처 투명화 절실하다. 마지막으로 기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부의 역할이다. 아무리 개인과 기업이 도움을 주려고 하여도 정부에서 국가적인 법률이나 이를 활성화시켜주는 활동을 하지 않으면 민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빈곤층에 대한 도움들은, 모두 정부가 다시 책임져야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된다. 따라서 기부를 한 사람이나 재단에 대해서는 세금에 대한 실제적인 혜택이나 인센티브, 기업기부에 대한 투명화와 제대로 활용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들이 속히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천국과 지옥의 차이에 대한 일화를 보면 죽으면 팔이 앞으로 굳어지게 되는데 천국은 서로 먹여주겠다고 해서 매일 배가 터질 정도로 사는데 지옥은 팔이 앞으로 뻣뻣한 상태로 서로 뺏어먹겠다고 하다 보니 하나도 먹지 못해 굶는다고 한다. 이 사회에서도 천국의 맛을 보는 것은 조금만 신경 쓴다면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 구태의연한 치료적 아동복지 사업이 아쉽다 우리나라에 있어서 아동복지는 그 역사가 매우 짧은 편이다. 아동복지 행정은 1950년의 6.25 전란이 계기가 되었다. 초기의 단계에 있어서 주로 전쟁고아를 중심으로 시작, 양육할 수 없는 요보호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구호적 성격을 띤 것이었다. 그러나 사회가 급변화하면서 아동문제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주로 가정빈곤과 가정불화에 의한 사회적, 문화적 심리적 원인에 의하여 초래되어가고 있다. 그 구체적인 형태가 가출 부랑아와 미아 그리고 고아들이다. 아동은 그 사회를 영속시킬 계승자이고 미래 사회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존재임을 자각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발 벗고 나서야할 중대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예방적 아동복지의 새로운 정책프로그램이 개발되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하는데 구태의연한 치료적 아동복지사업만 존재하고 있을 뿐이어서 매우 아쉽게 생각 한다. 또한 복지시설의 운영을 살펴보면, 시설종사자중 가장 필요한 전문가의 수가 상당수 모자라며, 그 규모가 매우 저수준인지라 시설의 확대 및 질적 향상보다는 현상유지 정도에 급급할 뿐이다. 아동은 한 사회와 국가 및 세계의 장래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 아동복지의 필요성으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 첫째로는 기본적 생활 보장을 들 수 가있다. 인간은 긴 보호와 양육을 필요로 하는 존재이다. 따라서 한 인간으로 태어나 자기의 몫을 다하는 사회적 인간으로 성장과 성숙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도움이 일정기간동안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부모나 그 가족이 여타 어려움으로 인하여 양육의 기능을 다하지 목할 경우 아동이 기본적 생활을 유지하며 건전하게 성장, 발달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그 첫 번째이다. 두 번째는 국가의 인력보호와 육성으로 ‘아동은 한 사회와 국가 및 세계의 장래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서 이를 보호하고 육성해야 한다. 세 번째로는 사회문제 발생의 예방으로, 아동들이 가지고 있는 욕구를 충족시켜 사회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해결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들이다. 아동이 가지고 있는 욕구를 적절히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는 빈곤가정, 결손가정에서 많이 발생하며, 또한 이러한 유형의 가족에서 사회문제가 되는 여러 가지 바람직하지 못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아동이 자라서 발생시킬 수 있는 사회적 문제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김선아 교수 프로필>> . 한국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 School of Social Work 박사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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