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져갈 주식이 아니면 5분 안에 팔아라”
“10년 가져갈 주식이 아니면 5분 안에 팔아라”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9.0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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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증권사 이트레이드의 신설 리서치센터
우수 애널리스트를 모으는 일이 가장 중요
이트레이드증권 박병문 리서치센터장
“지난 1년 반의 시간 동안 투자 손실 때문에 마음 고생하신 고객님. 조금만 더 인내하고, 참아주세요. 손실을 회복하는 것을 절대로 포기하시면 안 됩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은 <10년 가져갈 주식이 아니면 5분 안에 팔아라>고 말했습니다.” 온라인 거래 증권사에서 종합증권사로 발돋움한 이트레이드증권의 신설 리서치센터장 박병문 상무가 이렇게 말했다. 산업연구원, LG경제연구원, LG투자증권(기업분석ㆍ홍콩 현지 법인장)에 발자취를 남기고, 한국증권업협회 조사 국제 담당 이사를 역임한 박 센터장이 새 리서치센터의 수장이다. 증권업협회에서 증권사 현장으로 돌아온 박 센터장의 소감은 한 마디로 ‘고향에 다시 돌아온 기분과 같다’였다. 특히 이트레이드에는 지난해 새로 임명된 남삼현 사장을 비롯해 여러 임원진이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라 낯설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LG투자증권에서 15년 간 기업분석을 했던 박 센터장은 다이나믹(Dynamic)하고, 액티브(Active)한 시장으로 돌아와 흥분이 될 정도다. -리서치센터 신설 후 2주 간의 활동 능력 있는 애널리스트 영입이 이트레이드 리서치센터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그래서 현직 리서처(Researcher)들을 만나 시장 감각을 되찾고, 좋은 인재를 찾는데 주력했다. 3월은 애널리스트 재계약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구조조정과 애널리스트 몸값 거품 논란으로 인해 여타 증권사들이 RA(리서치보조역)를 퇴출시키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트레이드는 RA가 매우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주니어에서 시니어 중간의 3~7년 정도 경력을 가진 RA 및 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 시황분석가 후보들을 물색 중이다. -이트레이드 리서치센터의 특징과 강점 이트레이드는 국내 대형 증권사들에 비해 갈 길이 아직 멀다. 그러나 리서치센터 자체를 초기부터 키울 필요는 없어 보인다. 20~30명 정도의 능력 있는 구성원을 중심으로 작은 규모지만 특화된 리서치센터를 조직할 계획이다. 특히 젊은 애널리스트들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코스피 시장의 방향 전망 일전에 국내외 증시 모두 상승 추세가 지속되기 힘든데다 주가 1000선 붕괴마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요즘 같이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 지수 전망 자체에 큰 의미는 두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하지만 여러 리스크가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한다. 펀더멘탈(경제기초여건) 개선은 차츰차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증시 앞날이 밝다는 것은 노련한 투자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1년 혹은 수개월 내 단기적 전망은 불확실하지만 미국 정부가 올해 안에 GE(제너럴일렉트릭), GM(제너럴모터스), 씨티그룹 등 기업 구조조정과 정상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한국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근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을 연일 대량 매도했으나 유동성 문제 때문으로 보이며, 국제 시장에서 한국만큼 매력적인 시장은 아직 없다. 특히 미국과 일본에 유력한 IT,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 한국은 이머징 마켓보다도 강자다. -투자자 혹은 고객에게 전할 말은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킨다는 사명감이야 말로 애널리스트로서의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다. 따라서 시장이 출렁이더라도 객관적인 시각과 상황을 잘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잃지 않겠다. 또 후배 애널리스트들이 최고의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추도록 할 것이다. 향후 바라는 점은 투자자들이 정보 활용을 위해 경제신문 기사를 접할 때 정보를 얻는 대신 판단만은 스스로 했으면 좋겠다. 특히 주식시장이 크게 호황이거나 불황일 때 언론의 쏠림 현상 때문에 투자자들이 좌지우지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앞으로 또 한 번 시장이 과열되는 시기가 올 수도 있는데 신문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야 투자의 선진화도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특별한 계획이나 밑그림은 조직을 새로 만들어 나가는 단계라서 하루하루 보람을 느끼는 중이다. 마치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것 같고, 하나의 사업을 하는 느낌이며, 재미도 있다. 증권엽협회에서 진행했던 애널리스트 양성 과정처럼 이트레이드에서도 리서치센터 자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요즘 젊은 애널리스트들은 준비가 많이 돼있고, 전 세대에 비해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는데다 여러 스킬에 뛰어나 본받을 점이 참 많다. 분석가는 아주 매력적인 일이다. 단순히 인기가 좋고, 높은 연봉 때문이 아니라 전문성과 업무에 대한 근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분석과 마케팅 능력,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애널리스트로서 성공하겠다.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될 것이며, 내 뒤에는 항상 투자자와 고객이 있다는 것을 마음에 새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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