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웠던 2009년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
두려웠던 2009년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9.0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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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증권 지기호 투자전략팀장
주식시장 격언 중에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꽃동산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는 전 세계가 증시 불황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주식이 반토막 났다고 아우성하는 중에도 주식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동부증권 지기호 투자전략팀장의 말에 따르면 “주식시장이 안 좋을 때 투자의 고수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얻는다. 그러나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난해 주식시장에는 많고 많은 일들이 있었고, 조심스러운 기대와 불안한 우려를 동시에 안은 채 2009년은 시작됐다. 지난 2000년부터 매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상위권에서 활약하는 지 팀장은 바쁜 여의도 증권가처럼 빡빡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일본 니혼대(日本大學) 경제학과를 졸업한 지 팀장은 1994년 12월 중외제약 기획실에 입사했고, 이후 1995년 7월 신영증권 조사부에서 첫 리서치 경력을 쌓았다. 1999년 현 유진투자증권의 전신인 서울증권으로 옮겨 10년 가까이 투자전략을 담당했다. 지 팀장은 지난 2007년 10월 동부증권에 영입됐다. ●올해 주식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지 팀장은 “올해 3분기부터 자금이 원활하게 움직이면서 지수 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주식시장을 전망했다. 지수 밴드는 맥스 1400~1500선까지 예상한다. 연초 랠리에서 20일선이 60일선을 뚫고 올라서는 골든크로스가 나오기도 했지만 지난주는 주가가 조정을 받으며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지 팀장은 과거에 골든크로스 발생 후 1개월 가량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긍정적 기대를 멈추지 않았다. 골든크로스는 1년에 두 번에서 세 번 정도 발생했는데 지난해에는 두 번 발생했다. 만일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맞물려 강세장을 맞을 경우 펀더멘탈이 뒷받침된다면 더욱 긍정적이다. 미국 하원의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6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회복책을 지원하기 위해 8250억달러의 감세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 부양책이 새로운 대통령 취임 이후 바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가지수가 랠리 형태로 계속 올라가는 것은 성숙된 투자자라면 모두 알고 있다. 지 팀장은 “주식 매매는 인간에 의해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과거 패턴을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투자마인드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대학 시절 니혼대 교수님께서 “은나라가 어떻게 망했는지는 은나라 전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이는 바로 ‘은감불원(殷鑑不遠)’이라는 사자성어의 내용인데,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본보기 삼아 실수를 줄이고, 타산지석으로 삼으라는 뜻이다. 주식시장에서도 전문가들의 예측은 언제든지 빗나갈 수 있다. 이 것은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이 투자자에게 항상 주의시키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전문가들의 의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지 팀장은 “사람들이 결론만 쉽게 인식하기 때문에 중간에 변수의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는 대부분 소홀히 듣는다”고 말했다. 특히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현재의 금융위기를 전문가가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만 ‘은감불원’처럼 현재를 거울삼아 미래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지혜를 발휘하도록 그는 투자자와 고객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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