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다! 그녀! 로맨틱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떳다! 그녀! 로맨틱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 이서희 기자
  • 승인 2008.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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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공연이나 흥행을 위해서는 관객들의 입소문이 필요하다. 그들의 입소문이야 말로 어떤 홍보수단보다 강력하며 큰 위력을 갖고 있다. 얼마전 250만을 넘긴 영화 과속스캔들도 관객들의 입소문 영향이 컸다. 그리고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도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대박’을 이뤄냈다. 김아중, 주진모 주연의 동명 영화인 ‘미녀는 괴로워’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뮤지컬은 뚱녀 강한별이 전신성형을 통해 자신감을 찾고 일과 사랑 모두 성공한다는 이야기로 영화와 동일한 줄거리를 갖고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영화 따라가기에 급급하다’ 또는 ‘영화보다 재미있을까’라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영화보다 낫다는 평들이 수두룩하다. 물론 스크린에서는 자연스럽게 보여졌던 한별이의 뚱뚱했던 분장이나 이야기흐름 등이 무대에서는 좀 어색하게 다가온 것은 사실이다. 진행속도가 빨라 따라가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현재 유료객석 점유율 72%를 차지하면 관객들의 애정을 차지하고 있는 이 작품은 여러모로 놀라움을 안겨준다. 그 첫 번째로는 뮤지컬 배우 바다(최성희)의 발견이다. ‘텔 미 온 어 선데이’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조금씩 꿈틀대던 무대본능이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에 이르러 만개했다. 특히 그녀가 부르는 주제곡 ‘마리아’를 듣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있는 곳이 뮤지컬 무대가 아닌 콘서트장이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폭발하는 듯한 그녀의 시원한 가창력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배우 바다(최성희)의 존재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두번째로 이 공연의 매력은 값 싼 티켓 가격이다. 대부분의 뮤지컬이 비싸다는 편견(?)을 버리게끔 한다. 평일 최고가는 8만원, 금·토·일은 9만원이다. 최저가는 평일 4만원부터 있어 다른 뮤지컬들에 비해 부담이 덜 하다. 저렴한 티켓 가격때문인지 다른 뮤지컬에 비해 이 공연은 남성·중년 관객들의 선호도도 꽤 높은 편이다. 대부분의 공연들은 여성관객들의 비중이 큰 반면 이 작품은 남성 관객의 비율이 42.3%나 되며 40~50대 이상 중장년층의 비중도 10% 넘게 차지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무비컬(영화를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 들은 어느정도 저평가 됐던 것이 사실이다. ‘라디오 스타’, ‘내 마음의 풍금’ 등 올 한해 쟁쟁한 무비컬들이 잇따라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미녀는 괴로워’처럼 크게 성공한 작품은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크리스마스가 얼마남지 않았다. 쌀쌀한 날씨에 연인, 친구 또는 가족 손을 잡고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를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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