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헤지펀드 허용…올바른 규제 이뤄져야
2009 헤지펀드 허용…올바른 규제 이뤄져야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8.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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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위기 국면에서의 한국 헤지펀드 전략은
오는 2009년부터 헤지펀드(Hedge Fund)가 허용된다. 헤지펀드는 전 세계에 1만여 개가 있고, 그 전략도 수만큼이나 다양하다. 이제껏 헤지펀드를 규제해왔던 이유는 투기성 자본이라는 편견과 헤지펀드가 자칫 국내 자산을 해외로 유출시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헤지펀드는 파생금융상품을 조합해서 도박성이 큰 신종상품을 개발하는데, 이것이 국제금융시장을 교란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헤지펀드의 개념을 한 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어렵지만, 헤지펀드는 기본적으로 국제 증권ㆍ외환시장에 투자해 단기이익을 올리는 민간 투자기금이다. 즉, 다양한 투자전략과 위험회피 기법을 이용해 시장의 상황(수익)과 관계없이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하나다. 다수의 일반인이 자금을 모아 운용회사가 운용하는 뮤추얼펀드(Mutual fund)와 비교하면 하락하는 주식ㆍ채권에 배팅하는 공매도(Short)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차입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레버리지(Borrowing money)의 자유로운 사용이 가능하다. 만일 주가지수가 1년 간 +1% 상승했을 경우 뮤추얼펀드가 +2%를 달성했다면, 인덱스 비교 좋은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으나 헤지펀드의 목적은 인덱스와 상관없이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이다. 2009년 헤지펀드 산업 도입은 국내외 여건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며, 금융회사의 위험관리 능력을 제고할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우수인력 유입과 국내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내 헤지펀드 도입의 전략은 기술적 분석을 통해 주식과 채권을 사거나 공매도, 장기적인 전망을 기초로 투자, 시장의 비효율성을 활용한 차익거래 등이 헤지펀드의 기본적 전략이다. 이 중 비교적 널리 알려진 롱숏 전략(Long/Short)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사고 하락할 것 같은 주식을 공매도하는 방법이다. 또한 기업 간 인수합병 등에서의 수익 창출, 가격이 왜곡됐을 경우 싼 것을 사고 비싼 것을 파는 방식, 거시변수의 추세적 변동을 예측해 숏 포지션을 취하는 등의 이벤트(Event Driven), 상대가치(Relative Value), 글로벌매크로(Global Macro) 전략이 있다. 한국 집중형 헤지펀드들은 주로 주식 롱숏 전략을 추구한다. 현재 글로벌ㆍ아시아의 헤지펀드 동향은 1990년 약 71%가 글로벌매크로 전략을 취했던데 반해 전략상의 다변화가 실현됐다. 1990년 380억 달러였던 운용자산 규모는 올해 9월말 기준 1조7000억 달러에 이르렀으나, 지난 3분기 순유입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헤지펀드 업계 역시 수익률 악화로 투자자 환매, 운용사 파산 등의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헤지펀드 규제와 공매도 해제 금융위기 이후 헤지펀드 규제는 어떻게 설계될 것인가. 지난 4일 증권업협회에서 열린 헤지펀드 컨퍼런스에서 한국증권연구원 노희진 박사는 “시스템 리스크를 방지할 수 할 수 있는 규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보고서를 통한 레버리지 규모 감독,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 운용사의 많은 정보를 공개가 이뤄져야 한다.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공매도의 제한 조치에 관련한 여러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공매도는 적정 주가 발견 및 유동성 제공 등의 순기능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장치다. 노 박사는 “주식을 빌리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하는 ‘네이키드 숏’을 제한하는 것은 지금과 같은 금융위기 국면에서 필요하지만 빌린 주식을 파는 ‘커버드 숏’의 금지는 헤지펀드 도입에 앞서 풀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투기적 공매도가 나오면 증시 하락을 부추기는 측면도 있으며,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곧바로 해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컨설팅업체 GFIA 설립자이자 AIMA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인 피터 더글러스(Peter Douglas)는 “과거 발생했던 다양한 금융위기 상황 이후의 성과를 판단할 때 헤지펀드는 비교적 복원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말했다. 트리플A파트너스의 폴 스미스(Paul Smith) 대표는 “현재와 같은 금융위기에서는 운용자산 규모의 감소에 따라 운용보수도 하락하고, 운용비용은 증가함에 따라 신생 헤지펀드에 대한 초기 투자자의 협상력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장의 변동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는 차익거래, 이벤트, 매크로, 부실채권 등의 전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들이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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