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강원랜드 오강현 대표이사
[CEO] 강원랜드 오강현 대표이사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3.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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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8월. 말 많은 강원랜드 카지노의 대표가 바뀌었다. 산업자원부 무역정책실장·차관보, 한국철도차량·한국기술거래소 사장을 역임해 민·공기업 경영 경험이 있는 사람. 강원도 양양출신으로 카지노가 위치한 ‘정선’이 낯설지 않은 사람. 바로 오강현(54)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서비스 산업이란 점은 매력적이지만 ‘강원랜드’처럼 독특한 기업은 경영자에게 생각지 못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는 오 사장. 카지노와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수수한 모습의 그를 만나봤다. 강원랜드에 도착한 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메인호텔&카지노 개장’이었다. “계획된 준공일자에 맞추어 공사가 진행돼야 하는데 예상지 못한 작은 사건·사고들이 많았다. 지리적 특성상 눈은 초겨울부터 내려 봄이 되도록 그치질 않았고 해발 1573m의 함백산에서 진행되는 공사는 잦은 정전으로 지연이 많았다” 그런 작고·큰 우여곡절을 겪어서일까. 오 사장이 꼽은 보람된 순간 중 하나가 4월의 메인카지노&호텔 개장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보람됐던 순간이 있었다. 태백·정선·삼척과 연계해 관광산업 키워 인터넷 바둑 즐기는 조용한 성격 사실 강원랜드는 ‘내국인 최초 카지노’란 점에서 독점기업이란 오해를 받고 ‘도박’이란 이미지로 사향산업이란 오해를 받는다. 또 현금 흐름이 높은 장소이다 보니 기업 투명성은 의심받기 마련이다. 특히 지난해는 ‘도박 중독’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며 강원랜드의 부정적 이미지가 더욱 부각됐었다. 그런데 그런 강원랜드가 지난 3월, 한 경제전문주간지가 선정하는 ‘2003년 상반기 기업투명성 상위기업’에서 4위를 차지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설문조사에서 순위 56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51계단이나 훌쩍 뛰어 넘은 성과다. 오 사장은 “부임 후 기업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만큼 기억할 만한 뉴스였다. 강원랜드가 기업투명성 평가 4위를 차지한 순간, 그 동안 정부와 언론으로부터 받았던 ‘오해와 불신’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기분이었다”며 그때를 떠올렸다. 그는 그동안 투명성 개선을 위해 윤리경영을 목표로 했다. 강원랜드는 업무특성상 직원들이 현금 거래에 노출돼 있는 만큼 개별 직원들의 업무태도 관리는 물론, 강원랜드와 거래하는 기업간의 구매 계약 시에도 모든 사항을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견제·관리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도박중독을 최대한 막기 위해 그린·옐로·레드카드 등으로 도박중독 예방을 위한 표준식별 지침도 개발했다. 강원랜드만의 색깔을 만들고 싶다 강원랜드만이 지닌 독특한 기업 특성 때문에 오 사장이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또 있다. 강원랜드는 직원의 과반수가 지역주민으로 구성돼있다. 강원랜드의 출발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였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폐광지역과 강원랜드는 공생공존의 관계라 할까.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활성화와 지역경제활성화 의무로 정선·사북·태백·삼척의 기업경제와 같이 발전해 가야한다. 그에 따른 자부심과 긍지는 높지만 한편 부담과 책임감도 큰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지역주민들의 기대가 높아 부응하기 쉽지 않다”고 그는 솔직히 털어 놓는다. 강원랜드 대표이사를 맡은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아직 나아가야 길은 한참이다. 앞으로 그는 강원랜드와 지역 연계 관광 상품을 묶어 계절별· 테마별로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 8월 골프장 오픈과 2005년 11월 스키장 오픈이 무척 기대된다. 스키장 오픈의 1단계 사업진행이 끝나면 ‘영월 동강의 자연, 정선의 아리랑 정서, 태백의 고원 레저, 삼척 동굴과 바다’를 연계해 관광레저단지로 구성하고 싶다”고 그는 밝힌다. 때문에 오 사장은 한달에 2~3차례정도 각 군수·시장을 만나 의견도 나누고, 지역주민과 싸움(?)도 하며 토론과 대화의 시간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CEO는 회사비전을 제시하고, 달성하기위해 임직원을 한마음으로 통합시키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강원랜드에 모여든 각양각색의 직원들을 잘 이끌어 강원랜드만의 독특한 한 빛깔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동안 인터뷰 횟수도 많았을 텐데, 오 사장은 “원래 성격이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조용한 모습이었다. 시간이 나면 골프보다 인터넷으로 바둑을 둘 만큼 ‘고요한 명상’을 즐기는 오강현 사장. 편안한 가족레저공간으로 거듭나는 강원랜드를 지켜봐 달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그의 경영목표대로 ‘주주·고객·국민에게 신뢰 받는 기업, 가족이 머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강원랜드가 완성되길 바래본다. 경력: 49년 강원도 양양/ 71년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 99년 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 /70년 행정고시 제 9회 합격/ 94년 통상산업부 산업정책국장/ 99년 특허청장/2002년 한국기술거래소 사장/ 2003년 현 강원랜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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