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펀드 수난시대, 어떻게 회복해 나갈까
인사이트펀드 수난시대, 어떻게 회복해 나갈까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8.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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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운용보고서…중국ㆍ금융업 투자 비중 높여
펀드 판매 후 한 달도 채 안 돼 4조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던 미래에셋의 인사이트펀드가 오는 31일 탄생 1주년을 맞는다. 그러나 출범 당시 기대를 했던 것과 달리 1주년이 다가오는 시점이 그리 즐거운 분위기는 아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국내증시는 물론 세계증시가 폭격을 맞으면서 국내외 펀드들도 잇따라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설정 1년을 앞둔 인사이트펀드의 성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감안해도 그 이하라고 말하는 것이 과언이 아닐 정도다. 국내외 주식펀드의 평균수익률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인사이트펀드의 지난 7월부터 9월말까지 운용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국가에 대한 투자비중은 낮췄지만, 지난 상반기 중국증시가 폭락하면서 문제가 됐던 중국 투자비중이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펀드의 월별 설정액 추이는 6월말 4조8759억원을 정점으로 7월말 4조8264억원, 8월말 4조7993억원, 9월말 4조7450억원 등 3개월 연속 감소했다. 6월부터 최근까지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수익률 반토막에 운용 엇갈렸단 평가 지난 1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인사이트펀드 클래스A, Ce, C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46.46%(10일 기준)를 기록했다. 보수와 수수료 등 투자비용을 감안하면 투자원금의 절반이 허공에 날라 간 셈이다. 인사이트펀드의 수익률 부진은 여타 주식펀드와 마찬가지로 미국 발 금융위기 영향이 크다. 미국 발 금융위기가 불거진 지난해 10월 설정돼 그 피해가 컸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인사이트펀드의 운용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많다. 글로벌자산배분펀드라고 하기에는 특정 지역과 업종의 투자비중이 너무 높았다는 것이다. 인사이트펀드는 지난해 10월말부터 올해 1월말까지 전체 자산의 16.55%를 러시아에 투자했다. 이후 4월말까지 투자 비중을 10.29%로 낮췄고, 6월말까지 또 다시 5.41%로 줄였다. 그러나 인사이트펀드의 러시아 투자비중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10월말부터 올해 1월말까지 러시아 증시는 10.19% 하락했다. 또, 러시아 투자 비중을 낮추기 시작했던 4월말까지 러시아 증시는 오히려 11.52% 올랐고, 추가로 비중을 낮췄던 6월말까지도 러시아 주식시장은 8.52% 추가상승 했다. 그나마 손해를 감수하며 러시아 투자 비중을 줄인 덕분에 7월부터 9월말까지 러시아 증시가 급락한 데 따른 후폭풍에서 한발 비껴갈 수 있었다. 설정 초기 중국, 러시아와 함께 투자비중이 높았던 브라질도 상황이 비슷하다. 인사이트펀드는 초기 브라질 비중을 13.80%까지 높였다가 최근 분기에는 5.20%로 낮췄다. 그러나 올해 1월말부터 4월말까지 브라질 증시는 7.29% 올랐고, 다음 분기에는 4.20% 하락에 그치는 등 선방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엇갈린 투자 행보를 보였다. 산업별 투자에서도 금융업 비중을 25% 이상 높게 가져갔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손실을 입었다. ▲중국 투자 비중 늘렸다 인사이트펀드의 네 번째 운용보고서에 의하면 브라질, 러시아에 각각 5.2%, 4.03%를 투자했다. 이는 지난 분기 7.12%, 5.41%보다 1~2%포인트 가량 감소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인사이트펀드는 일본과 스위스에 대한 투자비중 역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에 대한 투자비중은 67.52%로 지난 분기 61.05%보다 6.5%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은 일본,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국가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면서 중국 투자비중이 상대적으로 올라간 것일 뿐 투자를 확대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산업별 투자비중은 금융이 25.5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비 생필품 소비재와 IT도 각각 20.78%, 19.52%에 달했다. 지난 분기 비 생필품 소비재가 20.81%를 차지했고, 금융이 19.56%를 차지했던 것과 차이가 있다. 한편 인사이트펀드는 주식에 86.6%를 투자해 지난 분기 93.19%보다 7%포인트 가량 낮췄다. 반면 단기대출 비중은 11.86%로 7.61%에 비해 4%포인트 늘어났다. 한국 펀드 역사를 새로 쓴 미래에셋의 인사이트펀드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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