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넓고, 많은 나라…중국 분석 전문가
크고, 넓고, 많은 나라…중국 분석 전문가
  • 김노향 기자
  • 승인 2008.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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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금융산업 발전을 희망한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이기용 연구원
세계 경제의 중심에 서 있는 미국만큼이나 중요해진 ‘중국’이라는 나라.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는 미국 다우지수를 매일 오전 주목하듯이 이제 한국과 나란히 붙어 있는 아시아의 대들보이자 거대한 시장 중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다가서고 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의 조선족 교포 이기용 연구원은 매일 아침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신화일보(新華日報),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 등 중국의 주요 언론을 보며 한국의 경제신문도 틈틈이 읽는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여의도 증권가에는 중국인 연구원이 1~2명 정도로 흔치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현지 전문가들을 영입하기 위해 각 증권사들이 나서고 있다. 이 연구원은 지난 2006년 여의도 증권가에 중국 분석을 담당하게 된 두 번째 현지 전문가로서 발을 내딛었다. 그는 북경사범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때 역사학을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에 진학한 이유는 금융 산업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학창시절 역사 과목을 좋아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중요한 경영 수단인 증권시장 전문가로서의 자부심과 그만큼 대우도 좋기 때문에 경영학을 꼭 공부하고 싶었다. 신영증권 입사 당시에는 중국인 전문가로서 방송국 카메라의 집중도 받는 등 여러 인터뷰에 응하기도 했던 그다. ▲글로벌 금융위기, 중국이 나서서 해결해야 최근 미국 정부가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부실 금융기업에 대한 현금지원을 했으나 뾰족한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전 세계를 금융위기에 빠뜨린 신용경색이 유럽으로까지 확산되자 세계 주요국들은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정책 공조에 나섰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도 현금 자산을 통해 글로벌 자금경색을 도와줘야한다는 필요성이 시장에서 제기됐다. 이 연구원 역시 “중국은 막대한 외환 보유액과 무역수지 흑자액을 활용해 미 국채를 매입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조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한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설명이다. 향후 글로벌 증시에 대해서는 수개월 내에 호전이 될 것이라는 긍정론과 호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분분하나 이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완전히 붕괴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상하이 증시는 지수가 2100선에 있는데, 글로벌 경기 부진이 아직 끝나지 않은데다 부동산 경기까지 악화돼 추락의 끝이 안 보인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의 실적은 그리 저조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초 목표와 달리 컨세서스를 크게 하향하더라도 경기 부진의 타격을 받은 철강ㆍ석유화학ㆍ조선 업종과 멜라민 파동 영향을 받는 음식료를 제외하면 통신ㆍ건설ㆍ은행 등 내수 업종은 나쁘지 않다. 이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비관적이지만 업종별로 보면 괜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증시는 주가의 변동이 특히 정부의 정책에 따라 쉽게 움직일 정도로 단조롭기 때문에 기관에 비해 개인투자자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노동 강도 세지만, 일에 대한 열정에 놀라 중국의 길림(吉林)성 매하구(梅河口)시가 고향인 이 연구원은 경영학을 배우면서부터 한국의 금융회사로 진출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왔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 증권사에서 중국인 연구원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적었지만, 이 연구원은 운이 좋게 한 선배로부터 정보를 얻어 신영증권에 지원하게 됐다. 현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는 두 명의 중국분석 담당 연구원이 있다. 원래는 이 연구원이 모든 분야에 걸쳐 담당을 해왔지만, 새로운 동료가 생겨 기업분석과 매크로(Macro) 분석을 나눠 연구 중이다. 한국의 동료들에 대해 그는 ‘일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것을 대단하게 여겼다. 중국의 증권사에 친구들이 있고, 올해 2월 신영증권과 중국 동방증권의 리서치제휴에 따라 상하이에서 두 달 정도 파견 근무를 한 적이 있어 굳이 비교를 하자면 한국 동료들이 본업에 충실한 것에 대해서는 감탄할 정도다. 일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기관ㆍ개인 고객이 직접 전화를 걸어 보고서 내용에 대한 문의를 할 때라고 한다.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적은 올해 중국증시가 3000선 아래로 하락하며 주가가 반토막 났던 때라고 하니 요새와 같은 금융위기에 마음 고생은 더욱 심할 듯 하다. 경제를 선도하는 시장의 전문가이자 한국과 중국, 양국의 금융산업 발전과 협력을 위한 일원으로서 향후 이 연구원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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